아버지의 유튜브 알고리즘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곳으로 우리 가족을 이끌곤 한다. 이번에는 부산 북구, 그중에서도 덕천동이라는 곳이었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해가 아직 중천에 걸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문을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에, 이곳이 범상치 않은 맛집임을 직감했다. ‘고랑식당’, 간판에는 ‘고기 장인’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다. 워터 에이징, 수중 숙성… 왠지 모르게 물속에서 깊은 풍미를 끌어올린 듯한 고기의 맛이 상상되는 순간이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숙성 중인 고기를 담은 수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마치 깊은 바닷속에서 보물을 건져 올리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이었다. 뽀얀 물 안에서 숙성되고 있는 큼지막한 고기 덩어리들은 그 자체로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했다. 마치 잘 만들어진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으로, 나는 곧 맛보게 될 고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우리는 먼저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14일 수중 숙성 삼겹살과 항정살을 주문했다. 테이블에 놓인 숯불 위로 두툼한 고기가 올라가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식욕을 자극하는 향이 퍼져 나갔다.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는 덕분에, 우리는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고기가 익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첫 입을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풍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최근 워낙 맛있는 삼겹살집들이 많아져서, 사실 큰 감동을 받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곳만의 특별함은 분명히 존재했다. 수중 숙성이라는 특별한 과정 덕분인지, 고기의 육질이 무척 부드러웠고,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을 자랑했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도 정갈하고 신선했다. 특히,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반찬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싱싱한 쌈 채소와 깻잎에 싸서 먹으니, 삼겹살의 풍미가 더욱 깊어지는 듯했다.


삼겹살과 항정살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우리는 숙성 한돈 돼지갈비를 추가로 주문했다. 달콤 짭짤한 양념에 숙성된 돼지갈비는 숯불 위에서 더욱 맛있게 익어갔다. 돼지갈비는 앞다리살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일품이었다. 특히, 함께 제공되는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돼지갈비의 풍미가 한층 더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리뷰에서 언급된 것처럼, 김치류는 다소 짰고, 파절이는 단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전체적인 맛의 조화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또한, 식당 내부가 다소 좁고, 냉방 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조금 더웠다. 하지만 친절한 사장님의 서비스와 맛있는 고기 덕분에, 이러한 단점들은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었다.

고랑식당은 덕천동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곳인 듯했다.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왔고,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특히, 회식 장소로도 인기가 많은 것 같았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활기찬 에너지를 뿜어냈다.


고랑식당은 특별한 날, 가족 외식이나 회식 장소로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다. 수중 숙성이라는 특별한 방식으로 숙성된 고기는, 일반적인 삼겹살과는 차별화된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을 선사한다. 물론, 완벽한 맛의 조화나 쾌적한 환경을 기대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친절한 서비스와 맛있는 고기, 그리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식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이다.
집 근처에 있었다면 종종 방문했을 것 같지만, 거리가 꽤 멀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아버지 덕분에 부산에 살면서도 가보지 못했던 덕천동이라는 동네를 구경하고, 맛있는 고기도 맛볼 수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아버지의 미식 레이더망은 가끔씩 이렇게 예상치 못한 맛집을 찾아내는 능력을 발휘하곤 한다. 다음에는 또 어떤 곳으로 우리 가족을 이끌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