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우리 아들 녀석이 글쎄, 제 생일이라고 어찌나 극성을 부리던지. 평소에는 툭하면 툴툴거리면서도, 이럴 때는 또 살갑게 구는 게 영락없는 제 새끼입니다. 어디를 가고 싶냐 묻길래,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랜만에 쫄깃한 회 한 점이 간절하더라고요. 마침 아들 녀석이 기가 막힌 횟집을 안다며, 팔을 잡아끌길래 따라나섰습니다. 그곳이 바로 ‘이춘명 숙성회’라는 곳이었어요. 동탄에 숨어있는 보물 같은 맛집이라고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답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환한 조명이 “이춘명 숙성회”라는 간판을 비추고 있더군요. 큼지막한 글씨에서부터 왠지 모를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가게 앞에 세워진 배너에는 큼지막한 숙성회 사진이 붙어있었는데,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지 뭐예요. 얼른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모듬 숙성회가 주력 메뉴인 듯했습니다. 저희는 넷이 먹을 거라 넉넉하게 모듬 세트 ‘대’ 자를 시켰습니다. 아들이 그러는데, 여기는 회를 김에 싸서 여러 가지 곁들여 먹는 게 별미라고 하더군요. 옛날에는 회를 간장이나 초장에만 찍어 먹는 줄 알았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참 다양하게 먹는구나 싶었죠.
주문을 마치자, 정갈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차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깻잎이며 김이며, 쌈무며, 회와 곁들여 먹을 것들이 푸짐하게 나오더군요.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김 위에 밥이 살짝 올려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밥에 회를 얹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벌써부터 군침이 돌았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 숙성회가 나왔습니다. 와, 그 비주얼에 입이 떡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큼지막한 접시 위에 알록달록한 빛깔의 숙성회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습니다. 붉은 참치, 뽀얀 흰 살 생선, 주황빛 연어까지, 색깔도 어찌나 고운지.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더라고요. 찰칵찰칵,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회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는데,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각 생선의 특징과 맛, 그리고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알려주시더라고요. 숙성회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김에 밥을 싸고, 그 위에 회와 와사비, 무순 등을 얹어 먹으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장님의 설명을 들으니,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먹방을 시작해볼까요?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김 위에 밥을 올리고, 큼지막한 숙성회 한 점을 얹었습니다. 그리고 와사비와 무순을 살짝 올려서 한 입에 꿀꺽. 아이고, 이 맛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숙성회의 식감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 황홀했습니다. 김의 고소함, 밥의 달콤함, 와사비의 톡 쏘는 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더군요.
특히 참치는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았습니다. 어찌나 기름지고 고소하던지,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은 아니지만, 정성 가득한 손맛이 느껴지는 그런 맛이었어요. 흰 살 생선은 또 어떻고요.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으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김에 싸 먹어도 맛있고,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마법!

넷이서 어찌나 열심히 먹었던지, 큼지막한 모듬회가 금세 동이 나버렸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식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죠. 아쉬운 마음에 참치를 추가로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싱싱한 참치를 또 한 접시 가득 내어주시더군요. 역시 인심 좋은 사장님!
회를 다 먹고 나니, 따끈한 튀김이 먹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모듬 튀김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그랬더니 새우튀김, 고구마튀김, 깻잎튀김 등 다양한 튀김들이 바삭바삭하게 튀겨져 나왔습니다. 튀김옷이 어찌나 얇던지, 재료 본연의 맛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새우튀김은 정말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아들 녀석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맛있는 회를 배불리 먹었습니다. 역시 아들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기분도 좋아지고, 속도 편안해지는 게, 역시 밥심으로 사는 건가 봅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 딱 하나 있었습니다. 소주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것! 요즘 소주값이 워낙 올라서 그렇다지만, 그래도 서민의 술인데, 조금만 더 저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뭐, 맛있는 회를 먹었으니, 그 정도는 감수해야겠죠?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에는 비 오는 날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 오는 날, 따뜻한 정종 한 잔 기울이면서 쫄깃한 숙성회를 맛보면, 정말 천국이 따로 없을 것 같아요.
돌아오는 길에, 아들 녀석에게 “오늘 정말 고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쑥스러운 듯 웃으면서, “다음에 또 맛있는 데 모시고 갈게요” 하더군요. 아이고, 예쁜 내 새끼!
동탄에서 싱싱하고 쫄깃한 숙성회를 맛보고 싶다면, ‘이춘명 숙성회’를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시골 할머니가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처럼, 따뜻하고 정겨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아, 그리고 사장님의 푸근한 인심은 덤!

아, 그리고 에어컨이 고장 났다는 후기가 있던데, 이제는 수리했겠죠? 제가 갔을 때는 다행히 시원했습니다. 땀 흘리면서 먹으면 맛있는 음식도 맛없어지니, 꼭 수리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살아야지! 여러분도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