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게 드리운 어느 날, 왠지 모르게 마음이 웅숭깊어지는 그런 날 있잖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지만, 현실은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 이럴 땐 뭐다? 그래, 맛있는 거 먹으면서 분위기에 취하는 거지! 그래서 내가 벼르고 벼르던 포항 쌍사의 숨겨진 보석 같은 술집을 찾아 나섰다. 이름하여, 힙스터들의 성지라 불리는 그곳!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로 통하는 포털을 지나온 듯한 느낌이랄까. 밖의 차가운 공기가 무색하게, 내부는 온기로 가득 차 있었어.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 아래, 나무로 된 천장과 벽면이 아늑함을 더해주고 있었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편안함이 느껴졌어.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그런 푸근한 분위기 있잖아.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어.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메뉴 설명을 해주시더라고. 특히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피데기’에 눈길이 확 꽂혔지. 쫄깃한 피데기를 살짝 구운 후 토치로 화끈하게 마무리한다니, 이건 무조건 먹어야 해! 그리고 시원한 맥주도 한 잔 곁들이기로 결정. 기네스 드래프트가 있길래 냉큼 주문했는데, 병맥주라는 사실은 살짝 아쉬웠어. 그래도 기네스는 기네스니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피데기가 등장했어. 나무 도마 위에 가지런히 놓인 피데기의 자태가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겉은 살짝 그을려져 있고, 속은 촉촉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비주얼이었어. 젓가락으로 큼지막하게 찢어 한 입 먹는 순간, 입안에서 축제가 벌어지는 줄 알았다니까.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은은하게 퍼지는 불향이 진짜 레전드였어. 같이 나온 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는 거 있지. 이거 진짜 미쳤다!
기네스 한 모금 들이켜니, 쌉쌀한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 피데기랑 기네스, 이 조합 완전 대박… 이 맛있는 안주에 맥주가 술술 들어가는 건 당연지사.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어.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분위기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몰랐지.
벽 한쪽에는 책장이 그려진 벽지가 붙어있고, 그 앞에는 앤티크한 액자와 소품들이 놓여 있었어. 마치 작은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도 들고,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인테리어였지. 천장에는 샹들리에처럼 생긴 장식과 크리스마스 전구들이 달려 있어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어. 이런 분위기에서 술을 마시니, 왠지 더 감성적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화장실에 갔는데, 뜻밖의 광경에 깜짝 놀랐어. 마치 상남자들의 공간처럼 꾸며져 있었는데, 자세한 건 직접 가서 확인해보는 게 좋을 거야. 여러분의 강렬한 추억을 위해, 굳이 말은 안 하겠어.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사장님께서 멘토스를 하나 챙겨주시면서 입가심하라고 하시더라고. 이런 사소한 배려에 감동받는 거, 나만 그런 거 아니지?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 가게 문을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90도로 인사하시면서 “남은 한 주도 잘 보내세요”라고 말씀하시는 거야. 순간, 남자한테 설렐 뻔했다니까.

이곳은 혼술 하기에도 좋고,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분위기도 좋고, 안주도 맛있고,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삼박자를 모두 갖춘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지.
다음에 또 방문할 의사 100%!! 그땐 다른 안주도 한번 먹어봐야겠어. 혹시 포항 쌍사에 갈 일 있다면, 여기 꼭 한번 들러봐. 후회는 안 할 거야! 장담한다!

아, 그리고 여기 안주 헌터들이 인정한 맛집이라고 하니, 맛은 뭐 말할 것도 없겠지? 쌍사에서 분위기 좋은 술집 찾는다면, 무조건 여기 강추!


다음엔 꼭 육사시미에 소주 한잔 해야지! 벌써부터 기대되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