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로 향하는 길, 마음은 이미 푸른 쌈 채소밭에 가 있었다. 이지스카이cc 근처, 굽이진 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소박한 외관의 장원쌈밥이었다.
적당히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아있어 기다림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는 단 하나, 쌈밥정식. 인원수대로 주문하니 곧바로 상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싱싱한 쌈 채소가 담긴 접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깻잎, 상추, 배추 등 종류도 다양했다.

곧이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수육과 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구이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뜨끈한 된장찌개와 미역국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푸짐한 한 상 차림이었다.
수육은 족발과 수육의 중간쯤 되는 식감이었다. 젓가락으로 집어 드니 부드럽게 찢어졌다. 입에 넣으니 정말 녹아내리는 듯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나지 않았다.
쌈 채소 위에 수육 한 점, 쌈장과 마늘, 고추를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졌다.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과 부드러운 수육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쌈 채소는 리필이 안 된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부족함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고등어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짭짤한 간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된장찌개는 다소 짰지만, 밥과 함께 먹으니 괜찮았다. 미역국은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미역국은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밑반찬도 다양하게 나왔다. 낙지젓갈, 호박볶음, 가지무침, 찐 고추, 김치, 찐 양배추와 다시마 멸치젓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낙지젓갈은 짭짤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밥맛을 돋우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식당 내부에 화장실 냄새가 조금 심하게 났다. 그리고 예전에는 13,000원이었던 가격이 15,000원으로 오른 점도 살짝 아쉬웠다. 밥맛이 조금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나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15,000원이라는 가격이 조금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푸짐한 양과 맛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은 신선한 쌈 채소와 부드러운 수육의 조화였다. 쌈을 싸 먹을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채소의 향긋함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배가 든든했다. 근처에 있는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군위에서 맛있는 쌈밥도 먹고,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하니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장원쌈밥은 군위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볍게 식사하기 좋은 곳이다. 구미 골프클럽이나 이지스카이 골프장을 이용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다음에 군위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 쌈밥 한 상을 맛보고 싶다. 그땐 화장실 냄새가 나지 않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