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평소 가보고 싶었던 신설동의 작은 돈까스 가게, ‘즐거운맛 돈까스’를 찾아 나섰다. 신설동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3번 출구 바로 앞 건물 2층, 서브웨이 바로 위에 자리 잡은 그곳은, 간판부터가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즐거운맛’이라니,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맛에 대한 자신감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에는 이미 세 팀 정도가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살펴보니, 메뉴는 단 두 가지, 로스카츠와 히레카츠였다. 메뉴가 단출한 만큼, 그 맛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갔다. 마치 장인이 한 우물만 파듯, 돈까스 하나에 모든 정성을 쏟아부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기다림 끝에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선 가게는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테이블석과 카운터석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혼밥을 즐기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였다. 나는 혼자였기에 자연스럽게 카운터석에 자리를 잡았다.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조명 아래,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가 편안함을 더했다. 벽에는 “돈카츠는 고기 맛입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 문구에서 왠지 모를 자부심과 진정성이 느껴졌다.

고민 끝에 나는 히레카츠를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분주하게 움직이는 주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튀김옷을 입히고, 기름에 튀겨내는 모습 하나하나에서 장인의 손길이 느껴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히레카츠가 내 앞에 놓였다.
눈 앞에 펼쳐진 히레카츠의 웅장한 자태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두툼한 고기 두께는 마치 잘 만들어진 예술 작품 같았다. 겉은 바삭하게 튀겨져 황금빛을 뽐내고 있었고, 속은 촉촉함을 머금은 듯 윤기가 흘렀다. 튀김옷은 과하지 않고, 고기의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얇게 입혀져 있었다. 돈까스 아래에는 철망이 깔려 있어, 튀김의 바삭함을 유지해주는 센스도 돋보였다. 깍두기와 양배추 샐러드, 돈까스 소스와 겨자, 그리고 따뜻한 장국이 함께 제공되었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히레카츠 한 점을 집어 들었다.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돈까스 소스에 살짝 찍어 입안으로 가져갔다.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튀김옷은 바삭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았고, 고기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었다.
고기는 정말 두툼했는데, 씹을 때마다 육즙이 팡팡 터져 나왔다. 마치 고급 스테이크를 먹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해서 느끼함은 전혀 없었다. 돈까스 소스도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 것이 고기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다. 겨자를 살짝 곁들이니, 알싸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다.
함께 나온 양배추 샐러드도 신선하고 아삭아삭했다. 참깨 드레싱이 고소함을 더해주어 돈까스와의 조화가 훌륭했다. 느끼할 때쯤 깍두기를 한 입 베어 물면,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었다. 장국은 살짝 매콤한 맛이 가미되어 있어,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돈까스를 먹는 동안,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혼자 온 손님, 연인, 친구, 가족 등 다양한 사람들이 돈까스를 즐기고 있었다. 다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 역시 돈까스의 맛에 푹 빠져, 말없이 먹는 데만 집중했다.

어느새 돈까스 한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다. 양이 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 인생 돈까스였어요!”라고 대답하니, 사장님께서도 활짝 웃으셨다.
즐거운맛 돈까스는, 단순히 맛있는 돈까스를 파는 곳이 아니었다.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진정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신설동에 이런 보물 같은 곳이 있었다니, 이제라도 알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 돈까스가 생각날 때면, 주저 없이 즐거운맛 돈까스를 찾을 것이다. 다음에는 로스카츠도 꼭 먹어봐야겠다.
가게는 신설동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찾기도 쉽다. 다만, 영업시간이 짧고,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인기가 많은 곳이라,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는 곳이니,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최근에 상호명이 ‘돈부각’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시작하는 만큼, 더욱 발전된 맛과 서비스를 기대해본다. 다음 방문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돌아오는 길, 따스한 햇살이 나를 감쌌다. 맛있는 돈까스 덕분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신설동 맛집 탐험은 언제나 옳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곳을 발견하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추가 정보:
* 메뉴: 로스카츠 (14,000원), 히레카츠 (15,000원)
* 영업시간: 점심 11:30 ~ 14:30, 저녁 (확인 필요)
* 위치: 신설동역 3번 출구 앞 건물 2층
* 특징: 두툼한 고기와 바삭한 튀김옷, 훌륭한 맛과 서비스
* 팁: 2인 방문 시 로스카츠와 히레카츠를 하나씩 주문하여 나눠 먹는 것을 추천
무심하게 툭 놓인 듯하지만, 맛 하나는 잊을 수 없는 신설동의 맛집, 즐거운맛 돈까스. 겉바속촉의 정석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떠나보자. 분명 당신의 미각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