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방삼거리 골목길에서 찾은 인생 돈까스, 모스키친 – 서울 숨은 맛집 기행

어스름한 저녁, 퇴근 후 무작정 와이프와 집을 나섰다. 특별한 목적지는 없었다. 그저 맛있는 저녁 한 끼가 간절했을 뿐. 그러다 문득, 신대방삼거리역 근처에 돈까스 맛집이 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돈까스 마니아를 자처하는 나였기에,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골목 어귀에 다다르자, 아담한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작지만 정감 있는 공간. ‘모스키친’이라는 간판이 수줍게 빛나고 있었다. 벽돌로 마감된 외관은 어딘가 모르게 일본의 작은 식당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모스키친 외부 전경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모스키친의 정겨운 외관.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이 몇 개 놓여 있지 않은, 아늑하고 소박한 분위기. 일본풍의 작은 소품들이 눈에 띄었고, 벽에는 손님들의 흔적이 담긴 메모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마치 일본의 작은 식당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평일 저녁 1시쯤이었는데,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등심, 안심, 치즈 등 다양한 돈까스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스페셜 등심’이라는 메뉴가 눈에 띄었는데, 하루에 한정된 양만 판매한다고 했다. 아쉽게도 이미 품절이었다.

고심 끝에, 나는 등심 돈까스를, 아내는 안심 돈까스를 주문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우리 앞에 놓였다. 돈까스와 함께 밥, 미소 장국, 샐러드, 그리고 특이하게도 오징어 젓갈이 함께 나왔다.

모스키친 등심 돈까스 한상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돈까스 한 상,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갓 튀겨져 나온 돈까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튀김옷은 얇고 섬세했으며, 고기는 두툼하고 육즙이 가득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와사비와 레몬 소금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었다. 돈까스를 와사비와 레몬 소금에 찍어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깔끔하면서도 풍부한 맛이 느껴졌다.

등심 돈까스는 살코기와 비계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돈까스 소스에 찍어 먹는 것도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와사비와 레몬 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 것이 훨씬 더 좋았다. 돈까스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가 주문한 안심 돈까스는 등심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마치 고급 참치회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움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모스키친 안심 돈까스 단면
촉촉하고 부드러운 안심 돈까스의 단면, 퀄리티가 남다르다.

돈까스와 함께 제공된 오징어 젓갈도 별미였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오징어 젓갈은,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돈까스와 오징어 젓갈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샐러드도 신선했고, 미소 장국도 깊은 맛이 났다. 밥 역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정말 훌륭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하라고 말씀해주셨다. 특히 샐러드를 다 먹으니, 조용히 리필해 주시는 센스가 돋보였다.

모스키친 돈까스 한상차림
돈까스, 밥, 미소 장국, 샐러드, 그리고 오징어 젓갈까지, 완벽한 한 상차림.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뭐가 제일 맛있었냐고 물어보셨다. 망설임 없이 “전부 다요!”라고 대답했다. 그만큼 모든 메뉴가 훌륭했고, 만족스러웠다.

사실, 돈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였다. 기름진 음식은 그다지 즐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스키친의 돈까스를 맛본 후, 돈까스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풍부한 맛, 그리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모스키친은 마치 숨겨진 보석 같은 서울숨은 맛집이었다. 좁은 공간이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분위기와 정성이 가득했다.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와 훌륭한 음식 맛은,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모스키친 간판
소박하지만 정감 있는 모스키친의 간판.

모스키친에 다녀온 후, 나는 돈까스 맛집 폴더를 따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모스키친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 되었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하여, 맛있는 돈까스를 즐길 생각이다.

혹시 신대방삼거리역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모스키친에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두툼하고 육즙 가득한 돈까스와 따뜻한 분위기는, 분명 당신을 만족시킬 것이다. 다만, 좌석이 많지 않아 금방 꽉 차는 편이니, 식사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일요일은 휴무이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모스키친은 나에게 단순한 식당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다. 맛있는 음식을 통해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다. 앞으로도 모스키친은, 나의 소중한 맛집 리스트에서 영원히 빛날 것이다.

모스키친 내부 인테리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내부, 곳곳에 일본풍 소품들이 눈에 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스페셜 등심을 꼭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우동과 고로케도 함께 주문해서, 더욱 풍성한 식사를 즐기고 싶다.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신대방 맛집 모스키친, 조만간 다시 만나요!

모스키친 흑돼지 등심 안내
입구에 세워진 흑돼지 등심 안내판,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움을 자랑한다고 쓰여 있다.

돌아오는 길, 아내는 “정말 오랜만에 맛있는 돈까스를 먹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스키친은 우리 부부에게,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곳이다. 앞으로도 종종 함께 방문하여,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신대방삼거리 맛집 기행,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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