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듯한 다산동 왕재봉흑돼지, 혼밥러도 사로잡는 추억의 맛집

어쩌다 보니 또 혼밥이다. 며칠 전부터 벼르고 있던 흑돼지집, 망설일 필요 없이 바로 출발! 오늘 나의 혼밥 레이더에 포착된 곳은 다산동의 숨은 보석, “왕재봉흑돼지”다. 선배의 강력 추천을 받은 곳이라 기대감이 컸다. 혼자서 흑돼지를 먹으러 가는 건 처음이라 살짝 어색했지만, 맛있는 고기 앞에서는 그런 걱정도 사치일 뿐.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가게 문을 열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낡은 간판과 벽돌 건물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요즘 흔한 번쩍거리는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멀지만, 왠지 모르게 정겹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간판에는 “왕재봉 흑돼지”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고, 그 아래에는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가게 앞에는 흑돼지 고기를 보관하는 듯한 쇼케이스가 놓여 있는데, 핑크빛 조명이 신선함을 강조하는 듯하다. 을 보면, 낡은 건물 외관과 대비되는 핑크빛 쇼케이스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가, 나를 어릴 적 추억 속으로 데려가는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나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카운터석은 없었지만, 구석 자리에 1인 손님을 위한 듯한 작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다. 혼자 왔다고 눈치 주는 사람 하나 없이, 친절하게 맞아주시는 사장님 덕분에 마음이 놓였다. 을 보면, 밤에 더욱 운치 있는 가게 외관을 확인할 수 있다. 은은한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혼자 술 한잔 기울이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을 보니 흑돼지 모듬, 갈매기살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선배가 강력 추천했던 흑돼지 목살을 주문했다. 혼자 왔으니 2인분만 시켜볼까 하다가, 맛있으면 더 시키자는 생각으로 일단 3인분을 주문했다. 혼자서 3인분은 좀 많으려나…? 라는 생각도 잠시, 고기 굽는 냄새를 맡는 순간 그런 걱정은 싹 사라졌다.

주문이 끝나자, 밑반찬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로 차려졌다. 콩나물무침, 김치, 쌈무, 깻잎 장아찌 등 푸짐한 구성이 마음에 쏙 든다. 특히 깻잎 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일품이었다. 고기와 함께 싸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정성이, 이 집이 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듯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흑돼지 목살이 등장했다. 큼지막한 덩어리 세 덩이가 묵직하게 접시를 채우고 있었다. 선홍빛 살코기와 하얀 지방의 조화가 예술이다.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를 보면, 신선한 흑돼지 목살의 자태를 확인할 수 있다. 곁들여 나오는 쌈 채소도 싱싱하고 푸짐해서, 고기와 함께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숯불이 들어오고, 드디어 고기를 구울 차례!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 흑돼지 목살을 올리니,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을 보면,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흑돼지 목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숯불의 화력 덕분에 고기가 순식간에 익어갔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고기를 보니,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드디어 첫 점을 맛볼 시간! 잘 익은 흑돼지 목살을 깻잎 장아찌에 싸서 입으로 가져갔다. 씹는 순간,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정말 쥬시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맛이었다. 돼지 특유의 잡내도 전혀 없고, 고기가 정말 부드러웠다. 왜 선배가 이곳을 극찬했는지, 한 입 먹어보니 바로 이해가 됐다. 을 보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흑돼지 목살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질을 했다. 쌈무에 싸 먹어도 맛있고, 김치와 함께 먹어도 꿀맛이다. 특히 이곳 김치는 조미료 맛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깊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느끼할 틈 없이 계속 고기를 흡입하게 만드는 마성의 김치였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로지 고기 맛에 집중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된장찌개가 서비스로 나왔다. 를 보면,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된장찌개의 모습이 보인다.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된장찌개는 진한 강된장 스타일로, 밥에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고기를 먹고 난 후, 입가심으로 된장찌개를 먹으니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

고기를 3인분이나 먹었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물냉면을 추가로 주문했다. 를 보면,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물냉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육수가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면발도 쫄깃쫄깃하고, 육수도 시원해서 더위를 싹 잊게 해주는 맛이었다.

물냉면을 먹으면서, 한 가지 팁을 얻었다. 물냉면에 소스를 전부 넣고 참기름을 살짝 넣으면 더욱 맛있다는 것! 그래서 곧바로 소스와 참기름을 추가해서 먹어봤는데, 정말 신세계였다.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물냉면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는 느낌이었다. 역시 맛잘알들의 팁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테이블 위는 텅 비어 있었다. 혼자서 흑돼지 3인분에 물냉면까지 클리어하다니… 스스로도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정말 맛있었으니 어쩔 수 없다. 배는 불렀지만, 기분은 최고였다. 을 보면, 깨끗하게 비워진 불판의 모습이 보인다. 그만큼 맛있게 먹었다는 증거겠지?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도 또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주차는 조금 불편했지만, 저녁 시간에는 주변 카센터에 주차할 수 있다고 한다. 다음에는 차를 놓고 와서, 맘 편히 술 한잔 기울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왕재봉흑돼지”에서 혼밥하며, 맛있는 흑돼지와 푸짐한 인심에 감동받았다.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다산동에서 돼지고기가 생각난다면, 무조건 “왕재봉흑돼지”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왕재봉흑돼지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
불판 위의 흑돼지
숯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흑돼지
잘 익은 흑돼지 단면
쥬시함이 느껴지는 흑돼지 단면
서비스 된장찌개
진한 맛이 일품인 서비스 된장찌개
물냉면
더위를 잊게 해주는 시원한 물냉면
깨끗하게 비워진 불판
맛있게 먹었다는 증거
물냉면
살얼음 동동 물냉면
흑돼지 목살
불판위 흑돼지 목살
흑돼지
신선한 흑돼지
왕재봉흑돼지 야경
밤에 더 운치있는 왕재봉흑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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