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횡성 맛집, 30년 손맛이 깃든 송어회로 떠나는 시간여행

어제 야간 근무를 마치고, 문득 동해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오징어가 얼마나 맛있을까,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더구먼. 퇴근하자마자 묵호항으로 달려가 오징어회를 한 접시 뚝딱 해치우고 싶었지만… 아뿔싸,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빨래를 시작해 놓은 게 아니겠어. 이런 낭패가 있나. 빨래가 끝나면 시간이 너무 늦어 묵호에 도착해도 어시장은 이미 파장일 터.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아내에게 “그럼 송어회나 먹으러 갈까?” 하고 물으니, 글쎄, 아내가 좋다고 쾌재를 부르지 않겠어?

늘 가던 양동의 계정횟집 말고, 오늘은 왠지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 인터넷을 뒤적뒤적, 그러다 내 눈에 띈 곳이 바로 ‘횡성송어횟집’이었지.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듯한 외관에, 꾸준히 올라오는 후기들이 어찌나 정겹던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어보니, 예약은 필수라네. 서둘러 1시 30분 도착으로 예약을 잡아두었지.

네비를 따라 횡성 읍내를 벗어나 산길을 한참 들어가니, 저 멀리 횡성송어횟집 간판이 보이는 거 있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 속에 자리 잡은 횟집은, 어릴 적 할머니 손잡고 찾았던 시골집 같은 푸근함이 느껴졌어.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인자한 미소를 띤 어르신 두 분이 우릴 반겨주셨어. 남편분은 홀을, 아내분은 주방을 맡고 계시는 듯했지.

우리가 도착했을 땐 이미 여섯 분의 손님들이 먼저 와 계셨는데, 사장님의 손님 응대 방식이 참 독특하더라고. “여기는 처음이시죠?” 첫 방문이라는 말에, 사장님은 기다렸다는 듯 송어회를 더 맛있게 즐기는 비법을 알려주겠다며 팔을 걷어붙이셨어. 먼저 온 손님들에게 정성껏 음식을 내어주시면서도, 우리를 잊지 않고 꼼꼼히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지. 눈앞에서 직접 만들어 주시는 비빔장, 송어를 이렇게 저렇게 먹어보라며 챙겨주시는 따뜻한 말씀, 즉석에서 만들어주신 야채 비빔장에, 심지어 사이다까지 서비스로 주시는 거 있지. 20년 넘게 송어횟집을 다녔지만, 이런 푸짐한 인심과 정겨운 서비스는 정말 처음이었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송어 튀김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송어 튀김. 아이들도 참 좋아하겠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송어회가 나왔는데, 처음엔 양이 조금 적어 보이는 듯했어. 하지만 막상 먹어보니, 그게 아니었지. 다른 횟집에서는 야채만 잔뜩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집에서는 튼실한 송어 자체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어. 어찌나 쫄깃하고 신선하던지, 입에 넣는 순간 행복감이 밀려오더라니까.

사장님은 자신이 파는 송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어. 300마리 단위로 송어를 들여오는데, 양어장에서 사료를 주는 대신 훈련을 시킨다고 하시더라고. 그래야 잡냄새가 없고 육질이 단단해진다나. (오호, 정말 신기한 비법이지?) 손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시면서, 이 일을 얼마나 즐겁게 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어. 들깨나 야채, 참기름, 마늘 같은 양념 재료들도 좋은 것만 쓰신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지.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과 정직함이 맛에 그대로 녹아든 것 같았어.

사장님과 함께 찍은 사진
사장님의 푸근한 미소가 잊혀지질 않아. 다음에 꼭 다시 올게요!

아내는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했는데, 매운탕에 MSG가 전혀 안 들어가서 밍밍하다는 거였어. (다음에는 MSG를 챙겨가야겠다고 농담을 하더라고.) 난 MSG 없이도 충분히 깊고 시원한 맛이 좋았는데 말이야.

사장님은 방문한 손님의 전화번호를 스마트폰에 저장하시기까지 하시면서, 정말 진심으로 이 일을 즐기시는 듯했어. 이런 열정과 정성이야말로 맛집의 비결이 아닐까 싶어. 횡성송어횟집은 반드시 평일에 가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주말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사장님의 세심한 손길이 미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횡성송어횟집에서 바라본 풍경
식당에서 내다보이는 푸르른 풍경. 눈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야.

너무 든든하게 먹었는지, 저녁 생각도 안 나더라고.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음식도 정말 맛있어서, 횡성 최고의 송어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어. 사장님께서 송어에 대해 자세히 설명도 해주시고, 송어회를 찍어 먹을 3가지 소스 만드는 방법도 친절하게 알려주시니, 맛이 없을 수가 없지.

다른 집 송어하고는 확연히 다른 꼬들꼬들한 식감하며, 사장님이 직접 만들어주시는 비빔장/간장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야. 밑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느껴지고. 성인 2인이 2kg을 시켜서 그중 500g은 튀김으로 부탁하면, 아주 넉넉하게 먹을 수 있어. 매운탕 국물도 푸짐하게 달라고 하면, 인심 좋게 팍팍 더 주신다니까.

사장님이 소스 조합도 알려주시고 맛있게 먹는 법 등 설명해주시니, 평소 회를 즐기지 않던 엄마도 어찌나 맛있게 드시던지. 다음에는 꼭 가족들 전부 다 같이 와야겠다고 다짐했어. 특히 사장님이 만들어주시는 양념장은 처음 먹어볼 땐 갸우뚱하게 되는데, 먹다 보면 “어? 이거 완전 맛있네?” 하게 되는 마성의 맛이야. 민물고기는 잘못 다루면 흙맛이 강한데, 횡성송어횟집에서는 사장님만의 특제소스 덕분인지 전혀 그런 맛을 느낄 수 없었어. 초장을 미리 담아 놓지 않고 바로바로 제공해 주시는 점도 마음에 쏙 들었고.

윤기가 좔좔 흐르는 송어회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송어회.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네.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송어회는 정말 훌륭했어. 혹시 송어회 초보라면 사장님께 먹는 법을 알려달라고 해봐. 어찌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지, 금세 송어회 마니아가 될 거라 장담한다니까. 횡성 지역 여행하다가 들른 식당인데, 어르신이 먹는 법도 설명해주시고, 옛 물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서, 정말 즐거운 식사였어.

산속에 자리한 횡성송어횟집은, 주인장의 손맛과 자부심, 그리고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테리어 소품 덕분에 좋은 기억만 가득 안고 돌아왔어. 30년 된 사장님의 노하우가 담긴 소스는 정말 대박이야. 횡성송어횟집 안 가봤으면, 송어 제대로 먹어봤다고 말하면 안 되지!

사장님이 광(?) 친절하시고, 음식도 매우 깔끔해서, 강원도 쪽으로 가족여행 가면 꼭 들르는 곳이 될 것 같아. 읍내에서 7분 정도 거리라 접근성도 괜찮고. 반찬도 정갈하고 회도 싱싱해서,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지. 특히 송어의 부드러운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기기엔 딱 좋은 곳이야.

푸짐하게 차려진 송어회 한 상
보기만 해도 배부른 송어회 한 상 차림. 이 맛에 횡성까지 달려온다니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횡성송어횟집은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푸근한 분위기를 자랑해. 사장님이 직접 담그신 듯한 낡은 항아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은 정겹기 그지없지. 테이블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면, 초록색 나무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이런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싱싱한 송어회를 맛볼 수 있다니, 정말 최고의 힐링이 아닐까?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신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주저 말고 횡성송어횟집으로 떠나보시라! 후회는 절대 없을 테니.

싱싱한 송어회의 자태
입안에서 살살 녹는 송어회. 이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
다양한 양념 재료들
사장님만의 비법 소스, 그 맛의 비밀은 바로 신선한 재료에 있지.
송어회와 곁들여 먹는 밑반찬들
송어회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밑반찬들.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져.
송어회 한 점, 입안 가득 퍼지는 행복
송어회 한 점이면, 세상 시름 싹 잊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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