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울산 동구 라멘 맛집, 인생 돈코츠를 맛보다

오늘, 진짜 동네 주민만 안다는 울산 동구의 숨겨진 라멘 맛집을 찾아 나섰다. 간판도 제대로 없는 곳이라 처음엔 ‘이런 데가 진짜 맛집일 확률 99.9%’라는 근거 없는 믿음 하나로 좁은 골목길을 헤맸지. 드디어 벽돌로 지어진, 뭔가 묵직한 포스가 느껴지는 가게 발견! 은월, 작게 쓰여있는 간판이 수줍은 듯 나를 반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스테인리스 후드가 번쩍이는 오픈형 주방은 왠지 모르게 신뢰감을 줬다. 테이블은 주방을 둘러싼 바 형태로 되어 있어서,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독특했다. 혼밥하기에도 딱 좋은 분위기랄까? 마침 사장님께서 분주하게 라멘을 만들고 계셨는데, 그 모습에서 장인의 향기가 물씬 느껴졌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쓱 훑어봤다. 돈코츠라멘, 매운 돈코츠라멘, 탄탄멘… 라멘 종류도 다양해서 뭘 먹어야 하나 고민이 됐다. 첫 방문이니만큼, 가장 기본인 돈코츠라멘을 주문했다. 왠지 이 집, 돈코츠가 제대로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메뉴판
라멘 종류와 가격이 적혀있는 메뉴판. 심플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돈코츠라멘 등장! 뽀얀 국물 위에 차슈, 숙주, 파, 그리고 반숙 계란이 예쁘게 올라가 있었다. 사진으로 봤을 때도 맛있어 보였지만, 실제로 보니 비주얼이 훨씬 더 훌륭했다.

일단 국물부터 한 입. 와… 진짜 진하고 깊은 맛! 돼지 뼈를 얼마나 오래 고았을까? 잡내는 하나도 없고, 깊은 풍미만 입안 가득 퍼졌다. 묵직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뒷맛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내가 먹어본 돈코츠라멘 중에 손에 꼽을 정도였다.

면발은 또 어떻고! 탱글탱글하면서도 쫄깃한 면발이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면에 국물이 제대로 배어 있어서, 면만 먹어도 정말 맛있었다. 후루룩, 후루룩, 정신없이 면을 흡입했다.

돈코츠 라멘
뽀얀 국물과 토핑이 조화로운 돈코츠 라멘. 면발이 탱글탱글 살아있다.

차슈는 또 얼마나 부드럽던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돼지 특유의 잡내도 전혀 없고, 은은한 불향이 감칠맛을 더했다. 차슈 추가를 안 한 게 후회될 정도였다. 다음에는 꼭 차슈 추가해서 먹어야지!

반숙 계란은 말해 뭐해. 노른자가 어찌나 촉촉하던지, 입안에서 톡 터지는 순간 황홀경을 경험했다. 흰자는 쫄깃하고, 노른자는 고소하고… 진짜 완벽한 반숙이었다. 이 집, 계란 하나도 제대로 삶는구나 싶었다.

돈코츠 라멘 근접샷
촉촉한 반숙 계란과 부드러운 차슈, 그리고 탱글한 면발의 조화!

숙주와 파는 아삭아삭한 식감을 더해줘서, 라멘을 먹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숙주는 국물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라멘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해줬다.

먹다 보니, 살짝 매콤한 게 땡기기도 했다. 김치가 있었으면 딱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돈코츠라멘 자체가 워낙 맛있으니 아쉬움은 금방 사라졌다.

오픈형 주방
깔끔하게 정돈된 오픈형 주방. 위생적인 모습이 신뢰감을 준다.

라멘을 먹으면서,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알고 보니, 일본에서 라멘을 제대로 배워오신 분이라고! 역시, 괜히 맛있는 게 아니었다. 사장님의 친절한 응대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동네에 라멘집이 다 있네?”라는 생각으로 큰 기대 없이 방문했다. 울산 동구에 라멘집이 흔치 않으니까. 그런데, 웬걸?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서울 유명 라멘집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맛이었다. 아니, 오히려 더 맛있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면발
탱글탱글 살아있는 면발!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는 순간에도 느껴진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가 좀 힘들다는 거. 가게 앞에 주차 공간이 따로 없어서, 주변 골목에 알아서 주차해야 한다. 이 점은 참고하는 게 좋을 듯하다.

그리고, 간판이 잘 안 보여서 가게 찾기가 좀 힘들 수도 있다. 나처럼 헤매지 않으려면, 지도 앱을 켜고 가는 걸 추천한다.

가게 외관
벽돌 건물에 작은 간판이 걸려있는 은월.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주의!

양이 좀 많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워낙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다. 숟가락으로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진짜 배부르게 잘 먹었다는!

다음에는 매운 돈코츠라멘이랑 탄탄멘도 먹어봐야지. 그리고, 차슈덮밥도 궁금하다. 왠지 이 집, 차슈덮밥도 엄청 맛있을 것 같은 느낌!

울산 동구에서 제대로 된 라멘을 맛보고 싶다면, 자신 있게 ‘은월’을 추천한다. 진짜 후회 안 할 거다.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지만, 좋은 건 나눠야 하니까!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아, 그리고, 앞치마는 미리 챙겨달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사장님이 깜빡하실 수도 있으니.

차슈덮밥
윤기가 좔좔 흐르는 차슈덮밥. 다음 방문 때 꼭 먹어봐야지!

오늘도 맛있는 라멘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삶의 활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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