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디어 와봤다! 용인에서 돈까스 성지라고 불리는 “북산돈까스”. 아파트 단지 근처에 꽁꽁 숨어있어서, 이런 곳에 진짜 맛집이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찾아갔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8090 갬성이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에 완전 압도당했다. 오늘 제대로 인생 돈까스 맛 볼 예감!!

가게 외관은 차분한 색감으로, 간판에 쓰여진 ‘북산돈까스’라는 글자가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다. 가게 앞에는 웨이팅하는 사람들을 위한 벤치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내가 방문한 날은 다행히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조명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돈까스를 즐기는 손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창밖으로 보이는 아파트 뷰는 조금 쌩뚱맞았지만, 오히려 이런 언밸런스함이 이 집만의 매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흘러나오는 8090 가요! 완전 내 스타일. 옛날 생각도 나고, 괜히 기분도 들뜨고. 벽에 붙어있는 익살스러운 문구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숨어서 장사하는 북산돈까스에 와주셔서 정말 완전 감사합니다..” 라는 문구가 특히 눈에 띄었는데, 뭔가 사장님의 진심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뭉클했다. 지리산 흑돼지와 제주 흑돼지를 숙성해서 만든 돈까스라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는데?! 200g 이상 무게의 고기를 튀기다 보니 조리시간이 15분 이상 걸린다는 문구도 있었는데, 이 정도 기다림쯤이야! 맛있는 돈까스를 먹을 생각에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메뉴판을 보니 경양식 돈까스, 일식 돈까스, 안심 돈까스 등 다양한 종류의 돈까스가 있었다. 고민 끝에, 북산돈까스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경양식 돈까스를 주문했다. 가격은 13,000원으로 살짝 높은 편이었지만, 돈까스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후기를 봤기에 기대감은 더욱 커져갔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양식 돈까스가 나왔다!

접시 가득 담긴 돈까스, 샐러드, 감자튀김, 밥! 딱 봐도 양이 엄청 많아 보였다. 돈까스 위에는 윤기가 좔좔 흐르는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옆에는 신선한 샐러드와 바삭하게 튀겨진 감자튀김이 함께 나왔다. 돈까스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진짜 참기 힘들었다. 드디어 돈까스 첫 점을 입에 넣는 순간… 와… 진짜 미쳤다!
두툼한 돼지고기의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을 자랑했다. 고기의 질량감이 느껴지면서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부드러워서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소스 또한 예술이었는데, 적당한 감칠맛과 달콤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돈까스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흔히 먹던 케첩 대신 감자튀김을 이 소스에 찍어 먹으니, 진짜 꿀맛! 솔직히 소스 비법 알고 싶을 정도였다. 같이 나온 장국은 돈까스 소스의 진한 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했는데, 간이 세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았다.

돈까스를 먹으면서 8090 가요를 들으니, 진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옛날 경양식 레스토랑에서 돈까스 먹던 추억도 떠오르고… 분위기에 취하고, 맛에 취하고! 정말 행복한 식사였다. 양이 워낙 많아서 조금 남기긴 했지만, 정말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아, 그리고 같이 갔던 친구는 안심 돈까스를 시켰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진짜 맛있어 보였다. 핑크빛 단면이 예술이었는데… 다음에는 꼭 안심 돈까스를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하지만, 양이 조금 적다고 하니 참고! (나는 무조건 경양식 돈까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장실이 외부에 있다는 점? 아파트 상가 화장실을 이용해야 해서 조금 불편했지만, 맛있는 돈까스를 먹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그리고 주말에는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다고 하니, 오픈 시간 맞춰서 가는 걸 추천한다. (대기 알림톡은 보내준다고 함!)

총평: 용인 “북산돈까스”, 입지의 불리함을 맛으로 극복한 찐 맛집 인정! 8090 갬성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인생 경양식 돈까스, 정말 강력 추천한다. 돈까스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가봐야 할 곳! 후회는 절대 없을 거다. 아, 그리고 컵 설거지 상태는 조금 신경 써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 (사장님 보고 계시죠?!)



진짜 조만간 또 가야겠다. 용인 맛집 북산돈까스, 인생 돈까스 레전드 찍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