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나지만, 솔직히 ‘하얀 감자탕’이라는 메뉴를 처음 들었을 때는 살짝 기대감을 접었던 게 사실이다. 뼈해장국은 무조건 빨갛고 칼칼해야 한다는 선입견이랄까? 하지만 이번 삼척 여행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곳, 나의 얄팍한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여기 진짜… 미쳤다!
여행 전, 늘 그렇듯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삼척 맛집’을 아무리 쳐봐도 뻔한 관광지 음식점들만 주르륵 나오는 상황. 그러다 해외여행 때 구글 평점 4점 넘는 곳만 공략했던 경험을 떠올려 구글링을 시작했고, 드디어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을 발견했다! 블로그 후원이나 광고에 찌든 곳이 아닌, 진짜 현지인들이 찾는 리얼 맛집의 향기가 느껴졌달까?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기 위해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30대 중반 남자 셋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다? 바로 ‘식도락’ 아니겠는가! 혹시 웨이팅이 있을까 봐 오픈 시간 ‘오픈런’을 감행했는데, 다행히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화사한 화이트톤 인테리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음식점은 당연히 청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첫인상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스지전골’! 하루 한정 판매라는 문구에 꽂혀 버렸다. 스지전골 [대]를 주문하면서 사장님께 이것저것 궁금한 점을 여쭤봤다. 뼈 추가는 뼈전골에만 가능하다고 하셨고, 메뉴판에는 없었지만 스지 추가 (+2만원)가 가능하다는 꿀팁 정보까지 얻었다. 당연히 스지 추가 갑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지전골이 등장했다. 비주얼부터가 압도적이었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뽀얀 국물 위로 스지가 가득 올려져 있고, 그 위를 쑥갓과 버섯들이 덮고 있었다.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사장님께서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고기가 흐트러지니 중간에 불을 끄고 먹으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전문가의 말을 따라야 한다. 드디어 첫 입! 진짜… 천상의 맛이었다. 국물이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고, 스지는 어찌나 야들야들한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남자 셋이 정신 놓고 국자로 퍼먹기 시작했다. 누가 더 많이 먹나 눈치 싸움까지 벌였다는 건 안 비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집, 밑반찬도 장난 아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다는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단무지는 유자가 들어가서 상큼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솔직히 단무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세 번이나 리필해서 먹었다. 마지막에는 사장님께서 그릇에 한가득 담아다 주시는 인심까지!

다른 날, 하얀 감자탕이라고 불리는 뼈국을 맛보기 위해 다시 방문했다. 사실 빨갛지 않은 감자탕은 상상하기 힘들었지만, 이곳의 뼈국은 달랐다. 뽀얀 국물에 푸짐하게 담긴 뼈와 우거지, 그리고 톡 쏘는 청양고추의 조화가 기가 막혔다. 들깨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담백한 국물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매장이 깨끗하고 넓어서 아이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고, 특히 화장실이 깨끗하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여행지에서 바가지요금 걱정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솔직히 내 돈 주고 내가 좋아서 쓰는 리뷰지만, 이런 곳은 정말 돈쭐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족 여행, 어른들 모시고 가는 자리, 친구들과의 모임, 연인과의 데이트… 누구와 함께 와도 만족할 수 있는 곳이다. 삼척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는 절대 없을 거다.

아, 그리고 주차 꿀팁! 가게 맞은편 법원에 주차하면 된다. (일요일 방문 시 가능)
총평? 인테리어, 맛, 친절함…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찐 맛집이다. 삼척시내 방문 시 무조건 추천! 훌륭한 서비스와 깔끔한 음식 덕분에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에 삼척에 또 가게 된다면, 무조건 재방문 의사 200%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