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그 이름만으로도 특별한 날을 떠올리게 하는 메뉴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격식을 차려야 할 것 같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 자주 즐기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 가성비 좋은 스테이크 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수지 신봉동, 평범한 동네에 숨어있는 맛집이라니. 호기심을 가득 안고 가족들과 함께 그곳으로 향했다.
식당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은은한 조명 덕분에 가족 외식 장소로 제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오랜 시간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스테이크뿐만 아니라 피자, 파스타, 떡볶이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마치 스테이크 전문점과 분식집,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한데 모아놓은 듯한 독특한 구성이었다. 우리는 스테이크 400g 세트와 고르곤졸라 피자를 주문했다. 스테이크 세트에는 샐러드, 파스타 혹은 우동 선택, 그리고 바지락 떡볶이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모든 것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니, 과연 소문대로 가성비가 뛰어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푸짐한 음식들이 하나둘씩 차려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초벌 되어 나온 스테이크였다. 겉은 살짝 익혀져 있고, 속은 촉촉한 붉은빛을 띠고 있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스테이크와 함께 양파, 버섯, 토마토, 꽈리고추가 함께 제공되어 다채로운 풍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스테이크를 굽기 전에 먼저 샐러드를 맛보았다.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샐러드 위에 뿌려진 치즈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더해줘 샐러드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마치 정성껏 준비한 홈메이드 샐러드를 먹는 듯한 기분이었다.

드디어 스테이크를 구울 차례. 테이블에 놓인 뜨겁게 달궈진 팬 위에 스테이크를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겉면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갈수록 더욱 먹음직스러운 모습으로 변해갔다. 나는 평소 미디엄 레어를 즐기기 때문에 겉면만 살짝 익혀서 먹어보기로 했다.
잘 익은 스테이크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부드러운 육질 사이로 육즙이 팡팡 터져 나오면서 입안 가득 풍미가 퍼져나갔다. 저렴한 가격에 이런 퀄리티의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스테이크를 더욱 맛있게 즐기기 위해 함께 제공된 양파, 버섯, 토마토, 꽈리고추도 함께 구워 먹었다. 특히 꽈리고추는 스테이크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향긋한 꽈리고추의 풍미가 스테이크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스테이크 세트에 포함된 바지락 떡볶이 또한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고, 쫄깃한 떡과 바지락의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떡볶이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스테이크와 떡볶이의 조합은 상상도 못했지만, 의외로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고르곤졸라 피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얇고 바삭한 도우 위에 고소한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어,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입안 가득 행복감이 퍼져나갔다. 꿀에 찍어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더욱 극대화되었다. 아이들도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스테이크를 먹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또한 인상적이었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 주시고, 스테이크 굽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니꾸우동은 국물이 조금 짰다. 평소 싱겁게 먹는 편이라 더욱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짠맛이었다. 하지만 다른 메뉴들은 모두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니꾸우동의 아쉬움은 금세 잊혀졌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바지락 떡볶이 밀키트도 판매하고 있었다. 집에서도 이 맛있는 떡볶이를 즐길 수 있다니,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우리는 밀키트도 하나 구매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족들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스테이크와 다양한 메뉴들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스테이크가 먹고 싶을 때면, 멀리 비싼 레스토랑을 찾을 필요 없이 이 곳, 수지 신봉동의 숨은 스테이크 맛집으로 향할 것 같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맛집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