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심상치 않다. 이런 날일수록 몸 속 염증 수치를 낮추고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건강한 식단이 절실하다. 하여,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롯데몰 수지점. 그 중에서도 ‘해도락’이라는 한식 전문점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정갈한 남도 음식 한 상차림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직접 방문하여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그 맛의 비밀을 파헤쳐 보기로 결심했다.
주말 점심시간, 롯데몰 지하 1층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해도락 앞에는 역시나 웨이팅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하지만 괜찮다.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한 기다림은, 마치 과학 실험을 위한 준비 과정과 같은 설렘을 안겨주니까. 문 앞에는 메뉴판이 놓여 있었는데, 고등어구이, 가자미구이, 제육볶음 등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메뉴들이 즐비했다. 특히 ‘해도락 한상차림’이라는 메뉴가 눈에 띄었는데, 다양한 반찬과 메인 요리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입장. 따뜻한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공간은 깔끔하고 쾌적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컵이 종이컵이 아닌 도기컵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위생적인 부분까지 신경 쓴 세심함이 엿보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해도락 한상차림 2인분과 가자미 구이를 추가로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믿을 수 없을 만큼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마치 잘 짜여진 실험 설계처럼, 메인 요리와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된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눈으로 먼저 즐기는 식사의 시작, 이 얼마나 과학적인 접근인가!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가자미 구이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표본이었다. 160도에서 마이야르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 껍질에는 황금빛 크러스트가 형성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촉촉한 수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레몬즙을 살짝 뿌려 먹으니 산뜻함이 더해져 더욱 훌륭했다.
다음은 해도락의 숨은 공신, 밑반찬들을 분석해 볼 차례다. 톳 무침은 바다의 향긋함을 그대로 담고 있었고, 멸치볶음은 칼슘과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훌륭한 공급원이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강된장이었다. 시판 강된장의 짠맛에 혀가 마비되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한 입 맛보았는데, 짜지 않고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다. 콩의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아미노산과 된장의 구수한 풍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결과였다. 이 강된장은 그야말로 밥도둑, 탄수화물 중독을 유발하는 주범이었다.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찌개는 시각적으로도 후각적으로도 강렬한 자극을 선사했다. 된장 특유의 발효 향과 함께, 두부와 채소에서 우러나온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글루타메이트 함량이 높아 감칠맛이 극대화된, 깊고 풍부한 맛이 느껴졌다. 마치 잘 숙성된 김치처럼, 시간과 정성이 응축된 맛이었다. 실험 결과, 이 집 국물은 완벽했다!

빼놓을 수 없는 메뉴는 솥밥이었다. 갓 지은 밥은 윤기가 좔좔 흐르고, 뚜껑을 여는 순간 뿜어져 나오는 향긋한 냄새는 후각을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밥알 한 톨 한 톨이 살아있는 듯 탱글탱글했고,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예술이었다. 밥을 먹고 난 후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었는데,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탄수화물은 역시 인간에게 행복감을 주는 마법의 존재다. 솥밥의 과학,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함께 주문한 제육볶음은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후각적인 자극, 그리고 미각적인 즐거움까지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메뉴였다. 돼지고기의 지방과 살코기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매콤달콤한 양념이 깊숙이 배어 있었다. 캡사이신이 TRPV1 수용체를 자극하여 통증과 쾌감을 동시에 유발하는, 그야말로 ‘매운 맛의 과학’을 제대로 구현해낸 요리였다. 직화로 구워 불맛까지 더해진 제육볶음은 쌈 채소와 함께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마치 복잡한 실험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과학자처럼 뿌듯함이 밀려왔다. 맛있는 음식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기분,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재료의 신선함, 음식의 맛,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해도락’.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맛있는 음식을 통해 건강과 행복을 선사하는 ‘미식 연구소’와 같았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이 훌륭한 한 상차림을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롯데몰 수지점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해도락’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겨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총평: 롯데몰 수지점 ‘해도락’은 정갈한 남도 음식 한 상차림으로 입맛과 건강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훌륭한 맛집이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 가득한 손맛,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특히 솥밥과 강된장, 제육볶음은 꼭 맛봐야 할 메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