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부모님 손잡고 외식하던 기억, 다들 있지 않으신가? 왠지 근사하게 차려입고,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칼질하던 그 시절 경양식 레스토랑! 그 추억을 찾아 수원 맛집 로마경양식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진짜 레트로 감성 제대로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80년대로 순간 이동하는 기분이었다니까!
평일 오전 11시가 채 안 된 시간이었는데도, 이미 가게 앞에는 웨이팅 줄이 늘어서 있었다. 역시, 수원 사람들은 다 아는 맛집인가 봐. 다행히 줄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10분 정도 기다린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 문 앞에는 큼지막한 손글씨 메뉴판과 함께, 익살스러운 요리사 아저씨 모형이 서있는데, 왠지 모르게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진짜 옛날 부잣집에 걸려있을 법한 앤티크한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둑한 조명 아래 클래식한 분위기가 확 풍겨져 왔다.

벽에는 낡은 나무 액자들이 빼곡하게 걸려 있고, 짙은 갈색의 목재 인테리어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촌스럽다기보다는, 오히려 시간이 멈춘 듯한 아늑함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테이블마다 놓인 냅킨 케이스와 물컵도 옛날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 진짜 오랜만이야!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여러 가지 메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정식 1번을 주문했다. 함박스테이크, 왕새우, 옛날돈까스, 생선까스, 치킨까스…이 조합, 완전 혜자잖아! 가격은 22,000원으로, 한 끼 식사로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 모든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가성비 최고라고 생각했다!
주문을 마치니, 곧바로 식전 스프가 나왔다. 크리미하고 따뜻한 스프에 후추를 톡톡 뿌려 먹으니, 어릴 적 먹던 바로 그 맛이었다. 살짝 밍밍하다는 평도 있지만, 난 오히려 그 슴슴함이 좋았다. 스프를 먹으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후루룩, 순식간에 스프 한 그릇을 비워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등장! 커다란 접시 위에 푸짐하게 담긴 음식들을 보니, 입이 떡 벌어졌다. 왕새우의 압도적인 비주얼에 먼저 시선이 강탈당했다. 큼지막한 새우 한 마리가 통째로 튀겨져 나오는데, 진짜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제일 먼저 왕새우를 맛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새우튀김! 입안 가득 퍼지는 새우의 풍미가 진짜…이거 완전 미쳤다!
진한 새우 맛이 입안에서 팡팡 터지는 게, “새우다!”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였다. 돈까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정통 경양식 스타일이었다. 소스도 너무 달거나 짜지 않고, 딱 적당한 맛이었다.
생선까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다. 흰 살 생선의 담백한 맛과 타르타르 소스의 조화가 아주 훌륭했다. 치킨까스는 다른 메뉴들에 비해 평범했지만, 그래도 닭고기 특유의 부드러움과 고소함이 느껴졌다.

함박스테이크는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주는 듯한, 정겨운 맛이었다. 기성품 함박스테이크에 익숙한 사람들은 조금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난 오히려 그 점이 더 좋았다. 고기의 씹는 맛도 살아있고, 육즙도 풍부했다.
곁들여 나오는 가니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오이 절임은 의외로 돈까스와 잘 어울렸다.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나 할까?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도, 시원하고 아삭해서 돈까스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깍두기, 진짜 킥 포인트다!
만약 밥 대신 빵을 선택할 수 있다면, 더욱 추억 돋는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버터 듬뿍 발라 구운 식빵에 돈까스 올려 먹으면…상상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전체적으로 음식 맛은 훌륭했다. 하지만, 로마경양식의 진짜 매력은 맛뿐만이 아니었다. 가게 곳곳에 남아있는 세월의 흔적들, 그리고 80년대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인테리어는,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낡은 벽지, 어두운 조명, 클래식한 가구들…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매장은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사이드에는 룸처럼 분리된 공간도 있어서, 단체 손님들이나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도 좋을 것 같았다. 평일 저녁 6시 반쯤 방문했는데, 의외로 매장은 한산한 편이었다. 붐비는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면, 좀 더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주문은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결제는 식사를 마친 후 카운터에서 하면 된다. 입구에는 메뉴와 안내문이 적혀 있는데,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꼼꼼하게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주차 정보는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건물 내 주차도 가능하지만, 주말에는 건물 뒤편 ‘이화식당’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 한다.
혼밥하기 좋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용기 내서 혼자 방문해도 괜찮을 것 같다. 실제로 혼자 와서 식사하는 손님들도 꽤 있었다.
수원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경양식집답게, 손님들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젊은 커플부터, 가족 단위 손님, 그리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까지…모두가 로마경양식의 분위기와 맛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80년대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곳에서, 추억의 돈까스를 맛보며 잠시나마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입구 옆에 있는 셀프 커피 코너에서 헤이즐넛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원두커피 한 잔을 뽑아 들었다. 쌉싸름한 커피를 마시며,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총평: 로마경양식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맛있는 돈까스와 함께, 80년대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다만, 웨이팅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주변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재방문 의사: 완전 있음!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 그리고, 김치볶음밥도 꼭 먹어봐야지! 다른 테이블에서 김치볶음밥을 시켜 먹는 모습을 봤는데, 진짜 맛있어 보이더라.
꿀팁:
* 주말이나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피크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건물 내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주변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 식사 후, 셀프 커피 코너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다.
* 단체 손님이나 가족 단위 손님은, 룸처럼 분리된 공간을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 김치볶음밥은 꼭 먹어보자!
* 후추는 무조건 후추후추!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로마경양식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잊고 지냈던 소중한 추억을 되살려주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수원에서 경양식이 땡긴다면 무조건 여기다. 진짜 맛집 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