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듯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수원 권선동에 자리 잡은, 72시간 숙성된 특별한 삼겹살을 맛볼 수 있다는 “된장박이삼겹살 좋구만“이었다. 군포에서 이미 TV 맛집으로 명성을 떨쳤다는 이야기에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다. 주차 공간도 넉넉하다니, 편안한 마음으로 미식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은은하게 퍼지는 된장의 향긋한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테이블마다 놓인 숯불 화로가 따스한 온기를 더하며, 편안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미소와 활기찬 인사에 기분 좋게 자리에 앉았다. 마치 오랜 단골집에 방문한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메뉴는 단 하나, 된장박이 삼겹살. 복잡한 선택의 고민 없이 곧바로 주문했다. 잠시 후, 기다림을 달래주는 정갈한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김치, 싱싱한 쌈 채소, 그리고 고소한 쌈장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김치는 삼겹살과의 환상적인 조합을 예감하게 하는, 깊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주인공, 된장박이 삼겹살이 등장했다. 도마 위에 가지런히 놓인 삼겹살은 선명한 선홍빛과 섬세한 마블링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그 신선함을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72시간 동안 된장에 숙성되었다는 설명처럼, 겉면에는 은은한 된장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국내산 1등급 암퇘지만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비주얼이었다. 1인분에 200g이라는 넉넉한 양 또한 만족스러웠다.
뜨겁게 달궈진 숯불 위에 삼겹살을 올리자, “치익”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들면서, 후각을 자극하는 향긋한 된장의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삼겹살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젓가락 끝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은, 두툼하게 썰린 고기 덕분이었다. 망설임 없이 입 안으로 가져가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환상적인 식감이 느껴졌다. 씹을수록 터져 나오는 육즙은 입 안 가득 퍼져 나갔고, 된장의 은은한 풍미가 감칠맛을 더했다. 72시간의 기다림이 만들어낸 마법 같은 맛이었다.
된장 숙성 덕분인지,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깔끔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입 안을 가득 채웠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싱싱한 쌈 채소에 삼겹살 한 점, 잘 익은 김치와 쌈장을 듬뿍 올려 크게 한 쌈을 싸 먹으니, 입 안에서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아삭한 채소의 식감, 매콤한 김치의 풍미, 그리고 고소한 삼겹살의 육즙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쌈을 먹는 내내,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고기를 주문하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된장찌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였다. 깊고 진한 국물은, 숯불 위에서 은은하게 끓여져 더욱 깊은 맛을 냈다. 두부, 애호박, 버섯 등 푸짐한 건더기는, 찌개의 풍성함을 더했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찌개였다.

후식으로 주문한 물냉면 또한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쫄깃한 면발은, 시원한 육수와 어우러져 입 안에 청량감을 선사했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는, 더위를 잊게 해주는 시원함을 더했다. 삼겹살을 먹은 후 깔끔하게 입가심하기에 완벽한 메뉴였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 길, 만족감으로 배가 든든했다. 된장박이 삼겹살은, 흔한 삼겹살과는 차원이 다른, 특별한 맛과 풍미를 선사했다. 숙성된 된장의 깊은 맛이 고기에 스며들어, 잊을 수 없는 풍미를 자아냈다. 친절한 직원분들의 서비스와 쾌적한 공간 또한, 만족스러운 식사 경험에 큰 몫을 했다.
“된장박이삼겹살 좋구만”은, 특별한 삼겹살을 맛보고 싶어하는 미식가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이다. 수원 권선동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 72시간 숙성된 된장박이 삼겹살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맛집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나는 조만간 다시 방문하여, 그 맛있는 삼겹살과 된장찌개를 다시 한번 맛볼 것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