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잦아들고, 코끝을 간지럽히는 봄 내음이 느껴지던 날이었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아구찜 생각에, 나는 홀린 듯 조치원, 그 중에서도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다인아구찜으로 향했다. 늘 새로운 맛집을 찾아다니는 나에게, 다인아구찜은 마치 숨겨진 보물과 같은 존재였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테이블마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아구찜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활기찬 분위기 덕분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벽 한켠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영업시간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라고 한다. 넉넉한 영업시간 덕분에 언제든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아구찜은 물론 해물찜, 볶음밥, 껍데기 등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나의 목표는 오직 하나, 아구찜이었다. 2명이서 방문했기에 아구찜 소자를 주문하고, 볶음밥도 놓칠 수 없어 함께 주문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나는 조금 칼칼하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주문 후, 따뜻한 미역국과 함께 정갈한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멸치볶음, 샐러드, 깍두기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멸치볶음은 아구찜이 나오기 전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구찜이 등장했다.

매콤한 향이 코를 찌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아구찜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탱글탱글한 아구 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아삭아삭한 콩나물은 식감을 더했다. 매콤한 양념은 신라면 정도의 맵기였는데, 맵찔이인 나에게는 딱 맛있게 매운 정도였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마성의 맛이었다. 특히 이곳은 아구찜에 들어가는 아구의 양이 푸짐하기로 유명한데, 실제로 살이 통통하게 오른 아구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 먹는 내내 감탄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을 맛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구찜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자연스럽게 볶음밥 생각이 간절해졌다. 직원분께 볶음밥을 주문하니, 남은 양념에 김가루와 참기름을 더해 맛깔스러운 볶음밥을 만들어주셨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볶음밥은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아구찜 양념이 워낙 맛있으니 볶음밥 또한 훌륭할 수밖에. 볶음밥을 먹기 위해 아구찜을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다인아구찜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푸짐한 양이다. 3명이서 해물찜 소자를 시키고 고니를 추가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갔다는 후기도 있을 정도다. 가격 대비 양이 푸짐해서 가성비 또한 훌륭하다는 평이 많다.
다만, 예전에 비해 맛이 조금 떨어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다인아구찜의 맛에 만족하고 있으며, 아구찜이 생각날 때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나 역시 이번 방문을 통해 다인아구찜이 왜 조치원 맛집으로 불리는지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따뜻한 아구찜 덕분에 몸도 마음도 훈훈해진 기분이었다. 다인아구찜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푸짐한 아구찜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아구찜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사진첩을 뒤적이며 그날의 기억을 되짚어보았다. 다음에는 해물찜에도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다인아구찜, 세종에서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을 선사해준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