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문득 코끝을 스치는 매콤한 향에 이끌려 중화동 골목길을 걷게 되었다. 발길이 닿은 곳은 다름 아닌 ‘총각집 곱창’. 낡은 간판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은,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닌 추억과 이야기가 깃든 공간임을 짐작하게 했다. 어릴 적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며 먹었던 곱창볶음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설렘을 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가게 내부는 90년대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연탄 불판과 낡은 의자, 벽에 붙은 옛날 포스터들이 정겨운 느낌을 더했다.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곱창을 안주 삼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나 또한 학창 시절의 추억에 잠시 젖어 들었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야채곱창, 오돌뼈, 오징어볶음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잠시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인 야채곱창과 오돌뼈를 1인분씩 주문했다. 푸짐한 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모든 메뉴가 국내산 재료로 만들어진다는 점은 더욱 신뢰감을 주었다.
주문 후, 따뜻한 미역국과 당근이 기본 반찬으로 나왔다. 푹 끓여낸 미역국은 깊고 진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은은한 단맛이 감도는 당근 또한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허기를 달랬다.
드디어 기다리던 야채곱창과 오돌뼈가 등장했다. 빨갛게 양념된 곱창과 오돌뼈, 그리고 푸짐한 야채들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곱창에서는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돌뼈에서는 은은한 불향이 느껴져 기대감을 높였다.

먼저 야채곱창을 맛보았다. 곱창은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했으며, 매콤한 양념과 신선한 야채의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쫄깃한 당면은 양념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곱창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으로 오돌뼈를 맛보았다. 오돌뼈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고, 살짝 매콤한 양념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입맛을 당겼다. 특히 오돌뼈에 붙어있는 살코기는 쫄깃한 식감을 더해 만족감을 높였다. 야채곱창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오돌뼈는 술안주로 제격이었다.
야채곱창과 오돌뼈를 번갈아 가며 먹으니, 어느새 술병은 비워져 있었다. 하지만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곳의 또 다른 명물, 볶음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볶음밥 1인분을 주문하니, 철판 가득 푸짐한 양의 볶음밥이 나왔다.

볶음밥은 남은 양념에 김치와 김 가루, 참기름 등을 넣고 볶아 만든다. 고소한 참기름 향이 코를 자극했고, 볶음밥을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볶음밥은 그 자체로도 훌륭했지만, 야채곱창이나 오돌뼈와 함께 먹으니 더욱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총각집 곱창에서는 곱창, 오돌뼈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칼집을 넣어 볶아낸 오징어볶음은 매콤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한다. 또한, 폭탄 계란말이는 부드러운 식감과 푸짐한 양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다음 방문 때는 오징어볶음과 폭탄 계란말이를 꼭 맛봐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배부른 포만감과 함께 행복감이 밀려왔다. 총각집 곱창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훌륭한 맛까지 모든 것을 갖춘 곳이었다. 특히 곱창에서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또한, 90년대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가게 내부는 추억을 되살려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젊은 직원들의 응대 태도가 다소 퉁명스럽다는 것이다. 물론 나이 지긋하신 사장님은 친절하셨지만, 메인으로 일하는 직원의 태도는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맛 하나만 놓고 본다면, 총각집 곱창은 중화동에서 손꼽히는 맛집임에 틀림없다.
총각집 곱창은 평택에서 곱창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도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을 유지해왔다는 증거일 것이다. 앞으로도 총각집 곱창이 지금처럼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곱창을 제공해주기를 바란다.

중화동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혹은 추억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총각집 곱창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푸짐한 야채곱창과 오돌뼈를 맛보며, 옛 추억에 잠겨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서비스에 대한 기대는 조금 낮추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맛 하나만 보고 간다면, 분명 만족할 만한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아내와 함께 방문하여, 야채곱창과 오돌뼈, 그리고 오징어볶음까지 모두 맛봐야겠다. 그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중화 “지역명”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숨은 “맛집”, 총각집 곱창. 앞으로도 변치 않는 맛으로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주기를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