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부산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게 부산은 9년 전 잠시 머물렀던 추억의 도시다. 그 시절, 우연히 들렀던 황태찜 전문점의 깊은 맛을 잊지 못해 다시 그곳을 찾기로 했다. ‘황태愛풀벗삼아’, 간판부터 정겨움이 느껴지는 이곳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노포였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익숙한 듯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예전보다 손님이 조금 줄어든 듯했지만, 여전히 테이블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 벽에 걸린 메뉴판, 그리고 왁자지껄한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묘하게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황태찜의 향긋한 내음은 과거의 기억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주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황태찜 외에도 황태라면, 황태포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당연히 황태찜이었다. 2인분 기준으로 주문하니, 푸짐한 양에 다시 한번 놀랐다. 가격도 여전히 착하다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감자 사리를 추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황태찜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촉촉하게 양념이 배어든 황태와 아삭한 콩나물이 푸짐하게 담겨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찜 위에는 송송 썰린 파와 깨가 넉넉하게 뿌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움을 더했다.

젓가락으로 황태 살을 조심스럽게 발라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부드러운 황태 살은 촉촉함을 잃지 않았고, 양념은 예전보다 순해진 듯했지만, 여전히 깊은 맛을 간직하고 있었다. 은은하게 감도는 단맛은 입맛을 돋우고, 매콤한 맛은 느끼함을 잡아주어 완벽한 밸런스를 이루었다.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은 황태찜의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이곳의 황태찜은 콩나물이 넉넉하게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콩나물은 단순히 양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황태찜의 맛을 한층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의 식감과 시원한 맛은 황태찜의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마치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온 노련한 연주자들처럼, 황태와 콩나물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함께 주문한 감자 사리는 또 다른 별미였다. 쫄깃한 면발에 황태찜 양념이 깊숙이 배어들어,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특히 황태 살과 함께 감자 사리를 먹으니, 쫄깃함과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잘 숙성된 와인처럼, 감자 사리는 황태찜의 깊이를 더해주며 그 가치를 더욱 빛나게 했다.

황태찜을 먹는 동안, 주변 테이블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가족 단위 손님들은 아이들의 재롱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고, 연인들은 서로에게 음식을 먹여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친구들끼리 방문한 손님들은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추억을 쌓고 있었다. ‘황태愛풀벗삼아’는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의 소중한 추억과 행복을 함께 나누는 공간이었다.
어느덧 황태찜을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으로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니, 그제야 비로소 만족감이 밀려왔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과 고소한 밥알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한 맛이 퍼져나갔다. 마치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처럼, 황태찜은 마지막 장면까지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둑한 밤이 내려앉아 있었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따뜻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황태愛풀벗삼아’에서 맛본 황태찜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행복을 이어주는 소중한 연결고리였다.
돌아오는 길, 문득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가 떠올랐다. 분주한 와중에도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음식 맛은 물론,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씨 또한 ‘황태愛풀벗삼아’를 오랫동안 사랑받는 맛집으로 만든 비결이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고, 가게가 다소 협소하여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예전에 비해 맛이 조금 변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황태愛풀벗삼아’가 가진 매력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

나는 ‘황태愛풀벗삼아’를 부산 맛집으로 자신 있게 추천한다. 이곳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통해 행복과 추억을 만들어가는 특별한 장소다. 부산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들러 ‘황태愛풀벗삼아’의 황태찜을 맛보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등산 후 맛보는 황태찜은 그야말로 최고의 별미가 아닐 수 없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 촉촉한 황태찜은 이가 약한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는 황태라면도 함께 주문하여, ‘황태愛풀벗삼아’의 다양한 메뉴를 맛봐야겠다.
‘황태愛풀벗삼아’에서의 식사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나는 오랫동안 이 지역과 ‘황태愛풀벗삼아’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부산을 방문할 때, 어김없이 이곳을 찾을 것이다. 변함없는 맛과 따뜻한 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총점: 5/5
장점:
* 푸짐한 양과 착한 가격
* 촉촉하고 부드러운 황태 살
*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의 양념
* 아삭한 콩나물과의 환상적인 조화
*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
단점:
* 점심시간 웨이팅 가능성
* 협소한 공간
* 예전보다 순해진 양념 맛 (맵기 조절 가능)
추천 메뉴: 황태찜, 감자 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