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서면 밀면 맛집, 춘하추동에서 맛본 부산의 향수

부산,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도시다. 푸른 바다와 활기 넘치는 시장,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맛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 특히 부산은 밀면의 본고장이라 불릴 만큼, 특별한 밀면의 역사를 자랑한다.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고향의 냉면을 그리워하며 만들어 먹던 음식에서 유래했다는 밀면. 그 깊은 역사와 함께 부산 사람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밀면을 맛보기 위해, 나는 춘하추동밀면 서면본점으로 향했다.

서면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춘하추동밀면. 3번째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붉은색과 초록색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평일 점심시간을 살짝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1층은 공사 중이라 2층으로 안내받았다. 테이블 간 간격은 넓지 않았지만, 불편함은 없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물밀면과 비빔밀면, 그리고 만두를 주문했다. 춘하추동밀면에서는 물밀면을 먹어야 면의 진가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에 기대를 품고, 비빔밀면은 매콤한 맛이 궁금해서 주문했다. 그리고 만두는 필수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추가했다. 잠시 후, 따뜻한 육수가 담긴 주전자가 나왔다. 종이컵에 육수를 따라 마시니, 은은한 한약재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후추의 향도 살짝 느껴지는 것이, 밀면을 먹기 전 속을 따뜻하게 달래주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만두
촉촉하고 쫄깃한 만두는 밀면과의 환상적인 조화를 자랑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밀면이 나왔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물밀면은, 1번째와 4번째 이미지에서처럼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비주얼이었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 위에는 얇게 썰린 돼지고기 편육과 채 썬 오이, 그리고 노란 계란 고명이 얹어져 있었다. 다진 양념은 한쪽에 소담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양념을 풀고, 드디어 첫 입을 맛보았다.

쫄깃한 면발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면은 얇고 탄력이 있었지만, 억세거나 질기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육수는 한약재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것이 특징이었다. 돼지 육수의 감칠맛과 한약재의 향긋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깊고 풍부한 맛을 냈다. 족발을 먹을 때 나는 향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족발 특유의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더운 여름날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주는 듯했다. 다대기의 양이 넉넉해서 좋았다. 혹시 매운맛을 즐기지 않는다면, 다대기를 조금 덜어낸 후 맛을 보면서 조절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매운맛을 좋아해서 다대기를 모두 풀었는데,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살아있어 정말 맛있었다.

물밀면을 몇 젓가락 먹으니, 비빔밀면이 나왔다. 2번째 이미지에서처럼, 비빔밀면은 빨간 양념이 면을 덮고 있었다. 물밀면과 마찬가지로 오이와 편육이 고명으로 얹어져 있었고, 특이하게 가오리회 무침이 함께 나왔다. 면을 비비니,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크게 집어 입에 넣으니, 물밀면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비빔밀면은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강렬했다. 캡사이신의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고추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매운맛이었다. 면발은 물밀면과 마찬가지로 쫄깃했고, 가오리회는 꼬들꼬들한 식감을 더했다. 양념이 넉넉해서 면과 잘 어우러졌고, 먹는 내내 입안이 즐거웠다. 다만,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에게는 조금 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매운맛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밀면을 먹는 중간중간, 따뜻한 육수를 마시니 입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었다. 차가운 면과 뜨거운 육수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다. 특히 춘하추동밀면의 육수는, 단순한 곁들임이 아닌 하나의 요리처럼 느껴졌다. 한약재의 향긋함과 고기 육수의 깊은 맛이 어우러져,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었다. 육수는 셀프로 가져다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만두는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했다. 10번째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얇은 만두피는 쫄깃한 식감을 더했고, 만두소는 육즙이 가득했다. 특히, 간장에 찍어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간이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밀면과 함께 먹으니, 매콤한 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도 했다. 만두는 밀면과의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했다.

춘하추동밀면은 면, 육수, 고명, 양념 등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특히, 한약재를 사용한 육수는 춘하추동밀면만의 독특한 매력이었다. 흔히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을 방문하면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춘하추동밀면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왠지 모를 든든함이 느껴졌다. 단순히 배가 부른 것이 아니라,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맛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춘하추동밀면은 부산 사람들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소중한 추억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 6에서 보이는 춘하추동밀면 서면본점은 서면역에서 멀지 않아 접근성이 좋고, 부산 시민공원과도 가까워서 식사 후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매장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테이블 수도 넉넉한 편이다.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직원들은 친절하고, 음식도 빨리 나오는 편이다.

부산을 방문한다면, 춘하추동밀면에서 밀면 한 그릇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춘하추동밀면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그곳에서 맛있는 밀면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나는 다음에 부산에 방문하면, 꼭 다시 춘하추동밀면을 찾을 것이다. 그때는 육전도 함께 주문해서 먹어봐야겠다.

물밀면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 그리고 푸짐한 고명이 어우러진 물밀면
비빔밀면
매콤달콤한 양념과 쫄깃한 면발의 환상적인 조화, 비빔밀면
춘하추동밀면 내부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춘하추동밀면 내부
물밀면
고기 고명이 넉넉하게 올라간 물밀면의 모습
물밀면과 비빔밀면
물밀면과 비빔밀면을 함께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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