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참말로 오랜만에 고향 냄새가 물씬 풍기는 하동에 발걸음을 했구먼이라. 지인들이 입이 닳도록 칭찬하는 맛집이 있다고 해서, 콧바람도 쐬고 맛난 것도 먹을 겸 길을 나섰지. 섬진강 줄기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달리다 보니, 저 멀리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게 마치 어릴 적 뛰놀던 고향 뒷동산 같아서 괜스레 마음이 설레는 거 있지.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에 다다르니, 낡은 간판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식당이 눈에 띄었어. ‘이런 곳이 진짜 숨은 맛집이지’ 하는 생각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겨운 사투리가 오가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찌르더라. 마치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 푸근한 분위기가 참 좋았어.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니, 참게가리장, 재첩국, 은어밥 등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 가득했어.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참게가리장 3인분을 시켰지. 가격은 3인에 45,000원, 혼자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맛만 있다면야 뭔들 아깝겠어.
주문을 마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밑반찬들이 쫙 깔리기 시작했어. 이야,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한 거 있지. 김치 종류만 해도 3가지가 넘고, 젓갈, 나물, 장아찌 등등… 하나하나 맛을 보니, 전부 직접 만드신 건지 시판되는 조미료 맛은 전혀 안 나고, 깊은 손맛이 느껴지더라. 특히 갓김치는 어찌나 맛깔나던지, 밥도둑이 따로 없었어. 사진에서 보이듯이, 반찬 가짓수가 정말 어마어마했어. 젓가락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정도였으니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참게가리장이 나왔어.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뽀얀 국물 위에는 쪽파가 송송 썰어져 올려져 있었는데, 그 색감이 어찌나 곱던지, 마치 그림 같았어.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으니, 고소한 들깨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부드러운 게살이 스르륵 녹아내리는 거 있지.
참게 특유의 맛을 기대했는데, 들깨 맛이 강해서 조금 아쉽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딱 맞았어.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들깨죽처럼, 속이 편안해지고 든든해지는 느낌이랄까. 같이 간 부모님도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 하시면서 어찌나 맛있게 드시던지.

밥 양이 조금 적다는 후기도 있었는데, 워낙 반찬이 많아서 밥 한 공기로는 택도 없었어. 다행히 반찬은 셀프로 얼마든지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눈치 안 보고 마음껏 먹을 수 있었지. 김치, 젓갈, 나물… 하나하나 맛있는 반찬들 덕분에 밥 두 공기는 뚝딱 해치웠어.
음식을 먹는 동안, 사장님께서 오셔서 “맛은 괜찮으시냐”며 친절하게 물어봐 주셨어. 이런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 참 좋아. 에어컨은 손님이 틀어달라고 하면 켜주신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날씨가 선선해서 에어컨 없이도 시원하게 식사할 수 있었지.

참, 여기 돌게장도 빼놓을 수 없어.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데, 따뜻한 밥에 슥슥 비벼 먹으면 정말 꿀맛이야. 참게가리장과 돌게장, 이 두 가지 메뉴만으로도 밥 두 공기는 거뜬하게 비울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아?
가게 내부는 오래된 느낌이 있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어. 벽에는 다양한 그림과 사진들이 걸려 있었고, 한쪽에는 오래된 도자기와 장식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지. 마치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도 들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앤티크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어.

다만, 화장실이 남녀 공용이라는 점은 조금 아쉬웠어. 하지만 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지.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배도 부르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게, 정말 행복하더라. 섬진강 바람을 쐬면서 천천히 걸으니, 어릴 적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거 있지.
하동에 다시 오게 된다면, 이 맛집에 꼭 다시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때는 재첩국이랑 은어밥도 한번 먹어봐야지. 혹시 하동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서 참게가리장의 깊은 맛을 느껴보길 바라. 분명 후회하지 않을 거야.

아, 그리고 여기 밑반찬 셀프 코너가 있어서, 눈치 안 보고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야. 갓김치, 콩나물, 멸치볶음… 전부 다 맛있어서 몇 번이나 가져다 먹었는지 몰라.

참게가리장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이라,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아. 아이들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뿌듯해지는 거 있지.

아, 그리고 여기 장어 정식과 재첩 요리도 전문이라고 하니, 다음에는 꼭 한번 먹어봐야겠어. 섬진강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들이라니, 얼마나 맛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

참게가리장 한 뚝배기 뚝딱 비우고 나니, 어찌나 든든하던지. 역시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사는 거라니까.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더니, 환한 웃음으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시더라. 그 따뜻한 미소에, 나도 모르게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어.
하동 맛집 탐방, 정말 성공적이었어.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인심 덕분에,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지. 지역명의 정취를 느끼며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 식당을 방문해보길 바라. 분명 만족할 거야.

아참! 식당 위치는 하동천 바로 옆에 있으니, 찾기 쉬울 거야. 섬진강 드라이브도 즐기고, 맛있는 참게가리장도 먹고, 일석이조 아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