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섬진강 바라보며 훌훌 떠먹는 재첩국 한 그릇이 얼마나 꿀맛인지! 봄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는 날, 섬진강변 따라 드라이브하다가, 예전부터 벼르던 광양의 청룡식당에 드디어 발걸음을 했지라.
고속도로 섬진강 휴게소에 차를 대고, 부산 방향 쪽 출구로 살짝만 걸어 나오니, 금세 낯익은 간판이 눈에 들어오더랑께. 차들이 쌩쌩 달리는 휴게소 바로 옆에 이런 맛집이 숨어있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정겹게 느껴졌어. 낡은 듯하지만, 깨끗하게 정돈된 실내가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을 줬지. 평상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눈앞에 섬진강이 쫙 펼쳐지는데, 이야, 이 풍경만으로도 밥 한 그릇은 뚝딱이겠더라.
메뉴는 단촐해. 재첩국이랑 재첩회, 딱 두 가지뿐이더라고. 뭘 먹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재첩국 하나랑 재첩회 작은 거 하나씩 시켰지. 다른 테이블 보니 다들 그렇게 시키는 것 같더라고. 암만, 제대로 맛을 보려면 둘 다 시켜야지!
주문하고 기다리니, 쟁반 가득 반찬이랑 재첩국, 재첩회를 담아 한 상 푸짐하게 차려주시는데, 마치 옛날 시골집에서 밥상 받는 기분이더라.

뽀얀 국물에 부추 송송 썰어 넣은 재첩국은 보기만 해도 속이 다 시원해지는 것 같았어.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 한 입 맛보니, 이야, 이 맛이야!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진짜 속이 다 풀리는 기분이더라.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맛이랑 똑같잖아.

재첩회는 또 어떻고.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재첩이 얼마나 입맛을 돋우던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참기름 듬뿍 두른 밥에 쓱쓱 비벼 먹으니, 이야, 이건 진짜 꿀맛이더라.

반찬으로 나온 매실장아찌도 잊을 수가 없어. 짭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게, 재첩국이랑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몰라.

뜨끈한 재첩국에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고, 재첩회 비빔밥까지 게눈 감추듯 먹어 치웠더니, 배가 빵빵해졌어. 아이고, 배부르다!
밥 먹고 나오니, 바로 앞에 섬진강변 자전거길이 쫙 펼쳐져 있더라고. 배도 부르겠다, 슬슬 걸으면서 소화도 시킬 겸 강변을 따라 산책했지. 따스한 햇볕 아래 반짝이는 섬진강 물결을 바라보며 걸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
청룡식당은 겉으로 보기엔 허름하지만, 그 안에 담긴 맛과 정성은 절대 평범하지 않아. 시골 할머니가 손수 차려주신 듯한 푸근한 밥상에, 눈 앞에 펼쳐진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까지 더해지니, 진짜 힐링이 따로 없더라.

다음에 또 섬진강에 올 일 있으면, 무조건 청룡식당에 들러서 재첩국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가야겠어. 그때는 부모님 모시고 와서, 이 맛있는 광양 재첩국 맛을 꼭 보여드려야지.
아, 그리고 혹시라도 재첩 초보라면, 재첩회무침을 꼭 한번 드셔보시라. 새콤달콤한 양념이 재첩 특유의 비릿한 맛을 잡아줘서,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거라 믿어.
청룡식당, 오래오래 이 자리에서 맛있는 재첩국 끓여주이소! 그래야 내가 늙어서도 이 맛 잊지 않고 찾아올 거 아니겠어?

참, 아침 일찍 문을 여니까, 아침 식사하러 가기에도 딱 좋을 거야. 든든하게 배 채우고 섬진강변 따라 자전거 타는 것도, 진짜 낭만적이겠지?
아무쪼록, 섬진강 가실 일 있으시면, 청룡식당 잊지 말고 꼭 한번 들러서 맛있는 재첩국 드셔보시랑께. 후회는 절대 없을 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