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나이가 드니 화려한 음식보단 속 편안한 음식이 더 땡기는 거 있지. 며칠 전에는 친구랑 서울숲에 꽃구경 갔다가, 성동구 뚝섬역 근처에 아주 괜찮은 맛집이 있다길래 찾아가 봤어. ‘버섯집’이라고, 간판부터가 정겹더라니까.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이었는데도,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북적. 역시 맛있는 집은 다들 알아본다니까. 테이블마다 놓인 버섯전골 냄새가 어찌나 좋던지, 얼른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쳤지. 메뉴는 탕 종류랑 불고기 전골, 이렇게 딱 몇 가지 없는데, 나는 혼자 간 터라 들깨버섯탕을 시켰어. 둘이 왔으면 불고기전골도 한번 먹어봤을 텐데, 아쉽구먼.

주문을 마치니, 김치랑 숙주나물, 연두부가 반찬으로 나왔어. 반찬부터 맛을 보니, 아주 깔끔하고 정갈하더라고. 특히 김치가, 딱 알맞게 익어서 입맛을 돋우는 게, 아주 밥도둑이었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들깨버섯탕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어.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가 얹어져 있고, 그 안에는 온갖 종류의 버섯들이 가득 들어있었지. 냄새부터가 구수하니,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들깨탕 냄새가 나는 것 같았어.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어보니, 이야, 이 맛이야! 들깨의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간도 딱 맞고, 심심한 듯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게, 정말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였어. 껍질을 벗긴 들깨를 쓰셨다더니, 국물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더라고.
버섯도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 쫄깃쫄깃한 식감이 아주 일품이었어. 느타리버섯은 물론이고,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이름 모를 버섯들까지, 정말 버섯 잔치가 따로 없었지. 버섯 종류가 다양하니, 먹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고.

들깨의 고소한 맛이 계속되다 보니, 살짝 느끼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때 매콤한 김치 한 조각을 먹으니, 아주 입안이 개운해지는 거 있지. 역시 한국 사람 입맛에는 김치가 빠질 수 없다니까. 들깨버섯탕이랑 김치랑 같이 먹으니, 정말 환상의 궁합이었어.
들깨버섯탕에는 소고기도 조금 들어있는데, 버섯의 쫄깃한 식감에 소고기의 부드러운 식감이 더해지니, 밸런스가 아주 좋더라고. 고기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지만, 버섯이 워낙 많아서, 아쉽다는 생각은 금세 사라졌어.

정신없이 들깨버섯탕을 먹다 보니, 뚝배기 바닥이 보이더라고.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밥까지 말아서 싹싹 긁어먹었지.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어.
가게는 테이블이 열 개도 채 안 되는 아담한 규모인데, 그래서인지 더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였어. 테이블마다 놓인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결제하는 시스템이라, 편리하기도 했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음식도 빨리 나오는 편이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어.

다만, 주차 공간이 따로 없어서,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해야 하는 게 조금 아쉬웠어. 밥맛이 너무 좋아서, 밥이 조금 떡져있다는 사실도 잊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밥 맛만 개선된다면, 정말 흠잡을 데 없는 맛집이 될 것 같아.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꼭 버섯불고기 전골을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어. 다른 테이블에서 먹는 모습을 보니, 정말 푸짐하고 맛있어 보이더라고. 여러 가지 버섯이랑 불고기를 겨자소스에 찍어 먹으면, 입에서 스르륵 녹을 것 같은 느낌이었어.

‘버섯집’은 뚝섬역이랑 서울숲 근처에 있어서, 찾아가기도 쉬워. 서울숲에 놀러 갔다가,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을 때, 한번 들러보면 좋을 거야. 특히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뜨끈한 버섯탕 한 그릇이면,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가성비도 좋고, 양도 푸짐해서, 혼밥하기에도 좋고, 친구나 가족끼리 같이 가기에도 좋은 곳이야. 다만,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캐치테이블 앱으로 미리 대기를 걸어놓는 게 좋을 거야.

솔직히 말해서,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닐 수도 있어. 하지만,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것처럼, 정성이 가득 담긴 건강한 맛이라, 질리지 않고 계속 생각나는 그런 맛집이야. 막 화려하거나 묵직한 음식 말고, 가볍게 속 편안하게 먹고 싶을 때, 딱 좋은 선택이 될 거야.
다 먹고 나오니, 괜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 기분이었어. 역시 좋은 음식을 먹어야, 기분도 좋아지는 법이라니까. 서울숲 나들이 갔다가, 성동구에서 이런 맛집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정말 행운이었지. 다음에 또 서울숲에 갈 일 있으면, 꼭 다시 들러야겠어. 그때는 버섯불고기 전골 꼭 먹고 와서, 또 이야기해 줄게!

아, 그리고, ‘버섯집’ 바로 옆에 ‘소녀 방앗간’이라는 한식집도 있는데, 여기도 꽤 유명한 곳이래. 다음에 서울숲 가면, ‘소녀 방앗간’도 한번 들러봐야겠어. 서울숲 근처에는 맛있는 한식집들이 많아서, 정말 행복한 고민이라니까.
오늘은 ‘버섯집’에서 들깨버섯탕 먹은 이야길 해줬는데, 어땠어? 혹시 서울숲 근처에 갈 일 있으면, 꼭 한번 들러서, 내 말이 맞는지 확인해 봐! 그럼, 나는 다음에 또 다른 맛있는 이야기로 돌아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