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꼬기 굽는 냄새가 어찌나 그립던지. 제주 서귀포, 올레시장 구경도 할 겸 숙소 근처에 있다는 흑돼지집, 남매네흑돼지 서귀포점으로 발걸음을 옮겼어. 간판이 큼지막하니, 멀리서도 “나 여기 있소!” 하고 반겨주는 것 같더라니까.
시장통에 자리 잡은 덕분인지, 가게 안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왁자지껄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왔어. 문을 활짝 열고 들어서니, 푸르른 잎사귀들이 창밖으로 보이는 게, 맘까지 탁 트이는 기분 있잖아. 자리에 앉으니, 직원분들이 어찌나 살갑게 맞아주시던지, 마치 오랜만에 고향집에 온 듯 마음이 푸근해지더라.

메뉴판을 보니 점심특선이 눈에 띄더라고. 흑돼지를 맛보기엔 딱 좋을 것 같아서 냉큼 그걸로 주문했지. 아니나 다를까, 고기 양도 넉넉하고 찌개까지 함께 나오니, 이거 완전 횡재한 기분 아니겠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흑돼지 등장! 숯불 위 석쇠에 큼지막한 흑돼지 한 덩이가 턱 하니 올라가는 순간,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더라니까. 숯불 향이 솔솔 올라오면서 꼬기 익어가는 소리가 어찌나 듣기 좋던지.

남매네흑돼지가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직원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고기를 구워주신다는 거야. 어찌나 능숙하게 구워주시던지, 나는 편안하게 앉아서 익어가는 꼬기만 바라봤지. 전문가의 손길이 닿으니, 꼬기가 아주 노릇노릇,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침샘을 얼마나 자극하던지 몰라.
밑반찬도 하나하나 정갈하게 나오는데, 제주도답게 갈치속젓이랑 멜젓이 나오는 게 특징이더라. 특히, 꼬숩한 고사리가 흑돼지랑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먹어본 사람만이 알껴. 싱싱한 쌈 채소도 한가득 주시니, 쌈 싸 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말이야.

드디어 꼬기가 다 익었어! 자, 이제 한번 맛을 볼까? 잘 익은 흑돼지 한 점을 집어 멜젓에 콕 찍어 입에 넣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이는 맛!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육즙이 팡팡 터지면서 입안 가득 퍼지는 꼬소함이란! 숙성된 흑돼지라 그런지, 씹을수록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게, 정말 꿀맛이더라.
싱싱한 상추에 흑돼지 한 점 올리고, 고사리랑 쌈장이랑 마늘까지 듬뿍 올려서 한 입 크게 쌈 싸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니까. 쌈 채소의 아삭함과 흑돼지의 꼬소함, 그리고 짭짤한 멜젓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어.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고향의 맛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이더라. 아이들도 흑돼지가 부드럽다며 어찌나 잘 먹던지. 역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인가 봐. 사진 속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흑돼지를 보니, 그때 그 맛이 다시 떠오르는 것 같아.

어느새 흑돼지 한 점 남김없이 싹 비웠어.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배가 빵빵해졌지만, 기분은 최고더라. 따뜻한 숭늉으로 입가심하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
남매네흑돼지 서귀포점, 맛도 맛이지만, 무엇보다 직원분들의 친절함에 감동받았어. “다음에 또 올게요!” 하고 인사를 건네니, 환한 미소로 답해주시는 모습이 어찌나 보기 좋던지.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가게 앞에 푸릇푸릇한 정원이 꾸며져 있더라고. 밥 먹고 잠시 앉아서 소화도 시킬 겸, 정원 구경도 했지. 알록달록 꽃들도 피어있고, 작은 나무들도 심어져 있는 게, 참 예쁘더라.

서귀포 올레시장에 들를 일 있다면, 남매네흑돼지 서귀포점에서 흑돼지 한 번 맛보라 그래. 후회는 절대 안 할 거라니까. 든든하게 배도 채우고, 시장 구경도 하고, 일석이조 아니겠어? 따뜻한 정과 맛있는 흑돼지가 있는 곳, 남매네흑돼지 서귀포점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고 돌아왔어. 아이고, 또 먹고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