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한 저녁, 퇴근 후 친구에게 톡이 왔다. “오늘 샤로수길 콜?” 고민할 틈도 없이 “당연히 콜이지!”를 외치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분위기 좋기로 소문난 한식 주점, ‘남도반주’다. 간판부터가 심상치 않다. 은은하게 빛나는 간판에는 물고기가 담긴 술잔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보자마자 ‘아, 여기 제대로다’ 싶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쿵, 쿵, 울리는 발걸음 소리가 묘하게 설렜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남도반주는 생각보다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였다. 은은한 조명이 테이블을 비추고, 벽에는 전통적인 문양이 새겨진 장식이 걸려 있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듯하면서도, 곳곳에 숨겨진 디테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치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느낌이랄까.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이 웰컴 드링크를 내어주셨다. 상큼한 과일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식사 전 입맛을 돋우기에 딱 좋았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와… 진짜 메뉴가 하나하나 다 특색있어 보였다. 숙성회, 튀김, 전, 볶음 등등… 평범한 한식은 가라! 남도반주만의 개성이 느껴지는 메뉴들이 가득했다. 술 종류도 어찌나 다양한지, 막걸리, 약주, 증류주, 과실주… 없는 게 없었다. 술 고르는 데만 한참 걸릴 것 같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고심 끝에 우리는 ‘2인 한상차림’을 주문했다. 여러 가지 메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잠시 후, 직원분이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을 가져다주셨다. 비주얼… 이거 완전 인스타 감성이다! 🤩

2인 한상차림은 그날그날 제철 식재료에 따라 메뉴가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았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방아잎을 넣은 우렁이 들깨 조림, 방어, 한치, 고등어 절임회, 숭어 연어 묵은지 쌈밥, 제육볶음, 닭날개 만두와 보리새우 등이 나왔다. 하나하나 맛보는데, 진짜…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게 뭔지 제대로 느꼈다. 재료들이 어찌나 신선한지, 입에 넣는 순간 향긋한 바다 내음이 쫙 퍼졌다. 특히 방어회는 두툼하게 썰어져 나와서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기름진 방어의 풍미와 묵은지의 아삭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숭어 연어 묵은지 쌈밥도 진짜 최고였다.

직원분께 추천받아 ‘죽력고’라는 전통주도 한 잔 마셔봤다. 대나무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음식과의 궁합도 찰떡! 술이 술술 들어가는 맛이었다.
한참을 먹고 마시며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분위기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남도반주, 여기는 진짜 샤로수길 숨은 보석 같은 곳이다. 👍
하지만 아쉬운 점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다. 지하에 위치한 탓인지, 약간 쿰쿰한 냄새가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리고 메뉴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라, 가볍게 들르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런 아쉬움을 덮을 만큼 음식 맛과 분위기가 훌륭했다. 평범한 한식에 질린 분들, 특별한 날 분위기 내고 싶은 분들, 데이트 코스 찾는 분들께 남도반주 강력 추천한다! 후회는 절대 없을 거다.
다음에는 친구들이랑 다 같이 와서 메뉴 도장 깨기 해야겠다.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대되는 곳이다. 남도반주, 앞으로도 쭈욱 번창하세요! 🥰

[총평]
* 맛: ★★★★☆ (신선한 재료와 독창적인 레시피가 돋보이는 맛)
* 분위기: ★★★★★ (아늑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
* 가격: ★★★☆☆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지만, 퀄리티를 생각하면 납득할 만함)
* 서비스: ★★★★☆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
[추천 메뉴]
* 2인 한상차림
* 제철 숙성회
* 전통주 (직원 추천!)
[재방문 의사]
* 100%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