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 친구가 강력 추천한 수원 권선구의 해장국 맛집, ‘은미정 우거지해장국’으로 향했다. 예전에 불고기 정식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곳인데, 리모델링을 했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한층 더해졌다. 농산물도매시장 근처라 그런지, 싱싱한 재료로 끓여낸 해장국 맛은 어떨까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
도착해보니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흰색 외관의 깔끔하고 모던한 건물이 눈에 띄었다. 마치 다른 가게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간판에는 ‘가마솥 우거지 해장국’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혀있어, 해장국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주차 공간은 가게 앞에 10대 정도 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만차. 다행히 근처에 잠시 주차할 곳을 찾아 주차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한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우드톤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환한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을 비추고 있었다. 예전의 소박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세련되고 쾌적한 분위기로 탈바꿈한 모습이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로 북적였는데, 50대 이상의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역시 동네 어르신들의 점심 단골 가게로 소문난 곳인가 보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불고기 정식은 사라지고, 두루치기 정식과 해장국이 주메뉴였다. 불고기 정식이 없어진 건 아쉬웠지만, 대표 메뉴인 우거지해장국을 맛보기로 결정했다. 가격은 1인 기준 17,000원(2인 이상 주문 가능).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인 듯했다.
잠시 후,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뚝배기에 담긴 해장국은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했고, 밥은 압력솥에 갓 지은 잡곡밥이 나왔다. 그리고 김치, 깍두기, 콩나물무침 등 정갈한 밑반찬들이 함께 나왔다. 특히, 선지와 각종 반찬은 셀프바에서 리필이 가능해서 좋았다.

먼저 해장국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유치회관의 맑고 깊은 국물과는 달리, 살짝 빨간 국물 베이스에 얼큰한 맛이 느껴졌다. 개운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라, 계속해서 숟가락이 갔다.
해장국 안에는 우거지와 함께 선지, 내장, 야채 등이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특히, 잡뼈가 제법 많이 들어있어 씹는 맛도 있었다. 다만, 뼈를 발라 먹을 때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선지는 신선하고 부드러웠고, 내장도 쫄깃쫄깃해서 맛있었다.

밥은 압력솥에 갓 지은 잡곡밥으로, 단호박, 콩 등 다양한 잡곡이 들어가 있었다. 찰기가 느껴지는 밥은 그냥 먹어도 맛있었지만, 해장국에 말아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해장국에는 고슬고슬한 쌀밥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잡곡밥 특유의 향과 맛이 해장국 맛을 약간 반감시키는 느낌이 들었다.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푹 익은 깍두기는 아삭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고, 김치도 적당히 매콤하면서 감칠맛이 느껴졌다. 콩나물무침은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았다.

해장국을 먹다가 조금 느끼하다 싶을 때는, 셀프바에서 선지와 반찬을 리필해서 먹었다. 특히, 갓 담근 김치를 가져다 먹으니, 느끼함도 사라지고 입맛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아쉬웠던 점은, 손님에 비해 직원 수가 부족한 듯했다. 주문을 하거나, 반찬을 리필할 때 직원들을 부르기가 쉽지 않았다. 한 명 정도 직원이 더 있다면, 손님들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전에 불고기 정식을 먹었을 때는 고기 양이 적고 맛이 싱거웠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먹은 해장국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국물도 진하고 얼큰했고, 내용물도 푸짐해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특히, 리모델링을 통해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따뜻한 해장국 한 그릇 덕분에 몸도 마음도 훈훈해진 기분이었다. 수원 권선구에서 맛있는 해장국 맛집을 찾는다면, ‘은미정 우거지해장국’을 강력 추천한다. 특히,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다음에는 두루치기 정식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총평
* 맛: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이 일품. 선지, 내장, 야채 등 내용물도 푸짐.
* 가격: 1인 기준 17,000원 (2인 이상 주문 가능).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
* 분위기: 리모델링을 통해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로 탈바꿈.
* 서비스: 손님에 비해 직원 수가 부족한 점이 아쉬움. 선지 및 반찬은 셀프바에서 리필 가능.
* 주차: 가게 앞에 10대 정도 주차 가능하지만, 점심시간에는 혼잡.
재방문 의사: 당연히 있다! 다음에는 두루치기 정식도 먹어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