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훌쩍 다가온 주말, 며칠 전부터 아른거리던 화덕 피자의 유혹을 떨쳐낼 수 없어 무작정 차를 몰아 나섰다. 목적지는 포항. 네비게이션에 ‘PIZ’를 검색하고 좁은 길을 따라 굽이굽이 들어가니, 정말 이런 곳에 레스토랑이 있을까 싶을 때쯤, 마치 숨겨진 보석처럼 아늑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도심의 번잡함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마치 깊은 산속에 들어온 듯한 고요함. 잘 가꿔진 정원이 레스토랑을 감싸 안고 있었고, 그 풍경만으로도 이미 마음은 평온해졌다. 탁 트인 야외 공간은 마치 작은 공원처럼 꾸며져 있어 식사 전후로 잠시 쉬어가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일 듯했다.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나무 향과 따뜻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진 공간은, 1층에는 키즈존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에게 특히 좋을 듯했다. 2층에서 내려다본 1층은 모던하면서도 편안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깔끔하게 정돈된 주방에서는 화덕의 불꽃이 끊임없이 타오르고 있었고, 그 열기만으로도 맛있는 피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화덕 피자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피자가 눈에 띄었고, 파스타와 리조또 등 이탈리안 요리도 준비되어 있었다.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마르게리따 피자와, 후기를 보니 다들 극찬을 아끼지 않던 로제 파스타, 그리고 부채살 필라프를 주문했다. 시원한 청포도 에이드도 빠질 수 없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청포도 에이드였다. 커다란 컵에 가득 담겨 나온 에이드는 보기만 해도 청량감이 느껴졌다. 한 모금 마시니,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청포도 향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더운 날씨에 지쳐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듯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르게리따 피자가 테이블에 놓였다.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피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도우가 인상적이었다. 토마토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 그리고 신선한 바질 잎이 어우러진 심플한 비주얼은,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했다는 인상을 주었다. 한 조각을 들어 맛보니, 쫄깃한 도우와 신선한 토핑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화덕에서 구워져 은은하게 느껴지는 불 향이 피자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도미노 피자가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PIZ의 화덕 피자를 맛보니 이제 도미노는 잊어야 할 것 같았다.

로제 파스타는 부드러운 크림소스와 상큼한 토마토소스의 조화가 돋보였다. 면은 탱글탱글했고, 소스는 면에 잘 배어들어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소스에 찍어 먹으려고 추가한 화덕 빵은,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파스타 소스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배가되는 듯했다.
부채살 필라프는 부드러운 부채살과 고소한 밥의 조화가 훌륭했다.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소스는, 필라프의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곁들여 나온 신선한 야채 샐러드는, 필라프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서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과 푸르른 정원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잠시 정원을 거닐며,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힐링했던 시간을 되새겼다.
PIZ는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갓 구워져 나오는 화덕 피자의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토핑은, 평범한 피자와는 차원이 다른 맛을 선사했다. 파스타와 필라프 역시 훌륭했고, 청포도 에이드는 상큼함을 더했다. 레스토랑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은,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요소였다. 마치 포항 근교로 나들이를 나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다만, PIZ는 위치가 다소 외진 곳에 있어 차가 없이는 방문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던 날에도, 예약하지 않고 온 손님들은 긴 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다. 어른을 모시고 방문하는 경우에는, 특히 예약이 필수일 듯하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루꼴라 피자를 주문했는데, 루꼴라가 다소 빈약하게 올려져 있었다. 또한 봉골레 파스타에 들어가는 모시조개가 없어 바지락으로 대체되었는데, 가격은 그대로여서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PIZ의 훌륭한 맛과 분위기에 비하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PIZ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가족 외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PIZ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을 바라보며 PIZ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했던 시간은, 일상에 지쳐있던 나에게 큰 위로와 활력을 주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PIZ의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포항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PIZ를 방문해보자.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쫄깃한 도우와 신선한 토핑이 어우러진 화덕 피자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시간은, 당신의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PIZ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힐링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포항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한번 들르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다른 종류의 피자와 파스타, 그리고 리조또도 맛봐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 행복한 시간을 나누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