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마저 낭만으로 바꾸는 곳, 전북대 맛집 ‘주모’에서 맛보는 막걸리의 향수

어스름한 저녁,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막걸리가 당기는 날, 전부터 눈여겨 봐왔던 전북대 인근의 ‘주모’를 향했다. 왠지 모르게 정겨움이 느껴지는 상호와, 밖에서 흘끗 보이는 따스한 조명이 나를 이끌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 놀랐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들이 놓여있고, 곳곳에 놓인 소품들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평일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막걸리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도 어딘가 모르게 편안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와 안주들이 눈에 띄었다. 막걸리 종류만 해도 10가지가 넘었고, 전, 보쌈, 육회 등 전통적인 안주부터 닭볶음탕, 갈비전골 등 식사로도 훌륭한 메뉴들까지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었다.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걸 세트’와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막걸리인 ‘지평막걸리’를 주문했다. 걸 세트는 한우육회와 보쌈 한 판으로 구성되어 있어, 두 가지 메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잠시 후, 기본 안주와 함께 막걸리가 먼저 나왔다. 뽀얀 빛깔의 지평막걸리는 보기만 해도 갈증이 해소되는 듯했다. 잔에 술을 따르자, 은은한 단맛과 함께 톡 쏘는 탄산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첫 모금을 들이켜니, 부드러운 목넘김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역시 막걸리는 비 오는 날에 마셔야 제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 안주로 나온 뭇국 또한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어서, 막걸리와의 조화가 훌륭했다.

기본안주와 막걸리
기본 안주와 뽀얀 막걸리의 조화

이윽고 기다리던 ‘걸 세트’가 나왔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육회와 촉촉해 보이는 보쌈의 비주얼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육회는 신선한 한우를 사용해서인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은 육회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특히, 김에 싸서 먹으니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육회 위에는 싹이 튼 채소와 김이 함께 제공되어 다채로운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었다.

육회비빔밥
신선한 채소와 육회의 조화가 돋보이는 육회비빔밥

보쌈 또한 훌륭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곁들여 나온 보쌈김치와 무말랭이 또한, 보쌈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보쌈김치는 적당히 익어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보쌈 한 점에 김치와 무말랭이를 얹어 입안에 넣으니, 그 조화로운 맛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걸 세트와 함께 막걸리를 홀짝이다 보니, 어느새 술병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안주를 하나 더 추가하기로 했다. 메뉴판을 다시 살펴보니, ‘묵은지 갈비 전골’이라는 메뉴가 눈에 띄었다. 매콤한 국물에 푹 익은 묵은지와 갈비의 조합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잠시 후, 묵은지 갈비 전골이 테이블에 놓였다. 커다란 냄비 안에는 묵은지와 갈비, 두부, 버섯 등 다양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국물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매콤한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묵은지는 푹 익어 부드러웠고, 갈비는 쫄깃하면서도 고소했다. 특히, 매콤한 국물이 술안주로 제격이었다. 밥 한 공기를 시켜 국물에 말아 먹으니, 든든한 식사로도 손색이 없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모듬전을 시켜 먹는 모습이 보였다. 갓 구워져 나온 듯, 김이 모락모락 나는 모듬전은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다음에는 꼭 모듬전을 시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멸치국수를 시켜 후루룩 면치기를 하는 손님도 있었다. 깔끔한 멸치 육수의 향이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것이, 왠지 비 오는 날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모’에서는 맛있는 안주와 막걸리뿐만 아니라, 정겨운 분위기 또한 즐길 수 있었다. 직원분들은 친절했고, 손님들은 서로 웃고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 또한, ‘주모’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릴 수 있었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함 없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계산을 하고 가게 문을 나서니,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주모’에서 맛있는 막걸리와 안주를 즐긴 덕분인지, 빗소리마저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주모’는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앞으로도 막걸리가 생각나는 날에는, 주저 없이 ‘주모’를 찾을 것 같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더욱.

모듬전
다채로운 구성이 돋보이는 모듬전

‘주모’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음식 맛이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정성껏 만든 안주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특히, 육회와 보쌈은 신선함과 풍미가 남달랐고, 묵은지 갈비 전골은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막걸리 또한,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골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주모’는 가성비가 훌륭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푸짐한 양의 안주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특히 학생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많은 학생들이 ‘주모’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주모’의 인기 비결 중 하나일 것이다.

실내 인테리어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의 실내 인테리어

‘주모’의 분위기 또한 칭찬할 만하다. 은은한 조명과 나무 테이블, 그리고 곳곳에 놓인 소품들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끄럽지 않고, 적당히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창밖을 바라보며 막걸리를 마시는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주모’는 단체 모임에도 적합한 장소이다. 넓은 공간과 다양한 테이블 구성은, 많은 인원이 함께 술을 마시기에 불편함이 없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단체 손님들이 많이 있었다. 친구들, 동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멸치국수
깔끔한 멸치 육수가 인상적인 멸치국수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손님이 많아서인지,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하지만,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응대해주시고, 음식 맛이 훌륭했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었다. 다음에는 조금 한가한 시간에 방문해서, 여유롭게 음식을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전북대 ‘주모’는 맛, 가격,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음식이 맛있어요” 라는 흔한 표현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섬세한 맛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막걸리와 전통 안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비 오는 날, ‘주모’에서 맛있는 막걸리와 안주를 즐기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나는 이미 다음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전주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꼭 방문해야 할 곳, 전북대 ‘주모’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다양한 전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다양한 종류의 전
후식
달콤한 후식으로 마무리
기본 반찬
정갈한 기본 반찬
라면
얼큰한 라면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