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 부산에 내려온 김에, 억수로 맛있는 횟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괴정으로 향했어. 동주대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남해달인횟집”이라는 곳인데, 숙성회로 아주 유명하다고 하더라고. 횟집 이름부터가 ‘달인’이니, 그 맛이 얼마나 대단할까 기대가 컸지.
가게 앞에 도착하니, 5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더라. 나는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서 얼른 주차를 했지만, 피크 시간에는 주변에 주차하기가 쉽지 않겠어.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건 벽면 가득 붙어있는 유명인들의 싸인과 사진들이었어. 와, 진짜 유명한 맛집은 맛집인가 보더라고. 자세히 보니 허영만 화백이 직접 그린 간판 그림도 걸려 있더라. 괜히 더 믿음이 가는 거 있지.

나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갔더니,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자리를 안내해 주셨어. 5시쯤 예약했더니 기본 반찬들이 벌써 세팅되어 있더라고. 밥그릇 뚜껑을 뒤집어서 간장과 초고추장을 담는 용도로 쓰는 아이디어가 참 기발했어. 나는 ‘회+돔백반’을 주문했는데, 2인 기준으로 5만원이었어. 가격이 좀 나가는 것 같지만, 나오는 음식을 보니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숙성회가 나왔어.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더라고. 사장님께서 직접 회 종류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는데, 돌돔, 돌돔 뱃살, 우럭, 광어 등 아주 다양하게 나오더라고. 숙성회는 활어회랑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아이가. 쫄깃쫄깃하면서도 입에서 살살 녹는 그 맛이 일품이지.

회를 맛보는 순간, 입안에서 감칠맛이 팡팡 터지는 게 아니겠어? 특히 돌돔 뱃살은 기름기가 좔좔 흐르면서 어찌나 고소하던지. 쌈 채소에 회 한 점 올리고, 쌈장 듬뿍 찍어서 입에 넣으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더라. 같이 나온 묵은지에 싸 먹어도 진짜 꿀맛이야. 묵은지의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이 회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제대로 하더라고.
회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구운 생선 머리와 전어전, 그리고 돔으로 끓인 탕을 내어주시더라고. 이야, 반찬 인심도 어찌나 후하신지. 특히 돔으로 끓인 탕은 국물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어. 마치 엄마가 끓여주신 곰탕처럼, 깊고 진한 맛이 느껴지더라고.
가만 보니, 밥그릇 뚜껑을 소스 그릇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참 재밌더라. 쪼매난 궁리지만, 손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어. 그리고 테이블마다 놓인 냅킨 케이스에도 ‘달인횟집’이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 자부심이 대단하신 것 같았어.

나는 원래 활어회만 즐겨 먹었는데, 여기서 숙성회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어. 활어회의 쫄깃함과는 또 다른,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풍미가 있더라고. 왜 사람들이 숙성회를 찾는지 알 것 같았어.
사장님께서는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정성을 다하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더라고. 덕분에 정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어.
회를 다 먹어갈 때쯤, 따끈한 지리탕이 나왔어. 뽀얀 국물에 쑥갓이 듬뿍 올라간 모습이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이더라.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으니, “캬~”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어. 어찌나 시원하고 개운한지,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으로도 딱이겠더라고.

마지막으로 나온 생선 머리찜은 정말 별미였어. 살은 별로 없었지만, 쫀득쫀득한 껍질과 녹진한 맛이 일품이더라. 어두일미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 뼈에 붙은 살까지 싹싹 발라 먹었지.
옆 테이블을 보니, 젊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많이 오셨더라고. 역시 맛있는 집은 남녀노소 누구나 다 아는 법이지. 벽에는 한블리 사진도 걸려 있고, 연예인 싸인도 가득 붙어 있는 걸 보니, 정말 유명한 맛집이구나 싶었어.
내가 방문했을 때는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했어. 덕분에 사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음식에 대한 설명도 해주시고, 여러 가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지. 사장님 인상이 참 좋으시고, 말씀도 재밌게 하셔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
다만,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어. 어떤 사람들은 숙성회가 활어회보다 식감이 덜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더라. 그리고 밑반찬으로 나오는 계란말이가 카스테라처럼 달콤한 맛이 강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나는 워낙 단 음식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주 맛있게 먹었지. 폭신폭신하면서도 달콤한 계란말이는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셨던 바로 그 맛이었어.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가게 내부가 엄청 깔끔한 편은 아니었어. 테이블 간 간격도 좁고,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도 있었지. 하지만 나는 이런 허름한 분위기가 오히려 더 정겹게 느껴지더라고. 마치 시골 할머니 집에 온 것처럼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이었어.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이소”라고 하시더라고. 그 따뜻한 미소에, 나도 모르게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남해달인횟집은 가격은 쪼금 비싸지만, 그만큼 푸짐하고 퀄리티 좋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특히 숙성회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숙성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거야.
다음에 부산에 내려오면, 꼭 다시 한번 들러서 맛있는 회백반을 먹어야겠어. 그때는 부모님도 모시고 와서, 고향의 맛을 함께 느껴보고 싶다.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사장님의 친절함과 정겨운 분위기 덕분이었던 것 같아. 역시 맛집은 맛도 중요하지만, 사람 냄새나는 따뜻함이 있어야 진짜 맛집인 것 같아. 부산 괴정 “남해달인횟집”, 내 고향의 맛집으로 인정! 다음에 또 올게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