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저는 당연히 송이버섯이죠!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올 때쯤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그 향긋함! 올해도 어김없이 송이 먹으러 봉화로 달려갔습니다. 목적지는 이미 블루리본으로 이름난 ‘요리보고 식당’. 간판부터가 정겹습니다. 누런 색 벽면에 큼지막하게 쓰인 ‘요리보고 식당’ 글씨가 왠지 모르게 푸근한 느낌을 주네요.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기분 있잖아요?
주말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역시나 사람들이 북적북적. 미리 전화로 예약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혹시 가실 분들은 꼭 예약하고 가세요! 기다리는 동안 밖에서 메뉴판을 슬쩍 봤는데, 역시 송이돌솥밥이 제일 유명하더라고요. 물론 저도 그걸 먹으러 왔지만요! 드디어 자리에 앉았습니다. 내부는 전부 좌식 테이블로 되어있어요. 신발 벗고 편하게 앉으니 진짜 맘이 놓이네요.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쫙 깔리는데, 이야… 진짜 종류가 어마어마합니다.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이었어요. 샐러드처럼 신선한 채소 무침부터 시작해서, 슴슴하게 무쳐낸 나물들, 젓갈, 김치까지. 솔직히 송이돌솥밥 없이 그냥 이 반찬들만 있어도 밥 한 공기는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특히 들기름 향 솔솔 나는 나물들은 진짜 엄마 손맛 그대로더라고요. 짜거나 맵거나 자극적인 맛없이 재료 본연의 맛을 제대로 살린 게 느껴졌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송이돌솥밥 등장! 뚜껑을 여는 순간, 향긋한 송이 향이 코를 찌르는데… 와, 진짜 이 맛에 봉화 오는구나 싶었어요. 밥알 사이사이 콕콕 박힌 송이들이 어찌나 탐스럽던지! 윤기가 좔좔 흐르는 밥에 송이버섯, 그리고 은행, 콩, 당근까지 알록달록 색감도 너무 예쁘더라고요.

일단 밥만 살짝 떠서 먹어봤는데, 송이 특유의 흙 내음과 은은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진짜 최고예요. 밥 자체도 돌솥에 지어서 그런지 엄청 고슬고슬하고 맛있어요. 밥을 슥슥 비벼서 김에 싸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어떻게 먹어도 꿀맛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송이전! 얇게 부쳐진 전 위에 송이가 듬뿍 올라가 있는데, 참나물의 향긋함과 송이의 쫄깃함이 환상적인 조합이에요. 간장에 콕 찍어 먹으면 진짜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진짜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에요.

송이전골도 시켰는데, 이건 진짜 국물이 끝내줘요! 소고기랑 배추, 그리고 큼지막한 송이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국물이 엄청 시원해요. 특히 송이 향이 국물에 은은하게 배어 나와서 진짜 계속 들이키게 되는 맛이에요.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국물 한 입 마시니 온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어요.

사실 여기 오기 전에 살짝 걱정했던 게, 요즘 중국산 송이를 국산으로 속여 파는 곳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여기는 사장님께서 직접 송이를 채취하신다고 하니 믿음이 갔어요. 실제로 먹어보니 송이 향도 진하고, 식감도 쫄깃한 게 진짜 자연산 송이가 맞구나 싶었어요.
다만 아쉬웠던 점이 딱 하나 있었는데, 아주머니들이 그릇을 좀 험하게 다루시는 것 같았어요. 그릇 놓는 소리가 좀 크게 들려서 살짝 신경 쓰였지만, 그래도 음식 맛이 너무 좋아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힐링 제대로 하고 왔습니다. 봉화 요리보고 식당, 여기는 진짜 부모님 모시고 오기에도 딱 좋은 곳 같아요.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어요.
봉화에서 제대로 된 송이 맛을 느끼고 싶다면, 요리보고 식당 강력 추천합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아, 그리고 나올 때 돌솥에 눌어붙은 누룽지 잊지 말고 꼭 긁어 드세요! 그것도 진짜 꿀맛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