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호수 품은 정갈한 밥상, 의왕 청운 누룽지 백숙에서 찾은 맛의 고향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늦가을의 어느 날, 문득 따스한 온기가 그리워졌다.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든든한 밥 한 끼, 뭉근하게 끓인 백숙의 깊은 맛이 간절했다. 오래된 기억 속 맛집, 의왕 ‘청운 누룽지 백숙’이 떠올랐다. 주말 점심시간이면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그곳.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서둘러 차를 몰았다. 백운호수로 향하는 길,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가의 풍경은 캔버스 위에 펼쳐진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예상대로 많은 차들이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다행히 주차 안내를 도와주시는 분들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어렵지 않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백숙을 즐기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누룽지 닭백숙을 주문했다. 예전에 오리백숙도 맛보았지만, 닭백숙 특유의 담백함과 쫄깃함이 더 끌렸기 때문이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식탁을 채웠다. 갓 지은 듯 윤기가 흐르는 겉절이 김치, 시원하고 아삭한 깍두기, 그리고 톡 쏘는 맛이 일품인 갓김치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갓김치는 예전 스무살 시절부터 변함없이 맛이 좋았다. 어머님을 모시고 온 손님도 갓김치를 맛있게 드셨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니, 그 맛은 보장된 셈이다.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누룽지 닭백숙이 모습을 드러냈다. 커다란 접시 위에 뽀얀 속살을 드러낸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담겨 나왔다. 잘 삶아진 닭은 젓가락만 대도 살이 부드럽게 찢어졌다. 닭 안에는 찹쌀과 녹두, 밤, 대추 등 몸에 좋은 재료들이 듬뿍 들어있었다.

닭다리 하나를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 닭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함께 나온 겉절이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싱싱한 배추의 아삭함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뽀얀 속살을 드러낸 닭백숙
뽀얀 속살을 드러낸 닭백숙

닭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커다란 뚝배기에 담긴 누룽지가 나왔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누룽지는 국물에 잠긴 부분은 쫄깃하고, 윗부분은 바삭했다. 두 가지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누룽지를 한 입 맛보니, 왜 이곳이 누룽지 백숙 맛집으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누룽지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누룽지

뜨끈한 누룽지를 먹으니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따뜻한 누룽지탕을 먹는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초복 더위에도 땀 흘릴 걱정 없이 시원하게 몸보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숙과 함께 쟁반 막국수도 주문했다. 매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막국수는 닭백숙의 느끼함을 잡아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면발이 쫄깃쫄깃해서 씹는 재미가 있었다. 어른 6명이 와서 닭백숙 두 마리와 막국수를 시켜 먹었다는 후기처럼, 넉넉한 양은 만족감을 더했다.

먹음직스러운 닭백숙
먹음직스러운 닭백숙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창밖으로는 아름다운 백운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탁 트인 호수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식사 후 백운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소화를 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직원분들은 여전히 친절한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기분 좋게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나오는 길에 보니, 영업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 50분까지로 변경되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청운 누룽지 백숙.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과 친절한 서비스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맛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을 것 같고, 가족 외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 백운호수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맛있는 백숙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따뜻한 햇살이 쏟아졌다. 배부른 포만감과 함께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오늘 ‘청운 누룽지 백숙’에서 맛본 따뜻한 밥 한 끼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의왕 지역명에서 맛보는 최고의 백숙, 청운 누룽지 백숙에서 맛의 고향을 느끼다.

청운 누룽지 백숙 영업시간 안내
청운 누룽지 백숙 영업시간 안내
뜨끈한 누룽지 닭백숙 국물
뜨끈한 누룽지 닭백숙 국물
닭백숙 한 상 차림
닭백숙 한 상 차림
누룽지를 떠먹는 모습
누룽지를 떠먹는 모습
닭백숙과 찹쌀의 조화
닭백숙과 찹쌀의 조화
닭고기가 들어간 누룽지탕
닭고기가 들어간 누룽지탕
맛있는 닭백숙을 기다리는 사람들
맛있는 닭백숙을 기다리는 사람들
닭백숙과 함께 즐기는 갓김치
닭백숙과 함께 즐기는 갓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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