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내음 가득한 울진에서 맛보는 정갈한 오십반상, 그 넉넉함에 취하다

오랜만에 떠나온 울진. 푸른 파도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아침, 낯선 도시의 공기는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울진에서의 첫 식사를 위해, 여행 전부터 눈여겨봐 두었던 ‘오십반상’으로 향했다. 5년 전 아내와 이곳을 처음 방문했던 한 단골손님의 리뷰가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에, 나 역시 그 따스함을 느껴보고 싶었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소박하지만 정갈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간판에는 ‘오십반상’이라는 상호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에서 보듯, 간판 뒤로 보이는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하고 친근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망설임 없이 보쌈 정식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는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펼쳐졌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보쌈과, 보기만 해도 입맛이 다셔지는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와 8에서 보이는 것처럼,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듯했다.

오십반상 간판
정갈함이 느껴지는 오십반상 간판

가장 먼저 보쌈 한 점을 집어 들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 부드러웠다. 촉촉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곳의 보쌈은 정말 ‘역대급’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았다.

보쌈과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훌륭했다. 특히, 아삭한 무김치는 보쌈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싱싱한 쌈 채소에 보쌈과 무김치를 함께 싸서 먹으니, 입안에서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쌉싸름한 깻잎에 싸 먹는 보쌈 맛 또한 일품이었다.

따뜻한 미역국은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했다. 다시다 맛이 강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오히려 감칠맛을 더해주는 듯했다. 부드러운 미역과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져, 속을 따뜻하게 채워주었다.

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였다. 갓 지은 듯 윤기가 흐르는 쌀밥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반찬이 되었다. 찰진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비워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들도 맛있게 보쌈을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아이들과 함께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듯했다.

벽에 걸린 메뉴판을 살펴보니, 보쌈 정식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다. 제육볶음, 쌈밥 정식 등도 맛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수육만 판매한다고 한다.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들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메뉴판 사진에서 보듯이,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윤기가 흐르는 보쌈
윤기가 흐르는 촉촉한 보쌈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깨끗한 화장실도 인상적이었다. 식당 내부뿐만 아니라, 화장실까지 청결하게 관리하는 모습에서, 이곳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었다.

5년 전, 아내와 함께 이곳을 방문했던 손님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푸짐한 양보다는 정갈한 맛과 깔끔한 분위기에 매료되었다는 그의 말처럼, 나 역시 이곳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매년 울진을 방문할 때마다 이곳을 찾는다는 그의 이야기가, 어쩌면 나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십반상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따뜻한 추억과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한 미소와 정성 가득한 음식은, 지친 여행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울진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단, 재료 소진이 빠른 편이니,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 타임(15:00~17:00)도 꼭 확인해야 한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섰다.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나를 반겼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이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오십반상에서의 식사는, 울진 여행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는 순간이었다.

정갈한 밑반찬
눈으로도 즐거운 정갈한 밑반찬들

울진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오십반상으로 향해보자.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따뜻한 미역국 한 그릇과 야들야들한 보쌈 한 점에, 당신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녹아내릴 것이다.

나는 다음 울진 방문 때도 어김없이 오십반상을 찾을 것이다. 그때는 또 어떤 새로운 밑반찬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오십반상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울진에서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이곳은, 진정한 의미의 ‘맛집’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오십반상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되새겼다. 울진에서의 맛있는 추억을 만들어준 오십반상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