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왕저수지 풍경에 취하는 경기 한정식 맛집, “담원”에서 힐링하다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물왕저수지 나들이! 목적은 단 하나, 탁 트인 호수 뷰를 만끽하며 제대로 된 한정식을 즐기기 위해 ‘담원’으로 향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워낙 유명했던 곳이라 기대감이 하늘을 찌르는데, 과연 그 명성 그대로일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출발!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탁 트인 풍경에 입이 떡 벌어졌다. 가게 앞에 넉넉하게 마련된 주차 공간도 마음에 쏙 들었고. 역시, 차 없이는 오기 힘든 위치지만 주차 걱정은 전혀 없겠다. 건물 위에 큼지막하게 박힌 “담원” 네 글자가 왠지 모르게 더욱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1층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마치 제주도 바닷가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

싱그러운 샐러드
신선함이 살아있는 샐러드.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1층에는 작은 연못까지 조성되어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일 저녁인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지만,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역시, 좋은 자리를 원한다면 예약은 필수!

자리에 앉자마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는 크게 ‘들’, ‘산’, ‘강’, ‘담원’ 정식으로 나뉘는데, 우리는 중간 정도 가격대인 ‘산정식(25,000원)’ 2인분을 주문했다. 사실, 물왕리 주변 식당들 가격대가 쎈 편인데, 여기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 정도 뷰와 분위기라면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담원의 야경
밤이 되니 더욱 운치 있는 담원의 외관. 조명 덕분에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아난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스 요리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나온 건 시원한 물김치와 샐러리. 아삭아삭한 식감과 상큼한 맛이 입맛을 확 돋우어 줬다. 특히 물김치는 너무 시원해서, 더운 날씨에 지쳐있던 몸과 마음에 청량감을 선사해주는 느낌! 샐러드 역시 신선한 채소와 드레싱의 조화가 훌륭했다.

다음으로는 따뜻한 죽이 나왔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빈 속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솔직히, 죽은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코스 요리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에피타이저로서 완벽한 선택이었다고 할까?

창밖 풍경
창밖으로 보이는 푸릇푸릇한 정원. 식사하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되자, 테이블 위는 순식간에 푸짐한 한 상 차림으로 가득 찼다. 퓨전 한정식답게,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잡채, 떡갈비, 해파리냉채, 샐러드, 버섯볶음 등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이,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곤드레 솥밥! 2인 기준으로 한 솥에 나오는데, 양이 어마어마했다. 뚜껑을 여는 순간, 곤드레의 향긋한 향이 코를 찌르는데, 진짜… 이거 레알 밥도둑이다. 양념장을 넣고 슥슥 비벼 먹으니, 입 안 가득 퍼지는 곤드레의 풍미가 진짜 최고였다. 곤드레 특유의 쌉쌀한 맛과 양념장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고나 할까?

아기자기한 소품들
식당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곤드레밥과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같이 훌륭했다. 특히, 갓 만든 듯 신선한 김치와 나물들이 진짜 맘에 쏙 들었다. 다른 한정식집 가면 젓갈류나 오래된 반찬들이 나와서 손이 잘 안 갔는데, 여기는 밑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진짜, ‘음식은 손맛’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코스 중간에 갑자기 파이가 나온 건 좀 뜬금없었다. 퓨전 한식이라고는 하지만, 파이는 좀… 입맛이 뚝 끊기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음식 나오는 템포가 너무 빨랐다. 아직 다 먹지도 않았는데 다음 음식이 나와서, 정신없이 먹어야 했다.

따뜻한 국물 요리
추운 날씨에 몸을 녹여주었던 따뜻한 국물 요리.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직원분들 친절도는 살짝 아쉬웠다. 엄청 불친절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엄청 친절한 것도 아니었다. 퉁명스러운 말투에, 뭐 하나 요청하면 대답도 없이 휙 가버리는 모습이 조금 그랬다. 물론, 바쁜 시간대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서비스는 좀 더 개선되면 좋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은은한 조명이 켜진 ‘담원’의 모습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바로 앞에 있는 물왕저수지 다리를 따라 산책을 즐기기로 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니, 복잡했던 머릿속이 깨끗하게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물왕저수지
탁 트인 물왕저수지의 풍경. 바라만 봐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담원은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와 경치가 다하는 곳이다. 특히, 어른들을 모시고 오기에 딱 좋은 장소인 것 같다. 실제로,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부모님 생신이나 기념일에, 담원에서 맛있는 한정식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가격대가 저렴한 편은 아니고, 서비스도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특히, 곤드레 솥밥은 진짜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와서, 더 좋은 추억 만들어야겠다. 물왕저수지 맛집 “담원”, 재방문 의사 200%!!!

야외 테이블
날씨 좋은 날에는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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