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태안으로 향했어. 목적지는 바로 흥주사! 마음이 복잡할 땐 절에 가서 조용히 기도하고 오면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저 멀리 흥주사가 빼꼼히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 풍경이 참말로 그림 같지 뭐여. 절에 도착해서 천천히 둘러보니, 푸른 하늘 아래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더라고.

절 마당에 서서 깊게 숨을 들이쉬니, 맑은 공기가 폐 속까지 시원하게 채워지는 기분이었어. 잠시 속세의 시름을 잊고,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지. 마음속 소망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말이야. 처럼 붉은 연꽃 모양의 초가 켜져 있었는데, 그 불빛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더욱 평온해지는 것 같았어.
흥주사를 나와 슬슬 배가 고파지니, 근처에 맛있는 짬뽕집이 있다는 소문이 떠올랐어. 이름하여 ‘윤가네 바다짬뽕’! 절에서 내려오는 길에 바로 있어서 찾아가기도 쉬웠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넓고 깔끔한 홀이 눈에 들어왔어.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손님들이 꽤 많더라고.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니, 짬뽕 종류가 다양해서 뭘 먹을까 한참 고민했지.
결정장애가 있는 나를 위해,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메뉴 설명을 해주셨어. “우리 집 대표 메뉴는 바다짬뽕인데, 해산물이 아주 푸짐하게 들어간 짬뽕이여. 국물도 시원하고 칼칼해서 해장으로도 딱 좋지!” 아주머니의 설명을 들으니 바다짬뽕을 안 시킬 수가 없겠더라고.
바다짬뽕 하나랑, 탕수육도 하나 시켰어. 탕수육은 또 어떻고?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탕수육이라는 칭찬이 자자해서 기대가 컸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다짬뽕이 나왔어. 놋그릇에 담겨 나온 짬뽕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더라고.

커다란 새우, 쫄깃한 오징어, 시원한 홍합, 꼬들꼬들한 해삼까지! 정말 바다를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비주얼이었어.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어보니, 이야…!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한 해물 향이 끝내주더라고.
국물이 어찌나 시원한지,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소리가 절로 나왔어. 면발도 얼마나 쫄깃한지, 후루룩후루룩 끊임없이 입으로 들어가더라니까. 면발이 얇아서 그런지 국물이 더 잘 배어 있는 느낌이었어. 사진 6과 10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해산물 하나하나가 싱싱하고 큼지막해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어.
짬뽕을 먹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예술이더라고. 푸른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어. 맛있는 짬뽕을 먹으면서 아름다운 풍경까지 감상하니, 정말 “마음도 배도 모두 풍경이었다”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았어.

짬뽕을 다 먹어갈 때쯤, 기다리고 기다리던 탕수육이 나왔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탕수육 위에 새콤달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지.
탕수육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더라고. 튀김옷은 어찌나 얇은지, 돼지고기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졌어. 소스도 너무 시큼하지 않고 적당히 달콤해서 탕수육의 맛을 한층 더 살려주는 것 같았어.
어떤 사람은 소스에서 흙냄새가 났다고도 하던데, 내가 갔을 때는 그런 냄새는 전혀 안 났어. 아마 그날따라 재료에 문제가 있었나 봐. 나는 정말 맛있게 먹었거든.
탕수육을 먹으면서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탕수육 생각이 났어. 어릴 적 생일날이면 엄마가 항상 탕수육을 해주셨는데, 그때 그 맛이랑 비슷한 것 같더라고.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왔지.

바다짬뽕이랑 탕수육을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배가 빵빵해졌어.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 그래서 짜장면도 하나 시켜서 맛보기로 했지.
짜장면은 면발이 얇아서 짜장 소스가 잘 배어 있었어. 간짜장처럼 야채가 듬뿍 들어간 건 아니었지만, 짜장 소스 자체가 맛있어서 그런지 “입에서 스르륵 녹아”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맛이었어. 어떤 사람은 간짜장에 고기가 없다고 불평하던데, 나는 짜장면 자체의 맛에 집중해서 그런지 고기가 없는 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어.
다만, 짬뽕이나 탕수육에 비하면 짜장면은 조금 평범한 맛이었던 것 같아.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바다짬뽕이랑 탕수육은 꼭 다시 시켜 먹을 거야.
윤가네 바다짬뽕은 매장이 넓어서 가족 외식이나 단체 모임으로도 좋을 것 같아. 실제로 내가 갔을 때도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이더라고. 주차장도 넓어서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어. 붉게 물든 노을이 바다에 비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지.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라는 말처럼, 윤가네 바다짬뽕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태안에 놀러 가게 된다면, 흥주사에 들러 마음의 평화를 찾고, 윤가네 바다짬뽕에서 맛있는 짬뽕 한 그릇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특히 바다짬뽕은 정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일 거야. 재료도 신선하고 양도 푸짐해서, 한 끼 식사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을 거야.
다만, 짬뽕 국물이 맵지 않아서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 하지만 해산물 육수의 깊은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거야. 그리고 탕수육은 꼭 시켜 먹어봐! 정말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맛있으니까.

태안 여행은 언제나 옳다지만, 흥주사와 윤가네 바다짬뽕 덕분에 더욱 특별하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어. 다음에 또 태안에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야. “속이 다 편안해지는” 그런 맛집이라고나 할까?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흥얼거리는 콧노래는 멈추지 않았어. 마음은 이미 평화로움으로 가득 찼고, 배는 든든하게 채워졌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겠지. 태안 여행, 정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