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대창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러했다. ‘고지방의 끝판왕, 맛은 있지만 건강에는 적신호’. 하지만 과학자에게 편견은 금물. 모든 것은 실험으로 증명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세광양대창 발산역점으로 향했다. 이곳은 24시간 영업이라는 파격적인 운영 방식으로 언제든 방문 가능한 곳이었다. 특히, 발산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멀리서도 눈에 띄는 간판이 나를 반겼다.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세광양대창”이라는 글자와 그 아래 작게 쓰인 “마루쵸우・기아라・미노”라는 일본어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24시간 영업을 알리는 빨간색 문구가 디지털 시계와 함께 빛나고 있는 모습은 마치 밤샘 연구를 마치고 새벽에 방문해도 따뜻한 음식을 내어줄 것 같은 든든함을 주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레트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이 펼쳐졌다.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숯불 화로는 160도에서 마이야르 반응을 통해 대창 표면에 갈색 크러스트를 형성시켜 풍미를 극대화할 준비를 마친 듯했다. 평일 저녁에는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로 인기가 많다고 들었지만, 나는 주말 저녁에 방문하여 가족 단위 손님들과 함께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마늘 듬뿍 소갈비살과 모둠구이(대창, 막창, 양)가 메인 메뉴라는 정보를 입수, 나는 주저 없이 모둠구이를 선택했다. 첫 주문은 최소 3인분부터 가능하다는 점을 참고하여 곱창 2인분과 특양 1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기본 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샐러드, 갓김치, 백김치 등 다채로운 구성이었지만,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순두부찌개였다.

보글보글 끓는 순두부찌개는 시각적으로도 후각적으로도 강렬한 자극을 선사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캡사이신이 TRPV1 수용체를 자극하여 통증과 쾌감을 동시에 유발하는 듯했다. 순두부의 부드러움과 김치의 아삭함이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순두부찌개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워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둠구이가 등장했다. 곱창은 특이하게 한 번 삶아서 나왔는데, 곱이 빠지지 않도록 섬세하게 조리한 듯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살짝 물비린내가 느껴지는 것은 아쉬웠다. 반면, 특양은 빨간 양념에 재워져 나왔는데, 시각적인 강렬함이 식욕을 자극했다. 숯불 위에 올려진 특양은 치이익 소리를 내며 맛있게 익어갔다.

잘 구워진 특양을 한 입 크기로 잘라 입에 넣으니, 쫄깃한 식감과 함께 매콤한 양념이 혀를 감쌌다. 글루타메이트 함량이 높아 감칠맛이 극대화된 듯했다. 특히,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풍미를 더했다. 이 집, 특양 맛집으로 인정합니다.
서비스로 제공된 대창 역시 훌륭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입안에서 터지는 고소한 기름은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마치 지방 세포들이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랄까? 죄책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모둠구이를 다 먹고 아쉬운 마음에 양밥을 추가로 주문했다. 하지만 양밥은 기대 이하였다. 뚝배기에 데워져 나왔지만, 밥이 너무 마르고 뻣뻣했다. 양밥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양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다음에는 볶음밥을 먹어봐야겠다.
전반적으로 세광양대창 발산역점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맛있는 양대창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특양과 대창의 조합은 훌륭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고기를 구워주셔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몇몇 직원들의 불친절함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왔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그런 점은 느끼지 못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제공받았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마치 실험의 마지막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친 듯한 기분이었다.
이번 실험을 통해 나는 대창에 대한 나의 편견을 깨뜨릴 수 있었다. 물론, 과도한 섭취는 건강에 해롭겠지만, 적당히 즐기는 것은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으로도 나는 다양한 음식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 그 속에 숨겨진 맛의 비밀을 파헤쳐 나갈 것이다. 다음 실험은 어디로 떠나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