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 광주 동명동에서 뭉치기로 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친구 한 명이 예전부터 가보고 싶어 했던 퓨전 중식 맛집, ‘새벽달’ 본점에 가기로 결정! 사실 첨단에도 분점이 있다고는 하는데, 뭔가 본점만의 특별한 분위기가 있을 것 같아서 동명동으로 향했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가게 앞에 섰는데, 밖에서 보기에도 분위기가 장난 아니더라. 붉은색 네온사인이 강렬하게 빛나고,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내부도 뭔가 힙한 느낌! 웨이팅이 잦은 곳이라고 들었는데, 역시나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다행히 테이블링 시스템이 있어서, 번호표를 뽑고 근처 카페에서 수다를 떨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에서 볼 수 있듯이 테이블링 기계가 있어 편리하게 대기할 수 있었다.
한 30분쯤 기다렸을까? 드디어 우리 차례가 돼서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후끈한 열기와 왁자지껄한 분위기!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옆 테이블 이야기도 엿들릴 정도였지만, 그만큼 활기 넘치는 공간이었다. 약간 시끄럽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친구들과 더 신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메뉴판을 펼쳐보니, 퓨전 중식 요리들이 가득했다. 뭘 먹어야 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대표 메뉴인 깐쇼새우와 고추잡채밥, 그리고 궁금했던 계란볶음밥을 주문했다. 사실 차돌마라탕도 엄청 땡겼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메뉴판 디자인도 독특했는데, 처럼 초록색 식물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뭔가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나온 건 계란볶음밥! 솔직히 처음 봤을 때 양에 살짝 놀랐다. 가격 대비 엄청 푸짐하잖아?! 를 보면 볶음밥 양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할 수 있을 거다. 밥알 하나하나에 짭짤한 간이 배어 있어서 정말 맛있었다. 특히 짬뽕 국물 같은 매콤한 국물과 같이 먹으니까 환상의 조합이더라.
그다음은 고추잡채밥! 고추잡채는 살짝 싱거운 듯하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맛이었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이지 않아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다만, 고추잡채에 비해 밥 양이 조금 많은 것 같다는 느낌? 그래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처럼 밥과 함께 나오는데, 고추잡채 양이 조금만 더 많았으면 완벽했을 것 같다.
기대했던 깐쇼새우가 나왔다. 붉은색 소스가 듬뿍 뿌려진 깐쇼새우 위에는 신선한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에서 볼 수 있듯이, 알록달록한 색감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한 입 먹어보니… 음… 솔직히 깐쇼새우는 조금 아쉬웠다. 소스가 너무 달았고, 새우끼리 튀김옷이 들러붙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깐풍기를 잘하는 집이라고 해서 깐쇼새우도 기대했는데, 기대에는 살짝 못 미치는 맛이었다.
전체적으로 음식 맛은 괜찮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서 조금 불편했고,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대화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인 것 같다. 그리고 음식이 정말 빨리 나온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성격 급한 나에게는 딱 맞는 곳!
다른 날, 친구와 다시 방문해서 이번에는 짬뽕과 크림치즈새우를 시켜봤다. 짬뽕 국물은 맑고 시원해서 좋았는데, 크림치즈새우는 역시나 조금 아쉬웠다. 같이 나온 꽃빵 튀김은 꽈배기 맛이 나서 특이했다. 에서 크림치즈새우와 꽃빵 튀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날에는 마파두부가 땡겨서 혼자 방문하기도 했다. 마파두부는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게, 밥이랑 같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가끔씩 생각나는 맛! 하지만 볶음밥은 여전히 아쉬웠다.

솔직히 새벽달이 엄청 특별한 맛집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정통 중화요리의 깊은 맛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인 입맛에 맞게 패치된 퓨전 중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리고 분위기도 좋아서, 친구들과 가볍게 술 한잔하면서 이야기 나누기에 딱 좋은 곳이다. 과 10에서 짬뽕의 비주얼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서 국물이 정말 시원했다.
아, 그리고 여름에는 꼭 실내 온도를 확인하고 가야 할 것 같다. 에어컨이 잘 안 틀어져서 덥다는 후기가 종종 있더라. 더운 날씨에 땀 흘리면서 밥 먹고 싶지는 않잖아? 테라스 자리도 있는데, 모기가 많을 수 있으니 참고!
최근에는 새벽달이 점점 처음 맛을 잃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나도 예전만큼 자주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 생각나는 곳이다. 특히 짜장면은 달큰하니 정말 맛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빨리 나오는 편이라,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곳이다. 처럼 생맥주도 판매하고 있으니, 퓨전 중식과 함께 시원한 맥주 한잔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총평하자면, 새벽달은 엄청난 맛집이라기보다는, 가성비 좋고 분위기 좋은 퓨전 중식집이라고 할 수 있다. 동명동에서 친구들과 뭘 먹을지 고민된다면, 한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 그리고 새벽달 바로 근처에 ‘베이크오프’라는 빵집이 있는데, 여기 연유 바게트가 진짜 미쳤다. 새벽달에서 밥 먹고 베이크오프에서 연유 바게트 사서 집에 가면 완벽한 코스!
다음에는 첨단점 새벽달도 한번 방문해봐야겠다. 본점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다. 혹시 첨단점 가본 사람 있으면 후기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