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솥밥이 선사하는 황홀경, 이천 원이쌀밥에서 맛보는 한정식의 지역 맛집 향연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 서울로 향하는 길목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이천이었다. 원래 점찍어둔 밥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웬걸, 개인 사정으로 일주일이나 문을 닫는다는 게 아닌가! 망연자실할 뻔했지만, 폭풍 검색 끝에 찾아낸 이천 쌀밥 맛집, ‘원이쌀밥’을 발견했다. 곧바로 예약 콜을 때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핸들을 돌렸다.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마치 그림에서 튀어나온 듯한 한옥의 자태였다. 푸르른 나무들에 둘러싸여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 딱 내가 원하던 분위기!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기와지붕 아래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이 나를 반겼다.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은은한 나무 향과 함께 구수한 밥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이거 완전 기대감 폭발! 미리 예약해둔 덕분에 룸으로 안내받았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룸으로 향하는 복도에는 전통적인 소품들이 놓여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 스캔! 우리는 ‘원이정식’을 주문했다. 메뉴판을 보니 다른 쌀밥집들에 비해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었지만, 깔끔한 음식 퀄리티와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룸까지 제공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었다.

반찬 가짓수가 대체 몇 개야?!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놋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샐러드부터 시작해서 잡채, 김치, 나물, 젓갈까지… 정말 없는 게 없었다. 특히 잣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는 상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고, 따뜻하게 내어주신 잡채는 입에 착 감기는 감칠맛이 최고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천 쌀밥 등장! 윤기가 좔좔 흐르는 밥알들이 마치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갓 지은 밥 냄새가 어찌나 향긋한지, 콧구멍이 벌렁거릴 정도였다. 첫 숟갈을 입에 넣는 순간, 진짜 대박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밥알 한 알 한 알이 살아있는 듯 탱글탱글했고,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예술이었다. 쌀의 단맛과 은은한 향이 어우러져, 정말 밥만 먹어도 황홀경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반찬들도 하나같이 밥도둑들이었다. 특히 내 입맛을 사로잡았던 건, 양념 게장이었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게살에 듬뿍 배어 있어,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진짜 꿀맛이었다.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는 건 국룰!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해치웠다. 황태구이도 빼놓을 수 없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황태구이는, 매콤달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환상의 조화를 이뤘다.

잠시 후 나온 된장찌개는 또 다른 감동이었다. 꽃게가 들어가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된장찌개는, 쌀밥과의 궁합이 최고였다.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제대로 끓인 된장찌개라는 느낌이 팍 왔다.

먹다 보니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솥밥 추가는 3천 원! 당연히 추가 주문했다. 갓 지은 솥밥의 매력을 어찌 뿌리칠 수 있겠는가! 이번에는 누룽지까지 완벽하게 클리어했다.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처럼 먹으니, 속이 따뜻해지는 게 정말 좋았다.

황금빛 빛깔의 전병과 채소 고명이 담긴 접시
눈으로도 즐거운 황금빛 전병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직원분들의 친절함이었다. 반찬이 비어갈 때마다 알아서 채워주시고, 필요한 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도 직접 오셔서 맛은 괜찮은지 물어봐 주셨는데, 정말 친절하시더라.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시원한 식혜가 나왔다.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식혜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식혜까지 마시니, 정말 완벽한 식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여기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주차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식당 앞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이천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서 방문하기에도 좋은 위치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자유 CC 방문 후 식사 장소로 들르기에도 딱 좋을 듯!

물론 아쉬운 점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다. 몇몇 후기에서 보았던 것처럼, 김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김에 밥 싸 먹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직원분들이 부족해서인지, 반찬 리필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다는 점도 개선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단점들은, 음식 맛과 서비스, 분위기가 워낙 훌륭해서 충분히 커버 가능했다.

솔직히 말해서, 방문하기 전에는 ‘이천 쌀밥’이라는 이름값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원이쌀밥에서 맛본 쌀밥은, 그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맛이었다. 진짜 쌀밥 레전드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다른 도시에서 이천을 지나 서울로 향하는 길이라면 무조건 재방문 의사 200%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식당 입구에는 더덕주를 판매하고 있었다. 서비스로 조금 맛봤는데, 향긋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좋았다. 술을 잘 못 마시는 나도, 한 잔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단순히 밥을 먹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통해 행복을 얻은 느낌이랄까? 이천에 간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푸른 나무들에 둘러싸인 한옥 식당의 외관
정갈함이 느껴지는 외관

아, 물론 모든 사람의 입맛에 100% 만족스러운 곳은 없을 것이다. 몇몇 후기에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고, 똥파리가 날아다녔다는 충격적인 후기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파리 한 마리 보이지 않았고, 음식 맛도 훌륭했다. 결론은, 직접 경험해보는 게 최고라는 거! 이천에 간다면, 원이쌀밥에서 맛있는 쌀밥 한 끼 하고, 행복한 추억 만들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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