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참말로 오랜만에 맘에 쏙 드는 밥집을 찾았지 뭐여. 단대오거리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좁다란 골목길 안쪽에 숨어있는 작은 철판요리집 “돈페이”를 발견했어. 처음엔 그냥 지나치려다가, 왠지 모르게 발길이 끌리더라니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확 풍겨왔어. 테이블은 몇 개 없었지만,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어찌나 정겹던지. 가게 한가운데 자리 잡은 커다란 철판이 눈에 띄었는데, 거기서 쉴 새 없이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 나오니, 저절로 침이 꼴깍 삼켜지더라.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을 가져다주시는데, 메뉴가 그리 많지는 않았어. 오코노미야끼, 야끼소바, 돈페이야끼…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들이라는 느낌이 딱 오더라.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오코노미야끼랑 야끼소바를 하나씩 시켰지. 시원하게 사케도 한 병 시키고 말이야. 얼음 가득 채운 물통에 담겨 나오는데, 보기만 해도 속이 다 시원해지는 것 같았어.
주문을 하고 나니, 눈앞에서 철판요리가 만들어지는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거야. 요리사 솜씨가 어찌나 능숙한지, 현란한 손놀림으로 재료를 볶고 뒤집고, 슥슥 자르는 모습이 마치 공연을 보는 것 같았어. 양배추를 듬뿍 쌓아 올리고 면을 볶는 모습이 예술이더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코노미야끼가 나왔어. 철판에서 바로 구워져 나온 따끈따끈한 오코노미야끼 위에는 마요네즈가 듬뿍 뿌려져 있고, 김 가루와 가쓰오부시가 춤을 추듯 흩날리고 있었어. 젓가락으로 한 조각 딱 떼어 입에 넣으니, 아이고, 이 맛이 정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오코노미야끼는,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소스가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내더라. 양배추의 아삭아삭한 식감도 살아있고, 해산물과 베이컨의 풍미도 느껴지고… 정말이지 입안에서 축제가 벌어진 것 같았어.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랑 똑같다니까.

뒤이어 나온 야끼소바도 정말 일품이었어. 탱글탱글한 면발에 숙주가 듬뿍 들어있고, 짭짤한 소스가 어우러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더라. 특히, 야끼소바 위에 올려진 반숙 계란 노른자를 톡 터뜨려 면과 함께 먹으니, 고소한 맛이 더해져 더욱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어.

다만, 야끼소바는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면이 살짝 굳어있어서 아쉬웠어. 그래도 맛은 워낙 좋아서, 싹싹 긁어먹었지만. 다음에는 미리 말씀드려서 갓 만든 따끈한 야끼소바를 먹어봐야겠어.
사이드 메뉴로 시킨 치즈치쿠와도 맥주 안주로 최고였어. 짭짤한 치즈와 쫄깃한 치쿠와의 조합은, 맥주를 부르는 마성의 맛이었지. 기본 안주로 나오는 미역은 내 입맛에는 안 맞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맛있게 먹는 것 같더라.

돈페이에서는 히로시마 스타일의 오코노미야끼를 맛볼 수 있다는 점도 특별했어. 얇게 구운 반죽 위에 양배추, 숙주, 돼지고기, 면 등을 층층이 쌓아 올려 만드는 히로시마 오코노미야끼는, 일반 오코노미야끼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철판에서 요리하시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 좁은 공간이지만, 요리사님의 손길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지더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
가게는 작은 편이라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더욱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 혼자 와서 조용히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고,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도 있었지. 나도 다음에 친구들 데리고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어.

돈페이는 메뉴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들이라는 느낌을 받았어.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는 당연히 맛있고, 돈페이야끼도 꼭 한번 먹어보고 싶어지더라. 다음에는 치즈치쿠와에 맥주 한잔하면서, 돈페이야끼도 맛봐야겠어.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렸어.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따뜻한 인사에 정말 기분이 좋아지더라. 단대오거리에서 이런 맛집을 발견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횡재한 기분이었어.
집에 돌아오는 길에, 돈페이에서 먹었던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 맛이 자꾸 떠올랐어.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이번에는 다른 메뉴들도 한번 맛봐야겠다고 다짐했지. 혹시 단대오거리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후회하지 않을 성남 맛집이 될 거라 장담한다니까!

아참, 돈페이는 가게가 작아서,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셔. 그래도 기다린 보람이 있는 맛이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고. 지역명이 있는 곳에 이런 숨은 맛집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몰라. 돈페이, 정말 오래오래 번창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