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쏙 빠지게 매운, 태백 조림명가에서 맛본 두부조림의 추억 (태백시 맛집)

태백으로 향하는 길,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차창 밖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졌다. 목적지는 오래전부터 벼르던 ‘조림명가’, 매운 두부조림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었다. 포항조림명가의 원조라는 간판 문구가 왠지 모르게 더 끌렸고, 어머니의 골프 모임 시절 초가집이었다는 추억 어린 이야기에 마음이 동했다. 큰 도로가에 위치한 덕분에 찾기는 쉬웠지만, 점심시간이 임박한 시간이라 혹시나 웨이팅이 있을까 살짝 긴장하며 도착했다. 넓은 주차 공간은 이미 차들로 가득했지만, 다행히 빈자리를 찾아 얼른 주차를 했다.

잿빛 벽돌로 지어진 2층 건물, 1층은 붉은색 창틀이 인상적인 식당이었다. ‘조림명가’라는 네 글자가 정겹게 새겨진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외관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지만,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맛집임을 짐작하게 했다. 과 4, 6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파란 하늘 아래 낡은 듯하면서도 정감 있는 외관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기대감을 높였다.

조림명가 식당 외부 전경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조림명가의 외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좌식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노모를 모시고 온 손님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이미 발걸음을 들인 이상, 뜨끈한 조림 맛에 대한 기대를 접을 수는 없었다. 끈끈한 실처럼 늘어진 장식들이 입구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참고).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매운 두부조림, 우렁이 두부조림, 고등어조림, 갈치조림 등 다양한 조림 메뉴가 있었다. 매운 두부조림이 가장 유명하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망설임 없이 매운 두부조림(10,000원)을 주문했다. 우렁이 두부조림(12,000원), 고등어 조림(12,000원), 갈치 조림(15,000원)도 궁금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매운 두부조림과 함께 기본 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은 조림의 매콤한 맛을 중화시켜줄 든든한 지원군처럼 보였다. 검은색 사각 접시에 담긴 반찬들은 소박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주었다 참고).

드디어 매운 두부조림의 차례. 뚝배기 안에는 큼지막한 두부와 야채들이 듬뿍 들어 있었고,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강렬한 매운맛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깊고 풍부한 맛이 느껴지는 매운맛이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와중에도 숟가락을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맛이었다.

매운 두부조림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매운 두부조림

두부는 부드럽고 촉촉했으며, 매콤한 양념이 깊숙이 배어 있어 밥과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콩나물, 파 등 다양한 야채들도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고, 조림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과 5, 8, 9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조림은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붉은 양념과 푸짐한 건더기는 입맛을 다시게 만들었고,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날의 뜨거웠던 열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특히 뚝배기 가득 담긴 두부의 모습은 푸짐한 인심을 느끼게 했다.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매운맛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고, 결국 밥 한 공기를 더 추가해 깨끗하게 비워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손님들도 밥 두 공기는 기본으로 시켜 비벼 먹는 듯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등어조림은 다소 비린 맛이 느껴진다는 평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부조림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만족할 만한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며, 주인장의 퉁명스러운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특별히 불친절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바쁜 시간대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음식 맛으로 모든 것이 용서되는 기분이었다.

‘조림명가’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넘어, 태백에서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맵지만 맛있었던 두부조림, 소박하지만 정갈했던 반찬들, 그리고 정감 있는 식당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에 태백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러 다른 조림 메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그땐 우렁이 두부조림이나 갈치조림을 한번 먹어볼까.

산골에서 맛보는 생선조림의 특별함 때문일까. ‘조림명가’는 평일 점심시간에도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만약 방문할 계획이라면, 오픈 시간에 맞춰 서두르는 것이 좋다.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식사 시간에는 주차하기도 쉽지 않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태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조림명가’에서 매콤한 두부조림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여행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단,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면 미리 맵기 조절을 부탁하는 것을 잊지 말자. 분명 잊지 못할 태백 맛집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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