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할머니 손 잡고 시골 장터 구경 가던 날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논산에 있다는 “먹보진갈비”에 다녀왔어. 지인이 어찌나 칭찬을 하던지, 콧노래를 부르면서 찾아갔지. 간판부터가 정겹더라. 밤하늘 아래 환하게 빛나는 ‘먹보진갈비’ 네 글자가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어. 가게 앞에 떡하니 자리 잡은 소 동상도 왠지 모르게 푸근한 느낌을 줬지.
문을 열고 들어서니, 넓고 깔끔한 공간이 눈에 확 들어왔어. 알록달록 색깔 유리로 포인트를 준 파티션 덕분에 촌스럽지 않고 세련된 분위기까지 느껴지더라. 천장에 매달린 은색 환풍기 덕트가 왠지 믿음직스러웠어. 연기 걱정 없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겠구나 싶었지.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 손님들이 꽤 많더라고. 다들 웃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 나도 얼른 자리를 잡고 앉아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지. 메뉴판을 보니 삼겹살, 갈비는 기본이고 불고기 전골에 갈비탕까지, 아주 다양하더라.

고민 끝에, 지인이 강력 추천했던 삼겹살을 주문했어. 잠시 후, 숯불이 들어오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겹살이 등장했는데, 세상에 마상에! 두툼한 삼겹살의 자태에 눈이 휘둥그레졌어. 겉은 노릇노릇, 속은 촉촉하게 익은 삼겹살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얼른 불판 위에 올려 치이익-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모습을 보니, 침샘이 폭발하더라.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육즙이 팡팡 터지면서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최고였어.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니까. 돼지 특유의 잡내는 하나도 없고, 고소한 맛만 가득했어. 밑반찬으로 나온 깻잎 장아찌에 싸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삼겹살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면서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더라고.

그리고, 육회도 놓칠 수 없지! 윤기가 좔좔 흐르는 육회 위에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나오는데, 어찌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지. 젓가락으로 살짝 집어 입에 넣으니, 입에서 스르륵 녹아 없어지는 게 아니겠어? 신선한 육회의 톡톡 터지는 식감과 고소한 참기름 향이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어.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얼마나 정갈하고 맛깔나던지. 짜지 않고 딱 알맞은 간에,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다는 게 느껴졌어. 부족한 반찬은 셀프바에서 얼마든지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해 놓은 점도 아주 마음에 들었지. 요즘 야채값이 금값인데, 눈치 안 보고 맘껏 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사장님의 푸짐한 인심에 감동받았잖아.
삼겹살을 먼저 먹고 양념 갈비를 먹으면 맛이 덜할까 봐 걱정했는데, 웬걸!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양념 갈비는,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였어. 달콤 짭짤한 양념이 어찌나 맛있던지, 밥 한 공기 뚝딱 비우게 만들더라.

매장이 넓어서 그런지, 옆 테이블 손님들 이야기 소리도 잘 안 들리고, 오롯이 우리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어. 덕분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스트레스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지.

다 먹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더라.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가게 앞에 켜 놓은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이 정말 예뻤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 덕분에,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을 느낄 수 있었거든. 논산 맛집 “먹보진갈비”, 앞으로 나의 단골집이 될 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들어.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어. 그때는 불고기 전골이랑 갈비탕도 한번 먹어봐야지. 왠지 그것들도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맛일 것 같아.
아, 그리고! 혹시 단체로 방문할 계획이라면, 미리 예약하는 게 좋을 거야. 넓은 공간이긴 하지만,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자리가 없을 수도 있거든.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넉넉한 인심과 편안한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먹보진갈비”. 논산에 가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힘내서 살아갈 수 있겠어. 역시 밥심이 최고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