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연구실 동료들과 현미경 너머로 세포를 관찰하던 중 문득 강렬한 냉삼의 유혹에 휩싸였다. 단순한 식욕이라 치부하기엔 그 갈망이 너무나 컸다. 마치 아리스토텔레스가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쾌락을 최고의 선으로 정의했듯, 내 안의 미뢰들이 냉삼의 향연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예산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홍초식당’. 간판이 희미하게 빛바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노포였다. 첫인상은 마치 낡은 실험실 같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곳에서 어떤 맛의 ‘실험’이 펼쳐질까?
식당 문을 열자,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2~30년 전 가격표가 붙어있는 메뉴판은 마치 고대 문서를 해독하는 듯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벽 한쪽에는 방문객들의 낙서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는데, 마치 고대 동굴 벽화를 연상시키는 광경이었다. 에서 볼 수 있듯이 메뉴 가격이 한눈에 들어온다. 콩국수 6천원, 제육덮밥 7천원…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정말 파격적인 가격이다.
우리는 냉동 삼겹살 4인분을 주문했다. 냉삼은 급속 냉동 과정을 거치면서 세포 내 수분이 결정화되어 육질이 다소 퍽퍽해질 수 있지만, 홍초식당의 냉삼은 놀랍게도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마도 냉동 과정에서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는 특별한 기술을 사용한 듯하다.
기본 찬이 테이블에 차려졌다.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7가지 반찬들이 스테인리스 식탁 위에 놓였다. 마치 과학 실험 도구처럼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식탁은 위생적인 느낌을 더했다. 특히 깻잎장아찌는 독특했다. 보통 삼겹살은 쌈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곳에서는 깻잎장아찌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깻잎의 향긋함과 짭짤함이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깻잎에 함유된 페릴알데히드 성분은 식욕을 돋우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에서 형형색색의 밑반찬들을 확인할 수 있다.
드디어 냉삼이 등장했다. 불판 위에 냉삼을 올리자, 160도에서 마이야르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고기 표면에 갈색 크러스트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그릴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황홀하게 들렸다. 냉삼 특유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침샘을 폭발적으로 자극했다. 이 냄새의 주범은 바로 황 화합물과 알데하이드다.
잘 익은 냉삼 한 점을 깻잎장아찌에 싸서 입안에 넣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냉삼의 고소함과 깻잎장아찌의 짭짤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혀를 황홀경으로 이끌었다. 돼지 지방의 풍미는 혀의 미뢰를 자극하고, 뇌는 즉각적으로 도파민을 분비했다. 쌈이 없는 대신 제공된 깻잎 장아찌는 신의 한 수였다.

냉삼을 먹는 동안, 서비스로 한우 내장탕이 나왔다. 놀랍게도 뚝배기에 담긴 내장탕을 두 그릇이나 내어주셨다. 보통 백반에 나가는 메뉴라고 하는데, 서비스로 제공되는 퀄리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감쌌다. 한우 내장에서 우러나온 콜라겐과 엘라스틴은 피부 탄력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를 즐기는 듯한 만족감을 느꼈다.
식사 도중, 사장님 부부의 유쾌한 에너지에 감탄했다. 손님들을 가족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음식 맛뿐만 아니라, 사람 냄새나는 정겨운 분위기 또한 홍초식당의 매력 중 하나였다. 이들은 단순한 식당 주인이 아니라, 동네 주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였다.
옆 테이블에서는 돼지머리국밥을 먹고 있었다. 얼큰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여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그래서 돼지머리국밥도 추가로 주문했다. 잠시 후, 뚝배기에 담긴 돼지머리국밥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에는 다진 양념과 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돼지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마치 사골을 24시간 동안 푹 고아 만든 듯한 깊은 맛이었다.
돼지머리국밥에는 머리고기와 삼겹살 부위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쫄깃한 머리고기와 부드러운 삼겹살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특히 머리고기에 함유된 콜라겐은 피부 미용에 좋을 뿐만 아니라, 관절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돼지머리국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보약이었다.

국밥 안에는 밥도 말아져 있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완벽한 조화였다. 밥알에 국물이 스며들어 더욱 깊은 맛을 냈다. 깍두기를 얹어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국밥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깍두기의 유산균은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돼지머리국밥은 맛과 영양을 모두 만족시키는 훌륭한 음식이었다.
홍초식당에서는 콩국수, 열무국수, 볶음밥 등 다양한 메뉴도 판매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콩국물은 다 떨어져서 맛보지 못했지만, 열무국수와 볶음밥도 훌륭하다는 평이 많았다. 다음에는 꼭 콩국수를 먹어봐야겠다. 를 보면 다른 테이블에서 열무국수와 볶음밥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깜짝 놀랐다. 냉삼 4인분과 돼지머리국밥을 먹었는데도 3만원이 채 넘지 않았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격으로 푸짐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았다. 홍초식당은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될 만한 자격이 충분했다.
홍초식당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추억과 정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따뜻한 인심과 정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밥을 먹는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에서 볼 수 있듯이, 홍초식당의 외관은 허름하다. 간판도 잘 보이지 않고, 세련된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마치 낡은 책 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홍초식당은 예산의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다. 화려한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예산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실험 결과, 이 집은 완벽했습니다.”
홍초식당에서의 식사는 내 미각뿐만 아니라, 감성까지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 마치 과학 연구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의 희열과 같은 만족감을 느꼈다. 앞으로도 나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 전국을 탐험하는 미식 연구원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다음 ‘실험’은 어디로 향할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