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여행자처럼, 새로운 맛을 찾아 나서는 미식가다. 오늘 나의 발길이 닿은 곳은 경상주, 그곳에 숨겨진 작은 인도, ‘카삼’이다. 3층에 자리 잡은 이곳은 네팔인 사장님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요리들을 조화롭게 선보이는 곳이라고 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코끝을 간지럽히는 낯선 향신료의 향기가 나를 인도 여행의 한복판으로 데려다 놓았다.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깨끗했다. 벽면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걸려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촛불이 아늑함을 더했다. 마치 인도 어느 골목길에 자리한 작은 식당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었다. 이미지에서 보았던 핑크색 벽과 아치형 창문, 그리고 천장의 독특한 조명이 인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커리와 난, 탄두리 치킨 등 인도 요리의 향연이 펼쳐졌다. 메뉴 선택에 어려움을 느낄 찰나, 친절한 사장님이 다가와 메뉴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서툰 한국말이었지만, 그의 따뜻한 미소와 진심이 느껴져 마음이 편안해졌다. 첫 방문이니만큼,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치킨 커리와 플레인 난, 그리고 시원한 맥주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하나둘씩 차려졌다.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치킨 커리는 깊고 풍부한 향신료의 향으로 가득했다. 큼지막한 닭고기 조각들이 부드러운 커리 소스에 푹 잠겨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노릇하게 구워진 플레인 난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해 보였다.

드디어 첫 입. 부드러운 난을 찢어 따뜻한 치킨 커리를 듬뿍 찍어 입안으로 가져갔다. 입 안 가득 퍼지는 향신료의 향연은 정말 황홀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인스턴트 카레와는 차원이 다른 깊고 풍부한 맛이었다. 코코넛 밀크의 부드러움과 토마토의 상큼함, 그리고 각종 향신료의 조화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혀끝을 감미롭게 자극했다. 닭고기는 퍽퍽하지 않고 촉촉했으며, 커리 소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향신료가 강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았고, 오히려 신선하고 재미있는 맛이었다.
고소한 난은 숯불에 구워져 더욱 풍미가 깊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은 커리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뜨겁게 구워져 나온 난은 손으로 찢을 때마다 따뜻한 김이 피어올라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다. ,
맥주 한 모금을 들이키니, 입안에 남은 커리의 풍미가 더욱 깊어지는 듯했다. 톡 쏘는 탄산과 시원한 맥주의 조화는 매콤한 커리의 맛을 중화시켜주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이국적인 음식과 시원한 맥주의 조합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미식 경험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그들은 마치 고향에 온 듯 편안한 표정으로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간간이 들려오는 외국어는 이곳이 정말 인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인 손님들도 더러 있었는데, 모두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곳이 현지인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방문 때는 베지 커리와 사모사, 허니 난을 주문해 보았다. 사모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콩류와 감자로 채워져 있었는데, 뻑뻑하고 딱딱해서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양은 2인분 이상 될 정도로 푸짐했다. 베지 커리는 우리가 익히 아는 커리의 맛과는 조금 달랐다. 콩, 녹두, 감자 등으로 만들어진 수프에 가까웠다. 색다른 시도였지만, 내 입맛에는 치킨 커리가 더 잘 맞았다.
인도 음식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나는 이곳의 음식들이 꽤 만족스러웠다. 특히, 치킨 커리와 플레인 난은 정말 훌륭했다.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었지만, 배가 너무 불러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다음에는 탄두리 치킨과 다른 종류의 커리들을 맛봐야겠다.
카삼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가성비다. 음식의 맛과 양, 가격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4인 가족이 푸짐하게 식사를 했는데도 4만원이 채 나오지 않았다. 점심시간에는 라씨가 포함된 1만원 메뉴도 있다고 하니, 더욱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카삼의 큰 장점이다. 메뉴판 사진에서 런치 메뉴의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갈릭 난에서 갈릭 향이 거의 나지 않았고, 난 특유의 쫄깃함도 부족했다. 탄두리 치킨은 닭다리마저도 퍽퍽했다는 평도 있었다. 라씨는 라씨라기보다는 요거트에 더 가까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음식의 맛은 훌륭했고, 가격 대비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카운터에는 사장님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그는 네팔에서 온 분이라고 한다. 서툰 한국말로 “Thank you so much everyone”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그의 친절함과 따뜻함은 카삼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였다.
카삼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인도 문화를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낯선 향신료의 향기와 이국적인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의 미소는 나를 인도 여행의 한복판으로 데려다 놓았다. 경상주에서 만난 작은 인도, 카삼은 내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이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다음에 또 오세요!” 그의 따뜻한 인사에 나는 다시 한번 카삼을 방문할 것을 다짐했다. 경상주 지역명에서 맛보는 특별한 인도 맛집 경험, 카삼은 분명 맛집 탐험가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