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나폴리 피자를 즐겨 먹는 나는, 새로운 도시 구미를 방문하기 전부터 맛집 검색에 열을 올렸다. 그러다 발견한 ‘Pizzeria Ilarecoloro’. 낯선 도시에서 이탈리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리뷰에 이끌려, 설레는 마음으로 그곳을 향했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나무 향과 함께 이탈리아 팝이 잔잔하게 흘러나왔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였다. 벽돌로 마감된 벽면과 따뜻한 색감의 조명이 아늑함을 더했고,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와인병들이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닌, 맛과 멋을 아는 공간임을 암시하는 듯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피자와 파스타, 샐러드, 그리고 이탈리아 음료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탈리아산 재료를 사용한다는 문구가 믿음직스러웠다. 구미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수제 피자 전문점이라는 점도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인 마르게리타 피자와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마르게리타 피자가 놓였다. 갓 구워져 나온 따끈한 피자 위에는 토마토소스의 붉은빛과 모짜렐라 치즈의 흰색, 그리고 바질 잎의 초록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마치 이탈리아 국기를 연상시키는 듯한 비주얼이었다. 얇고 쫄깃한 도우는 화덕에서 구워져 살짝 그을린 부분이 있었고, 그 위에는 신선한 바질 잎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한 조각을 들어 올리니, 고소한 치즈 향과 함께 은은한 바질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첫 입을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감탄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와 상큼한 토마토소스, 그리고 향긋한 바질의 조합은 완벽했다. 특히, 도우의 쫄깃함은 지금까지 먹어본 마르게리타 피자 중 단연 최고였다. 화덕에서 구워진 도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이어서 등장한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는 비주얼부터 강렬했다. 검은색 면발 위에는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올려져 있었고, 파슬리 가루가 뿌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향이 인상적이었다. 쫄깃한 면발과 신선한 해산물의 조화는 훌륭했고, 오징어 먹물의 풍미가 깊이를 더했다.
다만, 파스타의 간이 살짝 싱겁게 느껴진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면의 삶기 정도는 완벽했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함께 방문한 친구는 다른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그 역시 면의 식감은 훌륭했지만 간이 조금 약하다고 평가했다.

양이 적다는 리뷰가 있어 걱정했지만, 여자 둘이서 피자 한 판과 파스타 하나를 먹으니 배부르게 만족스러웠다. 물론, 많이 먹는 사람에게는 양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메뉴판 가격과 실제 가격이 다른 점을 발견했다. 업데이트가 안 된 듯했다.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전반적으로 ‘Pizzeria Ilarecoloro’는 구미에서 맛있는 나폴리 피자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이탈리아산 재료를 사용하여 정통의 맛을 살린 점이 인상적이었다. 파스타의 간이나 메뉴판 가격 문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지만, 피자의 맛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구미에서 이탈리아의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Pizzeria Ilarecoloro’를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가게를 나서며, 나는 다시 한번 ‘Pizzeria Ilarecoloro’의 간판을 올려다봤다. 낯선 도시에서 만난 작은 이탈리아. 그곳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 구미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