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숨은 보석, 마리피자에서 맛보는 이탈리아 정통 화덕피자 맛집

남해는 예로부터 물 좋고, 공기 맑기로 소문난 곳이라, 맘 한구석 늘 고향 같은 푸근함이 느껴지는 곳이지라. 꼬불꼬불 해안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는 맛도 일품이고, 싱싱한 해산물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남해에 가면 꼭 들러야 할 특별한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지 뭐요. 바로 삼동면에 자리 잡은 “마리피자”, 이탈리아 정통 화덕피자를 맛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두근거렸어라.

소문 듣고 찾아간 마리피자는 겉모습부터가 범상치 않았어라. 하얀 벽돌로 지어진 아담한 건물은 마치 이탈리아 어느 작은 마을의 피자집을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었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하게 풍기는 화덕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것이,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이더라니까.

마리피자 외관
하얀 벽돌로 지어진 아담한 마리피자,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가게 안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앤티크 가구들과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그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어라. 천장에는 알록달록한 종이 조형물들이 매달려 있었는데,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깃털처럼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주었지. 테이블은 특이하게도 카누를 개조해서 만들었는데, 그 위에 유리 상판을 올려놓으니 훌륭한 테이블이 되더라. 참말로 기발한 아이디어지?

카누 테이블
카누를 개조해 만든 테이블,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벽 한쪽에는 이탈리아 지도가 걸려 있었는데, 마치 내가 이탈리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더라.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지도 옆에는 이탈리아 국기를 연상시키는 초록색, 흰색, 빨간색 액자가 걸려 있어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지.

주문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더니, 웬걸, 키오스크가 떡하니 놓여 있더라고. 요즘은 이런 무인 시스템이 대세라지만, 왠지 정겨운 맛은 덜한 것 같아 살짝 아쉬웠어라. 그래도 어쩌겠어, 시키는 대로 해야지.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니, 피자 종류가 꽤 다양하더라고. 마르게리따, 나폴리, 토라, 짜니…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싹 도는 피자들이 즐비했어.

결정 장애가 있는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사장님께 추천을 받았지. 사장님께서는 “마리 한판”과 “나비, 짜니 반반 한판”을 추천해주셨어. 특히 반반 피자는 5가지 메뉴 중에서 두 가지를 골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 인심 좋게도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대로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 피자가 나오기를 기다렸어라.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다시 한번 둘러봤어. 제일 눈에 띄는 건 역시 화덕이었지. 커다란 금색 돔 형태의 화덕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었어. 화덕 안에서는 참나무 장작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는데, 그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했어. 사장님께서는 이 화덕에서 직접 피자를 굽는다고 하시더라고.

화덕
금빛 돔 형태의 화덕,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피자가 나왔어라. 먼저 나온 건 ‘마리 한판’이었는데,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얇고 쫄깃한 도우 위에는 신선한 토마토소스와 모차렐라 치즈, 그리고 바질이 듬뿍 올려져 있었어. 한 조각을 들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치즈의 풍미와 향긋한 바질 향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더라.

마리피자
신선한 재료가 듬뿍 올려진 마리피자,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이어서 ‘나비, 짜니 반반 한판’이 나왔는데, 비주얼부터가 예술이었어. 나비 피자는 고르곤졸라 치즈와 꿀이 듬뿍 올려져 있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고, 짜니 피자는 매콤한 맛이 더해져 느끼함을 잡아주더라. 두 가지 피자를 번갈아 먹으니, 질릴 틈도 없이 계속 들어가더라고.

사장님께서는 피자 재료에 엄청 신경을 쓰신다고 하시더라고. 직접 기른 바질을 제외하고는, 밀가루부터 치즈, 올리브오일까지 모두 이탈리아산을 사용하신대. 심지어 토마토까지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온다니,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하지? 화덕 또한 스테파노 페라라 화덕을 사용하고, 가스 대신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정성을 들인다고 하니, 그 맛이 어찌 없을 수 있겠어.

피자를 먹는 동안, 문득 옛날 생각이 났어. 어릴 적, 엄마가 화덕에 구워주던 빵 맛이 떠오르더라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도우의 식감,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그때 그 맛과 똑같았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었지.

피자와 함께 곁들여 마실 음료도 주문했어. 콜라, 페로니 맥주,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온다는 탄산음료까지 준비되어 있더라고. 나는 깔끔한 맛의 페로니 맥주를 선택했는데, 톡 쏘는 탄산과 청량감이 피자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더라.

음료
피자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페로니 맥주와 콜라.

피자를 다 먹고 나니, 배가 빵빵해졌어.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 그래서 사장님께 혹시 포장도 가능한지 여쭤봤더니, 흔쾌히 포장해주시겠다고 하셨어. 남은 피자를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 콧노래가 절로 나오더라.

마리피자는 맛도 맛이지만, 가격도 착해서 더욱 맘에 들었어. 서울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화덕피자를 먹으려면, 2만 원은 훌쩍 넘을 텐데, 마리피자에서는 1만 원 초반대로 즐길 수 있으니 말이야. 가성비 최고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

남해에서 맛보는 이탈리아의 맛, 마리피자. 신선한 재료와 정성 가득한 손길로 만들어낸 화덕피자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어. 남해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강력 추천하는 바입니다. 후회는 절대 없을 거요!

메뉴판
메뉴판에는 다양한 피자 종류가 적혀 있다.

참, 마리피자는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는 사실! 가게 앞에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는데, 어찌나 순하고 얌전하던지. 강아지를 데리고 여행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일 거야.

강아지
가게 앞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귀여운 강아지.

마지막으로, 마리피자 찾아가는 길을 알려줄게. 남해군 삼동면 봉화로 644-1에 위치하고 있는데, 자가용을 이용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어. 주차는 가게 앞이나 근처 해변가에 하면 되고.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인데,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을 수도 있으니, 미리 전화해보고 가는 것이 좋을 거야.

따뜻한 남해의 정취와 이탈리아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마리피자. 이번 남해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다음에 또 올게!

피자
쫄깃한 도우와 신선한 토핑이 어우러진 마리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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