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밥상 레전드! 강진 설성식당, 웨이팅도 잊게 하는 불고기 맛집

새벽부터 밟은 액셀, 3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전라남도 강진! 오늘 나의 목표는 오직 하나, 강진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설성식당’ 접수다. 유홍준 교수님의 극찬으로 전국구 맛집 반열에 올랐다니, 이 정도 열정은 기본 아니겠어?

드디어 설성식당 앞에 도착! 멀리서부터 느껴지는 범상치 않은 기운.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설성식당’ 네 글자가 박혀있고, 그 옆에는 since 1986이라는 숫자가 묘하게 신뢰감을 더한다. 겉에서 보기에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감 있는 식당의 모습이다.

설성식당 외부 전경
강진 맛집 설성식당 외부 모습.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하지만 맛집의 숙명인가. 역시나 웨이팅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 살짝 좌절했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포기할 수 없지!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이 정도 맛집이라면 기다리는 시간도 추억이다!’ 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식당 주변이 온통 연탄 불고기 골목이다. 다른 맛집들도 많아 보였지만, 오늘은 오직 설성식당만을 바라보고 왔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내 차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어서오세요!” 하는 우렁찬 인사가 귓가를 때린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기다림에 지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듯했다. 테이블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찌르며 식욕을 자극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얇은 비닐과 대나무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독특한 창문이었다. 밖에서 봤을 때는 몰랐는데,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옛스러운 분위기를 더하는 것 같다.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랄까. 벽에는 KBS 6시 내고향에 출연했던 사진도 큼지막하게 붙어있었다. 역시 방송에도 나올 정도면 믿고 먹는 맛집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설성식당 방송 출연 사진
벽에 붙어있는 방송 출연 사진. 맛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메뉴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연탄불고기 백반으로 주문했다. 잠시 후, 쟁반 가득한 반찬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아니, 이게 진짜 1인분 맞아?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비주얼에 입이 떡 벌어졌다. 30여 가지는 족히 넘어 보이는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있었고,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느낌이었다.

연탄불고기는 말해 뭐해. 은은한 불향이 코를 자극하고,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비주얼은 그야말로 침샘 폭발 직전!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 짭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이거 완전 밥도둑 인정!

윤기가 흐르는 연탄불고기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연탄불고기. 불향이 코를 자극한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연탄불고기! 쌈 채소에 밥과 불고기를 듬뿍 올려 한 입 가득 넣으니, 입 안에서 풍미가 폭발한다. 신선한 쌈 채소의 아삭한 식감과 불고기의 부드러움, 그리고 밥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솔직히 3시간 운전해서 온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느껴졌다. 짭짤한 조기구이, 톡 쏘는 홍어, 신선한 샐러드, 젓갈 등등… 굳이 하나하나 열거하지 않아도, 쟁반 위에 차려진 모든 음식들이 훌륭했다. 특히 좋았던 건,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점이다. 마치 할머니가 차려준 밥상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맛이 느껴졌다.

상다리 휘어지는 반찬들
30가지가 넘는 반찬들. 남도 밥상의 위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웨이팅 때문에 살짝 짜증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음식을 맛보는 순간, 모든 불만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이 정도 퀄리티의 음식을 이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괜히 유홍준 교수님이 극찬한 맛집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밥을 두 공기나 뚝딱 해치우고 나니, 정말 배가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에, 숭늉으로 입가심을 했다. 따뜻한 숭늉이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면서, 든든한 만족감을 선사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아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다들 나와 같은 마음이겠지. 이 맛있는 음식을 꼭 맛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 설성식당은 그런 곳이다.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맛과 정이 넘치는 곳.

설성식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었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정겨운 분위기와 푸근한 인심까지 느낄 수 있었던 시간. 전라남도 강진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물론 웨이팅은 감수해야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을 장담한다. 진짜 후회 안 할 거다!

설성식당 외부 모습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설성식당. 강진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맛집이다.

아, 그리고 팁 하나! 주말에는 사람이 정말 많으니,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식당 바로 앞에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주변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겠어?

강진 설성식당. 3시간을 달려간 보람이 있었던, 잊지 못할 맛집 탐방이었다. 다음에 또 강진에 갈 일이 있다면, 무조건 재방문할 것이다. 그때는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맛집 탐방기는 여기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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