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유난히 칼칼한 무언가가 당기는 날. 혼자 드라이브 겸 서산으로 향했다. 서산은 역시 꽃으로 유명한 곳 답게, 도시 전체에 은은한 꽃향기가 퍼져 있었다. 혼자 하는 여행의 묘미는 역시나 맛집 탐방 아니겠는가. SNS에서 눈여겨봤던 칼국수집, ‘신의국수’로 발걸음을 옮겼다. 혼밥하기 좋은 분위기라는 정보를 입수,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매장 문을 열자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깔끔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벽 쪽에 나란히 놓인 바 테이블은 완벽한 혼밥족을 위한 자리 같았다. 마침 창밖 풍경이 보이는 자리가 비어있길래 냉큼 자리를 잡았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함 없이, 오히려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역시, 오늘도 혼밥 성공!
메뉴판을 훑어보니 칼국수 종류만 해도 꽤 다양했다. 멸치육수의 깔끔한 ‘흰둥이 칼국수’와 얼큰한 ‘얼큰이 칼국수’가 가장 인기 있는 듯했고, 칼제비, 냉면, 비빔밥 등 다른 메뉴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바로 ‘콩나물 덮밥’. 칼국수 전문점에서 콩나물 덮밥이라니, 왠지 모르게 끌리는 조합이었다. 하지만 첫 방문이니만큼, 가장 기본인 ‘얼큰이 칼국수’를 맛보기로 결정했다. 매운맛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칼칼한 국물이 오늘따라 너무나 간절했기 때문이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기본 반찬이 나왔다. 뽀얗게 익은 김치와 양념에 버무린 단무지. 칼국수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반찬들이었다. 특히 단무지는 흔히 먹던 얇게 썰린 단무지가 아니라, 두툼하게 썰어낸 것을 매콤하게 무쳐낸 것이라 특이했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얼큰이 칼국수’가 나왔다. 붉은 빛깔의 국물 위로 김 가루와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있었고, 면발도 탱글탱글해 보였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텁텁한 매운맛이 아니라 깔끔하게 매운맛이라 더욱 좋았다. 면발은 어찌나 쫄깃한지, 후루룩 넘어가는 식감이 예술이었다.
얼큰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게, 제대로 해장되는 기분이었다. 혼자였지만, 정말 정신없이 칼국수를 흡입했다. 먹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와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다들 편안한 표정으로 각자의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혼자 밥 먹는 게 어색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칼국수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밥이 절로 생각났다. 마침 이곳은 밥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 밥 한 공기를 추가해서 국물에 말아 먹으니, 또 다른 맛이었다. 칼칼한 국물이 밥알에 스며들어 정말 꿀맛이었다. 김치와 단무지를 곁들여 먹으니, 쉴 새 없이 숟가락이 움직였다. 양도 어찌나 푸짐한지,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벽 한쪽에는 “네이버 리뷰 작성 시 식혜, 아이스티, 아이스 아메리카노 중 선택 가능”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칼국수도 맛있게 먹었으니, 시원한 식혜로 입가심을 해야겠다 싶었다. 리뷰를 쓰고 식혜를 받았는데, 직접 만든 식혜인지 시판용 식혜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은은한 단맛과 시원함이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주변 풍경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창밖으로는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고, 멀리 보이는 푸른 산과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 이보다 더 완벽한 혼밥은 없을 것 같았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는데, 사장님께서 밝은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사장님의 따뜻한 인사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음에 또 방문하겠다고 인사를 드리고 가게를 나섰다.
‘신의국수’는 맛, 양,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혼자서도 전혀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서산에 혼자 여행 온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칼국수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서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다음에 방문하면 ‘흰둥이 칼국수’와 ‘콩나물 덮밥’에도 도전해봐야겠다. 그리고 삼겹살 김치찜에 흰 쌀밥 조합도 놓칠 수 없지.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언제든 즐거울 수 있다. 서산 맛집 ‘신의국수’에서 지역명을 딴 칼국수 한 그릇,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