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따라 맛보는 서귀포의 정겨운 고등어 쌈밥, 잊지 못할 제주 미식 여행

아이고, 제주도까지 와서 뭘 먹어야 잘 먹었다 소문이 날까, 얼마나 고민했는지 몰라. 텔레비전에서 보던 옥돔이며 갈치며 다 좋지만, 왠지 모르게 푸근한 집밥 같은 게 당기는 날 있지 않소? 그런 날 있잖소, 어머니가 푹 익은 김치에 싸주는 따끈한 밥 한 숟갈이 간절한 날. 제주 서귀포에서 그런 맘을 알아주는 밥집을 찾았으니, 이름하여 ‘중문고등어쌈밥’이라 하더이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굽이굽이 길을 따라가니, 눈앞에 3,500평이나 된다는 드넓은 정원이 펼쳐지는 게 아니겠소. 이야, 밥 먹으러 온 건지 꽃구경 온 건지 헷갈릴 정도라니까. 곱게 핀 장미들이 어찌나 탐스럽던지, 밥 생각도 잊고 한참을 사진 찍으며 놀았지 뭐요. 밥 먹기 전에 이렇게 예쁜 꽃들을 보니, 마음이 넉넉해지는 게, 오늘 밥맛은 꿀맛이겠구나 싶었지.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 차림
눈으로 먼저 즐기는 풍성한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니까.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넓고 시원한 공간이 반겨주더이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옆 테이블 손님들 말소리도 잘 안 들리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겠더라고.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가 따뜻한 느낌을 더해주고, 큰 창문으로는 아까 봤던 그 예쁜 정원이 한눈에 들어오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싶었지.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오는 것 같던데, 어른들 모시고 와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자리에 앉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묵은지 고등어 쌈밥이랑 전복 돌솥밥을 시켰지. 메뉴판을 보니 옥돔구이도 있던데, 다음에는 꼭 먹어봐야겠다 생각했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셀프바에 뭐가 있나 구경 가봤지. 세상에나, 쌈 채소 종류도 엄청 많고, 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하게 담겨 있는 게, 아주 맘에 쏙 들었어. 제육볶음이랑 잡채도 있더라니까! 인심도 좋으셔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어. 이야, 상이 꽉 차도록 푸짐하게 차려진 거 있지. 묵은지 고등어 쌈밥은 뚝배기에 묵은지가 통째로 들어가 있고, 그 아래에는 고등어가 숨어 있더이다. 전복 돌솥밥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게, 냄새부터가 아주 향긋했어.

묵은지 고등어 쌈밥
보기만 해도 군침이 꿀꺽 넘어가는 묵은지 고등어 쌈밥. 김치 째짐이 예술이지라.

먼저 묵은지 고등어 쌈밥부터 맛을 봤지. 묵은지를 젓가락으로 찢으니, 어찌나 부드럽게 찢어지던지. 고등어 살도 야들야들한 게, 묵은지랑 같이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는 거 있지. 묵은지는 너무 시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달지도 않고, 딱 알맞게 익어서 고등어랑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더이다. 옛날 엄마가 해주던 바로 그 맛이었어.

고슬고슬한 돌솥밥 위에 묵은지랑 고등어 살을 얹어서 크게 한입 먹으니, 이야, 진짜 꿀맛이더라니까. 밥알 하나하나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것 같고, 묵은지의 시원한 맛과 고등어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서,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어. 쌈 채소에 싸서 먹으니, 또 다른 맛이 나더이다. 싱싱한 쌈 채소의 아삭함이 묵은지 고등어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어.

묵은지 고등어 조림
푹 익은 묵은지와 통통한 고등어의 만남. 이 맛, 절대 잊을 수 없을 거라니까.

전복 돌솥밥도 얼마나 맛있었는지 몰라. 뚜껑을 여니, 전복이랑 톳, 단호박, 버섯 등이 밥 위에 듬뿍 올려져 있는 게,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더라니까. 밥을 쓱쓱 비벼서 한입 먹으니, 전복의 쫄깃함과 톳의 바다 향, 단호박의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정말 행복했어. 밥을 다 먹고 누룽지에 뜨거운 물 부어서 숭늉처럼 먹으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게, 정말 좋았어.

전복 돌솥밥
향긋한 전복 향이 코를 찌르는 전복 돌솥밥. 건강해지는 맛이라니까.

반찬들도 하나같이 맛깔스러워서, 밥 한 그릇 더 시켜서 싹싹 비워 먹었지 뭐요. 특히 제육볶음이랑 잡채는 셀프바에서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인심 좋은 사장님 덕분에 배 터지게 먹고 왔어.

고등어 구이
노릇노릇 잘 구워진 고등어 구이. 밥 위에 얹어 먹으면 꿀맛이지.

밥을 다 먹고 나서는, 아까 봐뒀던 정원을 다시 한번 산책했지. 핑크뮬리도 심어져 있고, 장미도 활짝 펴서, 정말 사진 찍기 좋은 곳이더라니까.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고, 어른들이 쉬어가기에도 좋은, 그런 곳이었어. 밥도 맛있게 먹고, 예쁜 꽃구경도 하고, 정말 잊지 못할 제주 맛집 경험이었어.

중문관광단지 근처에 있어서 찾아가기도 쉽고, 가격도 착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제주도 여행 가시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소. 특히 부모님 모시고 가는 가족 여행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일 거요. 든든하고 푸짐한 한 끼 식사,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에서의 산책까지, 모든 것을 만족시켜주는 ‘중문고등어쌈밥’,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라오. 아, 그리고 아침 일찍 가면 전복죽도 무료로 준다니, 참고하시구려! 제주도 서귀포에서 맛있는 추억 만드시길 바라면서, 이만 줄이겠소.

전복 돌솥밥 확대
돌솥 안 가득 담긴 전복과 톳, 단호박. 건강한 맛이 느껴지시쥬?
고등어 조림 한 점
젓가락으로 살짝 들어올리면, 야들야들한 고등어 살이 쏘옥. 아이고, 맛있어라.
다채로운 반찬
상다리 휘어지게 나오는 반찬들. 쌈 채소도 싱싱하고, 아주 맘에 쏙 들어.
셀프바 제육볶음
인심 좋은 사장님의 넉넉한 셀프바. 제육볶음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니, 행복하다 행복해.
묵은지 고등어 조림 클로즈업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묵은지 고등어 조림. 보기만 해도 침샘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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