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찾았던 그 오리고기 집을, 이제는 내가 부모님을 모시고 방문하게 되다니. 시간의 흐름을 실감하며, 포천 깊이울유원지 인근에 자리한 고향나들이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세월이 흘러 상호명이 ‘고향오리집’으로 바뀐 듯했지만, 왠지 모르게 그 맛과 푸근함은 그대로일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주말 점심시간, 역시나 예상대로 북적이는 인파가 ‘고향나들이’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었다. 예전 건물 옆에 신축 건물이 들어선 덕분에 더욱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웨이팅은 필수 코스인 듯했다. 기다리는 동안, 유원지 특유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지루함을 덜어주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자리에 앉으니, 넓고 깨끗해진 실내가 눈에 띄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다소 좁아 웅성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활기찬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기분이 들떴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들이 능숙한 솜씨로 밑반찬을 세팅해주셨다. 샐러드, 쌈 채소, 짱아찌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싱싱한 고추 무침이었다.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반찬은 셀프바에서 넉넉하게 리필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먹고 싶은 만큼, 낭비 없이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우리는 성인 4명이서 오리 한 마리를 주문했다. 잠시 후, 숯불이 들어오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리고기가 등장했다. 붉은빛을 뽐내는 신선한 오리고기의 자태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큼지막한 접시에 가득 담긴 오리고기의 양은 보기만 해도 넉넉했다. 숯불 위에 오리고기를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잘 익은 오리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쫄깃한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오리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신선함만이 가득했다.

싱싱한 쌈 채소에 오리고기와 고추 무침, 마늘을 듬뿍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풍성해졌다. 쌉싸름한 쌈 채소와 매콤한 고추 무침이 오리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입으로 향하게 했다. 어른들은 물론, 함께 온 아이들도 오리고기 맛에 푹 빠져 연신 “맛있다”를 외쳤다. 가족 모두가 만족하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고향나들이’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직원분께서 솥밥과 오리탕을 준비해주셨다. 솥밥 뚜껑을 여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알과 은은한 밥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밥을 그릇에 옮겨 담고, 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었다. 오리탕은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채로 나왔다.

오리탕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진하고 깊은 맛에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오리고기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주었고, 밥과 함께 먹으니 더욱 든든했다. 솥밥과 오리탕의 조합은 정말 훌륭했다. 마지막으로 뜨끈한 누룽지까지 먹으니, 정말 배가 불렀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했다. 예전에는 6만원 정도였던 오리 한 마리 가격이 8만 5천원으로 오른 것을 보고 살짝 놀랐지만, 푸짐한 양과 변치 않는 맛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가격이었다. 계산은 선불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니, 입구에 로봇 커피숍이 눈에 띄었다. 호기심에 커피 한 잔을 주문해봤지만, 맛은 평범했다.
‘고향나들이’는 맛, 양, 가격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다. 특히 신선한 오리고기와 푸짐한 양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고향나들이’만의 매력이다. 비록 테이블 간 간격이 좁고 다소 혼잡한 분위기이지만, 맛있는 오리고기를 맛보기 위해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고향나들이’는 가족 외식 장소로 강력 추천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메뉴와 푸근한 분위기는 가족 간의 정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또한, 깊이울유원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식사 후 산책이나 나들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다음번에는 부모님과 함께 평일 점심시간에 방문하여 여유롭게 오리고기를 즐겨야겠다. 그때는 꼭 청양고추를 챙겨가서 더욱 매콤하게 즐겨봐야지. 포천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맛집 ‘고향나들이’에서 맛있는 오리고기를 맛보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