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 드라이브 겸 파주로 향했다. 친구가 파주에 진짜 괜찮은 한정식집이 있다고 강력 추천을 하길래, 반신반의하면서 따라나섰지. 솔직히 맛집이라고 다 맛있었던 적은 별로 없었으니까. 네비게이션을 따라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가는데, ‘이런 곳에 식당이 있다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드디어 도착한 식당은 생각보다 훨씬 멋스러웠다. 낡은 기와지붕과 푸르른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마치Secret Garden에 들어온 듯한 느낌.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딱 내 스타일이었다. 밖에서 보이는 풍경만으로도 이미 합격점을 주고 싶을 정도였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나무 향과 함께 정갈하게 놓인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평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손님들이 꽤 있더라.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자리에 앉자 따뜻한 물수건과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는데, 메뉴는 크게 정식과 닭볶음탕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친구는 녹차세트를 추천했지만, 왠지 얼큰한 게 땡겨서 닭볶음탕을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봤다. 창밖으로는 푸른 숲이 펼쳐져 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벽에는 옛날 농기구와 사진들이 걸려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 마치 외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닭볶음탕이 나왔다. 큼지막한 뚝배기에 담겨 나온 닭볶음탕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았다. 닭 크기가 장난 아니더라. 딱 봐도 노계인 듯했는데, 씹는 맛이 아주 훌륭할 것 같았어. 닭볶음탕 위에는 신선한 쑥갓과 홍고추가 올려져 있어서,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닭볶음탕과 함께 밑반찬도 푸짐하게 나왔다. 샐러드, 김치, 나물, 짱아찌 등 종류도 다양하고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는데, 솔직히 밑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아몬드 슬라이스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상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젓가락을 들고 닭볶음탕을 큼지막하게 뜯어 입에 넣었다. 쫄깃하면서도 탄력 있는 닭고기의 식감이 정말 최고였다. 특히 양념이 진짜 맛있었는데, 시판되는 닭볶음탕 양념과는 확실히 다른, 깊고 풍부한 맛이 느껴졌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닭고기에 제대로 배어 있어서, 밥이랑 같이 먹으니 정말 꿀맛이더라.
솔직히 닭볶음탕은 어딜 가나 맛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진짜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먹으면 먹을수록 자꾸 끌리는 맛이랄까?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정신없이 먹었다. 닭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서는 볶음밥을 해 먹었는데, 역시 닭볶음탕 양념에 볶아 먹는 밥은 진리였다. 김가루까지 솔솔 뿌려 먹으니, 정말 환상의 맛이었다.

밑반찬도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김치였는데, 적당히 익어서 아삭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닭볶음탕과 정말 잘 어울렸다. 샐러드는 유자 드레싱을 사용해서 상큼함을 더했고, 나물은 간이 세지 않아서 닭볶음탕과 함께 먹기에 부담이 없었다. 짱아찌는 짭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밥을 다 먹고 나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 그래서 친구와 함께 식당 마당을 산책했는데, 아담한 정원이 정말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니, 작은 연못도 있었는데, 연못 안에는 잉어들이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었다.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쌀과자를 선물로 주셨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기분이 좋아졌다. 쌀과자는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나서, 차 안에서 순식간에 다 먹어치웠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친구 따라 온 곳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자연과 푸근한 분위기까지 모든 게 완벽했던 곳이었다. 파주에서 숨겨진 보석같은 한정식 맛집을 찾은 기분이랄까?

돌아오는 길에 친구에게 “야, 여기 진짜 맛집 인정! 다음에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라고 말했더니, 친구도 뿌듯해하더라. 역시 맛집은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곳인 것 같다.
아, 그리고 여기는 대기 시스템이 아직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웨이팅이 꽤 길다고 하더라. 그러니 미리 전화로 예약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솔직히 아이들이 먹을만한 메뉴는 닭볶음탕 말고는 딱히 없는 것 같았다. 녹차세트에 나오는 보리굴비는 아이들 입맛에는 조금 안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른들은 정말 좋아할 만한 맛이다. 특히 부모님 모시고 가면 칭찬받을 만한 곳이니, 꼭 한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
파주에서 맛있는 닭볶음탕과 함께 힐링하고 싶다면, 여기 진짜 강추한다! 후회하지 않을 거야.

나는 다음에 부모님 모시고 녹차세트 먹으러 꼭 다시 가야겠다. 그때는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파주 지역에 숨겨진 이런 맛집을 발견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여러분도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