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며칠 전 금정역 근처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낭패를 봤지 뭐유. 역 앞 먹자골목에서 국수 한 그릇 시켰는데, 영 맛이 밍밍한 게 영 맘에 안 차는 거 있지. 괜히 짜증만 솟구치고, 이대로 집에 갈 수는 없다 싶어 씩씩거리며 길을 나섰어. 그러다 눈에 띈 곳이 바로 ‘양귀임순대국’이었어. 공영주차장 바로 옆이라 찾기도 쉽더구먼. 간판은 바뀌었어도, 옛날 ‘탑골순대국’ 시절부터 이 동네에선 알아주는 맛집이라지.

혼자였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찌나 반갑게 맞아주시던지. “어서 오세요!” 하는 우렁찬 목소리에 기분이 사르르 풀리는 거 있지. 혼자 왔다고 눈치 주는 덴 딱 질색인데, 여긴 아주 편안하게 자리를 안내해주시더라고. 얼른 정식 하나 시켰어. 순대국에 수육까지 나온다니, 이 얼마나 든든한 조합이야.
주문을 하고 나니, 깍두기랑 김치가 턱 하니 놓이는데, 이야… 색깔만 봐도 딱 알겠더라고. 제대로 익었구나! 깍두기는 어찌나 시원하고 아삭한지, 순대국 나오기도 전에 몇 점 집어먹었더니 입맛이 확 도는 거 있지. 김치도 푹 익은 게, 딱 내 스타일이야.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대국 정식이 나왔어.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가 얹어져 있고, 그 안에는 순대랑 고기가 얼마나 푸짐하게 들어있는지 몰라.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국물이 아주 진국이야. 12시간 이상 푹 고아낸 육수라더니, 정말 깊고 묵직한 맛이 느껴지더라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안에 숨어있던 순대랑 고기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양이 정말 어마어마하더라고. 사장님 인심이 얼마나 후하신지, 먹어도 먹어도 줄지를 않아. 고기는 또 얼마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스르륵 녹아버리는 거 있지.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정말 일품이야. 직접 썰어 넣으신다더니, 역시 손맛은 속일 수가 없는 법이지.
국물 한 숟갈 뜨니, 이야… 이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맛이야. 속이 확 풀리는 게, 뱃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어. 마치 시골 할머니가 정성껏 끓여주신 곰탕 같은 느낌이랄까?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푸근한 맛이야.

정식에 포함된 수육도 빼놓을 수 없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가는 비주얼이야. 젓가락으로 집어 드니, 어찌나 야들야들한지. 입에 넣으니, 정말 거짓말처럼 스르륵 녹아버리는 거 있지.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없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수육 한 점에 깍두기 하나 얹어 먹으니, 이야… 이건 정말 천상의 맛이야! 깍두기의 시원하고 아삭한 맛과 수육의 부드러움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거 있지. 김치랑 같이 먹어도 정말 맛있어. 푹 익은 김치의 깊은 맛이 수육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는 느낌이야.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수육 양도 꽤 많아서 둘이서 나눠 먹어도 충분할 정도야.

옆 테이블 보니까, 얼큰 순대국 드시는 분들도 많더라고. 빨간 양념이 들어간 게,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이야. 칼칼하고 얼큰한 국물이 땡길 땐, 얼큰 순대국도 한번 도전해봐야겠어. 다음에는 꼭 얼큰 순대국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여기 홀이 좀 작은 편이라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건 살짝 아쉬워. 하지만 뭐, 맛있는 음식 앞에선 그런 불편함쯤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지. 워낙 저녁 시간에는 손님들이 몰려서 주걱 들고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던데, 그만큼 맛있다는 증거 아니겠어?
밥 한 공기 뚝딱 말아서 순대국 한 그릇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고. 든든하게 배 채우고 나니, 아까 짜증났던 기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마음까지 푸근해지는 거 있지. 역시 밥심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야.
계산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인사를 건네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 하시는데, 그 따뜻한 인사에 또 한 번 감동받았어.
금정역 근처에서 맛있는 밥집 찾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양귀임순대국’에 한번 가봐. 후회는 절대 안 할 거야. 특히, 푸근한 고향의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지.
아, 그리고 여기는 혼밥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혼자라고 절대 주눅 들 필요 없어.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워낙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을 거야.
다음에 금정역에 또 갈 일 있으면, 나는 무조건 여기 다시 갈 거야. 그땐 얼큰 순대국에 도전해서, 또 후기 남겨줄게! 암튼, 금정 맛집 ‘양귀임순대국’, 내 인생 순대국으로 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