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군산에 도착하자마자 어디부터 가야 할까,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요. 이번 군산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이성당! 대한민국에서 젤로 오래된 빵집이라니, 그 역사와 전통의 맛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요? 옛날 생각도 나고, 빵 냄새도 맡고 싶고, 얼른 발걸음을 옮겼죠.
멀리서부터 노란색 3층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 그 앞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줄을 서 있는지, 역시 유명한 빵집은 다르구나 싶었어요. 1945년부터 이 자리를 지켜왔다니, 그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했어요. 건물 위에는 앙증맞은 다람쥐 조형물도 있더라구요. 옛날에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세월 따라 모습도 조금씩 변하는가 봅니다.

줄 서는 건 질색이지만, 이성당 단팥빵과 야채빵 맛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맘을 굳게 먹고 줄에 합류했죠. 횡단보도까지 늘어선 줄을 보니, ‘내가 제대로 찾아왔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더라고요. 기다리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뭘 사갈까 염탐해보니 다들 쟁반 가득 빵을 담고 있더라구요. 저도 질 수 없지!
기다리는 동안 심심할 틈도 없었어요. 앞사람 뒷사람 구경하면서, 또 이성당 건물 구경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죠. 건물 외벽에 붙은 “이성당 SALAD SANDWICH” 간판 글씨가 눈에 띄네요. 빵집에서 샐러드 샌드위치라, 왠지 조합이 신선한걸?
드디어 안으로 들어서니, 빵 냄새가 확 풍겨오는 게, 아주 정신이 혼미해지더라구요. 넓은 매장 안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빵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크루아상, 소보로, 찹쌀빵, 과자, 잼… 없는 게 없더라구요. 뭘 골라야 할지 몰라서, 여기저기 붙어있는 추천 메뉴 안내판을 열심히 살펴봤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단팥빵! 겉은 반지르르 윤기가 흐르고, 빵 결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으니 그냥 녹아 없어지는 거 있죠. 달콤하면서도 깊은 팥 맛이, 어릴 적 먹던 그 맛 그대로였어요. 팥이 얼마나 듬뿍 들어있는지, 빵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팥소가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아주 행복하더라구요.
그리고 이성당의 또 다른 명물, 야채빵! 처음 먹어보는 사람은 갸우뚱할 수도 있지만,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마성의 빵이죠. 짭짤한 야채 소가 어찌나 고소한지, 단팥빵이랑 번갈아 먹으니, 질릴 틈도 없이 계속 들어가더라구요. “단팥 하나, 야채 하나”는 아주 공식이라니까요. 빵 속에 양배추, 당근, 양파가 쫑쫑 썰어져 들어있는데, 마요네즈에 버무려져서 그런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니 맛있었어요.
줄 서서 단팥빵, 야채빵만 딱 사가지고 나오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다른 빵들도 궁금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빵 종류별로 하나씩 쟁반에 담다 보니, 어느새 쟁반이 묵직해졌지 뭐예요. 욕심부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맛있는 빵들을 눈앞에 두고 어찌 그냥 지나치겠어요.
계산대 줄도 만만치 않았지만, 빵 고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제 앞에 선 사람은 빵을 어찌나 많이 샀던지, 아주 박스째로 가져가더라구요. 선물용인가? 암튼 저도 질세라, 봉투 한가득 빵을 담아 나왔답니다. 계산해 주시는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기분 좋게 빵 쇼핑을 마칠 수 있었어요.

이성당에서는 빵만 파는 게 아니라, 이렇게 선물하기 좋은 쿠키 종류도 많이 팔고 있더라구요. 동글동글 귀여운 모양의 쿠키들이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담겨 있는데, 어찌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던지. 낱개로도 팔고, 세트로도 팔아서, 선물용으로 딱이겠더라구요. 저도 몇 개 사서, 집에 있는 손주들 줘야겠다 생각했어요.
빵을 한 아름 안고 나오니,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이더라구요. 바로 옆에 있는 이성당 신관으로 가서, 커피랑 같이 먹기로 했어요. 신관은 본관보다 훨씬 넓고, 테이블도 많아서 편하게 빵을 즐길 수 있거든요.
신관 2층에는 카페가 있는데,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는 특별한 모닝 세트도 판매한다고 해요. 갓 구운 빵에 샐러드, 계란후라이, 토마토 수프, 그리고 커피까지 한상차림으로 나오는데, 가격도 착해서 아침 식사로 딱이겠더라구요. 저는 아쉽게도 시간을 놓쳐서 못 먹었지만, 다음에는 꼭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저는 팥죽 한 그릇 시켜서, 빵이랑 같이 먹었는데, 이야, 팥죽이 또 기가 막히더라구요. 달콤한 팥 앙금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데, 빵이랑 같이 먹으니, 진짜 꿀맛이었어요. 팥죽 위에 얹어진 떡도 쫄깃쫄깃하고, 견과류도 고소하니, 아주 조화가 잘 어우러지더라구요. 팥죽 한 그릇 먹으니, 속이 다 따뜻해지는 게, 아주 든든했어요.

따뜻한 팥죽 한 그릇에, 맛있는 빵까지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구요. 창밖을 보니, 여전히 이성당 본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내가 이 맛있는 빵을 먼저 맛봤다는 자부심이랄까?
다 먹고 나오니, 길 건너편에 넓은 주차장이 있더라구요. 이성당 바로 앞에도 주차장이 있긴 한데, 거기는 워낙 좁아서 주차하기가 힘들거든요. 근대 역사박물관 앞 대형 주차장에 주차하고, 슬슬 걸어오는 게 훨씬 편할 거예요.
이성당에서 빵을 만들던 분들이 독립해서 차린 빵집들도 군산에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군산에는 맛있는 빵집들이 참 많아요. 그래도 저는 이성당이 젤로 좋아요. 화려한 빵들도 좋지만, 이성당처럼 기본에 충실한 빵이, 질리지 않고 오래오래 먹을 수 있거든요.
군산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곳, 이성당!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죠. 줄이 아무리 길어도, 기다려서 먹을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랍니다. 저도 군산에 가면, 꼭 다시 들러서, 추억의 빵 맛을 느껴봐야겠어요.
아, 그리고 이성당 빵은 인터넷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고 하네요. 직접 군산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이성당 빵을 맛볼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몰라요. 택배 주문하면, 군인 휴가 나온 아들 녀석에게도 맛있는 빵을 보내줄 수 있겠어요.
오랜만에 군산에 와서, 이성당 빵도 먹고, 옛날 추억도 떠올리니, 아주 기분이 좋네요. 역시 고향은 언제 와도 편안하고, 정겨운 곳이에요. 다음에 또 군산에 놀러 와서,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즐거운 시간 보내야겠어요.

참, 이성당에서는 단팥빵, 야채빵 말고도 소보로빵도 꽤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팥 앙금 가득한 단팥빵, 양배추가 듬뿍 들어간 야채빵, 그리고 달콤한 소보로빵까지, 이 세 가지 빵은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저는 다음에는 소보로빵도 꼭 먹어봐야겠어요.
그리고 빵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뭘 골라야 할지 고민될 때는, 직원분들께 추천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빵에 대한 설명도 해주시고, 어떤 빵이 인기 있는지, 어떤 빵이 맛있는지, 자세하게 알려주시거든요. 저도 직원분 추천으로 맘모스빵이랑 슈크림빵을 샀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답니다.
아, 그리고 빵을 구매하고 나서, 바로 먹지 않을 경우에는, 냉동 보관하는 게 좋다고 하네요. 냉동 보관했다가, 먹기 전에 자연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 먹으면, 처음 그 맛 그대로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군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집, 이성당!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에서, 추억의 빵 맛을 느껴보세요. 긴 줄을 기다리는 수고로움도, 맛있는 빵을 맛보는 순간, 눈 녹듯이 사라질 거예요.